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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여행(기타)

서평: 나는 매력적인 그를 쇼핑했다 1,2

by 책을 담는 모리아 2014. 2. 23.

 


나는 매력적인 그를 쇼핑했다. 1

저자
민재경 지음
출판사
네오픽션 | 2014-01-2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네이버 웹소설 공모전 수상작★ 누적 조회수 700만!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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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를 통해 유쾌한 소설이라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읽는 동안 주인공인 차미선과 심지훈의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 뒤에는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상처가 있었다. 그리고, 이것이 결코 소설속의 내용이라고 치부하기엔 쉽지 않았다. 보통, 로맨스는 남녀간의 사랑이야기를 중심으로 흘러가며 둘 다 미혼이라는 점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오늘 만난 <나는 매력적인 그를 쇼핑했다>는 차미선을 이혼녀의 캐릭으로 탄생시켰으며, 현재 우리 사회가 이혼녀에 대해 바라보는 생각과 시각을 대신 보여주고 있었다. 물론, 그녀의 친구인 방연화의 캐릭 역시 마른 체격의 미선이와 반대로 덩치가 있고 뚱뚱한 이미지인데 이 소설은 이렇게 나름 타인들에게 상처를 어쩔 수 없이 받게 되는 인물들을 등장시키고 그들에게 절망이 아닌 희망을 심어주었다.  

 

이혼 후 두 딸과 살아갈 날이 막막했던 차미선 결국 친정집으로 들어와 친모와 같이 살게 되는데 그녀가 결혼 생활 당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쇼핑'이었다. 이 생활을 이혼 후에도 계속 되었는데 중독이라고 할 정도로 증상이 심했다는 사실이다. 어찌보면 우리 주위에도 이러한 사람들을 볼 수가 있다. 나름 필요한 것을 산다 하지만 과하지만 않으면 이렇게 쇼핑을 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좋다. 그러나, 그녀의 증상은 엄마가 보기에 심했고 결국 상담 치료까지 받으러 가는데 그곳에서 뜻하지 않는 인물을 만남으로 인해 그녀의 인생에 큰 파도가 일렁이기 시작한다. 

 

또 한 가지 흥미로웠던 것은 바로 차미선의 전남편인 고승찬 인물이었다. 외모 멀쩡하지만 속은 마마보이 였고, 시어머니로 부터 받은 구박과 멸시를 5년 동안 꾹 참은 그녀에게는 결국 남편으로부터 이혼하자는 말이었다. 이 캐릭을 보고 있자니 참으로 답답하기만 한데 결코 상상속의 인물이 아님을 알고 있기에 마지막이 어떨지 궁금했었다. 엄마에 의해 모든것을 하는 사람....사랑 마저도 그렇게 해야한다는 사실이 왠지 더 무섭게만 다가왔기 때문이다. 뭐, 결국 마지막은 인과응보라고 뿌린 만큼 거두었으니 속은 시원하다. 

 

이렇게 <나는 매력적인 그를 쇼핑했다>는 여러 인물들과 소재가 등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복잡하지도 않고 깔끔하게 문장을 이어가고 있어 읽는 동안 지루하지 않았다. 더불어, 주인공 심지훈과 그의 형과의 오래된 감정을 푸는 장면을 보면 어쩔 수 없는 형제애 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걱정거리나 고통을 안고 살아간다. 단지, 타인에게 보여지는 것이 달라 마냥 부럽기만 한 이들도 있으나 결코 100%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심지훈 역시 잘생긴 외모에 부유한 집안, 직업 역시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었으나 그가 가지고 있던 고통이 밖으로 나온 순간 그 역시 인간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로맨스를 왜 읽느냐고 물어보면 난 행복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기 때문이라 말한다. 현실에서는 비극적인 사랑이 소설에서는 행복한 결말로 끝나기 때문이다. 참 단순한 논리이지만 나에겐 이 점이 로맨스에 빠져들게 하는 이유이다. <나는 매력적인 그를 쇼핑했다>는 앞서 적었듯이 아픔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등장하고 이것을 치유해가는 과정들을 볼 수 있고, 그 중 '대화'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느끼기도 한 소설이다. 마지막으로 선남선녀가 만나 싸우고 긴장감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편견에 대해 다르게 보게 하는 시각도 들어있는데 이 부분이 있었기에 오히려 기존의 로맨스와 다르게 다가왔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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