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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장르

[서평] 그랜드맨션

by 책을 담는 모리아 2014. 9. 30.

 


그랜드맨션

저자
오리하라 이치 지음
출판사
비채 | 2014-09-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층간소음, 살인, 절도, 스토킹, 사체유기… “뉴스 속 공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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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하라 이치의 작품은 <행방불명자>로 알게 되었다. 실화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소설인데 당시 읽으면서 뭔가 에매모호한 느낌이랄까? 추리가 맞는데 확실히 이쪽도 아닌데 그렇다고 일반 소설로 보기엔 확연히 실종 사건이니 그렇게 볼 수도 없다. 하여튼, 마지막 장까지 읽으면서 열린 결말은 아니지만 뭔가 어색한 느낌을 받았다. 그 뒤 다양한 작품이 출간 되었지만 자연스레 멀리 하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 <그랜드맨션> 소설을 만났다. 표지를 보면 섬뜩하기도 하고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일까? 장르소설이면 어느 정도 예감을 하고 읽겠지만 이 작품은 뒷 표지에 소개가 되었듯이 기묘한 느낌을 준 책이다. 총 7편의 이야기들은 현 사회인의 모습을 대변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야기를 어떻게 흘러가고 있을까.

 

각각의 단편마다 등장한 인물들이 다른 이야기에 등장하는데 간접적으로 연결이 되어 있다. 더불어, 그냥 슬슬 읽다보면 사실 문장의 흐름이 이상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기에 다시 앞장으로 넘겨서 읽고 마지막에 가서야 한탄을 내뱉기도 했다. 오리하라 이치 작가 특유의 글 솜씨인데 그냥 대충 읽다가는 중요한 초점을 놓칠 수도 있다.

 

<그랜드맨션>의 첫 번째 이야기는 <소리의 정체>이다. 위층에서 매일 들리는 소음소리로 언제나 신경을 쓰고 있는 아랫층 남자. 조용한 공간임에도 외부의 소리로 인해 신경이 날카로워 진다면 어떻게 될까. 이 부분은 뉴스에서 거론이 된 적이 있고 현재도 되고 있는 부분이라 결말이 궁금하기만 했다. 시끄럽다는 이유로 찾아간 그 집에는 아이들과 엄마만이 살고 있다. 편모가정.. 그 뒤로 남자는 자꾸 윗집 아이들이 신경 쓰이면서 이야기 전개가 마치 예상을 하듯이 될 거 같았는데 뜻밖의 결말을 보여 줄이야....마지막 장을 보면서 무엇을 애기하려고 하는 것이지? 더 나아가 '소음' 자체가 인간에게 얼마나 큰 타격을 주는지 새삼 느낀 단편이다.

 

이어,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는 듯한 시선을 받는 이야기 그리고 몰래 짝사랑 하던 여인이 결혼을 한다는 소식 외 여러 이야기 흥미로 읽기엔 다소 무거운 소재들인 것은 사실이다. 특히나, 독거노인에 대한 단편은 한국에서도 문제화 되고 있어 낯설지가 않았다. 그렇지만 초점을 오로지 여기에 맞추다 보면 <그랜드맨션>을 탄생한 작가 특유의 성질을 볼 수 없다. 앞서 적었듯이 단편들로 만들어졌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하나의 이야기가 되어 결말이 되는 설정이 독특했다.

 

어떤 이야기는 훈훈한 느낌을 주기도 했고 다른 작품은 이것이 뭐지? 하는 인정이 쉽게 되지 않는 요소가 있기도 했으며 안타까움을 주는 단편도 있다. 한 공간에 사는 곳에서 다양한 삶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데 삶 역시 한 가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길로 가는 것을 <그랜드맨션>에 사는 입주자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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