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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장르

[서평] 세종특별수사대 시아이애이

by 책을 담는 모리아 2013. 11. 21.

 


세종특별수사대 시아이애이

저자
손선영 지음
출판사
한스미디어 | 2013-10-3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세종 5년, 서빙고에서 일어난 의문의 방화사건, 세종의 특별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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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역사든 그 시기에도 사건이 일어나고 해결하는 인물은 존재했다. 몇년 전 부터 미국 드라마인 CIS가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고 조선을 배경으로 했던 '다모' 그리고 이전에 앞서'별순검'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이야 흔히 과학이 발전했기에 DNA를 확인하고 지문인식을 하여 범인을 잡을 수 있지만 그 옛날에는 어떻게 처리를 했을까. 위의 두 드라마를 보면서 그 당시에 사용했던 여러가지 물건과 약초를 보면서 선조들의 지혜를 보았고 누군가는 진실을 위해서 싸웠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오늘 만난 <세종특별수사대 시아이애이>는 조선의 임금인 '세종'이 등장하고 그와 함께 박연과 장영실이 한조가 되어 사건에 대해 진상을 밝히고 있다. 다소 무거운 분위기로 생각을 했는데 진중함과 함께 유쾌함 그리고 안쓰러움을 느끼게 하고 있다. 사건의 시작은 생과방 나인인 '미연'이 서빙고 안에서 한 남자가 불에 탄채로 달려 나오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는데, 하필이면 3일 후에 명나라의 칙사단이 조선을 오게 되었으니 이 상황을 빨리 처리해야만 했다. 그렇기에, 세종은 자신의 측근인 박연과 천민에서 양반이 된 장영실에게 이 사건을 맡기고 이들에게 '시아이애이'라는 명칭을 만들어 주게 된 것이다.

 

만약, 이 책이 단순히 서빙고 사건만 해결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면 심심했을 것인데 <세종특별수사대 시아이애이>는 세 가지 면을 보여주고 있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그 중 첫번째는 바로 세종과 더불어 박연과 장영실의 인물 관계도이다. 대신들 앞에서는 임금으로서 칭호를 부르지만 그들만 있다면 서로 형님으로 호칭을 바꾸고 말한다는 것이다. 격식을 버렸다기 보다는 그들만의 끈끈한 우애를 느낄 수 있는 모습이었고, 특히 임금인 세종이 언어를 가지고 유희(遊戱)를 하는 부분은 웃음과 함께 긴장감을 풀어주는 순간이기도 하다.

 

또한, 박연과 장영실은 아버지와 아들과 같은 모습이다. 그만큼 나이차이가 있다는 것인데 이처럼, 찰떡 같은 궁합을 자랑하는 이들 한테도 때로는 어긋나기도 한다는 사실이다. 그 순간에 혼자 독백을 하는 박연의 대사를 읽으면 어찌나 웃음이 나오던지 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 중에 이렇게 웃으면서 읽은 책이 있나 싶었다.

 

다음으로는, 이숙이라는 악공의 인물이다. 박연은 자신보다 신분이 낮았으나 스스로 스승이라고 불렀던 사람. 어느 날 훌쩍 떠나버려 다시 만나지 못할 거라 생각을 했지만, '서빙고'사건으로 다시 재회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가 왜 눈을 감아버리게 되었는지를 안 순간 박연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모습에 답답할 뿐이었다. 자신의 신분으로 인해 딸의 운명까지 이어진 악공의 삶. 그리고 그가 복수를 꿈 꾸게 된 사연까지 공감이 100% 되면서도 어쩔 수 없는 그 당시의 삶에 이숙이라는 인물이 대표로 등장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조선의 신분제도이다. 고려가 멸하고 조선이 세워진 것은 평등한 사회를 구성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더욱더 양반과 천민이 나뉘어졌다. 이를 없애고자 시도한 것이 바로 '장영실'이라는 인물인데 천민에서 귀족으로 신분상승을 시켰으나 여전히 양반들과 천민들은 그를 무시 할 뿐이었다. 타고난 능력은 있지만 신분이 천하다 하여 어찌 세상에서 빛을 볼 수 없을까. 더불어, 아버지의 신분이 악공이라는 이유로 자녀 역시 이 길을 가야 했는데 명나라 칙사단의 연회에서 연주를 하게 되고 그곳에서 이들의 눈에 띄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옷고름을 풀어야만 했다.

 

어디 이뿐인가. 어느 연회장에서든 이러한 신분을 가진 이들 심지어, 의녀까지도 언제나 이럴 준비를 해야한다는 사실이다. 언제나 정조(貞操)를 강조하던 나라가 이런 모습을 보이곤 하니 참으로 이중적이지 않은가. 고려 사회가 여성들에게 나름 자유 분방했다는데 왜 조선으로 오게 되면서 이렇게 여성의 지위가 사라졌는지 답답하다. 더불어, 불필요한 신분제도로 인해 조선이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을 텐데 그렇지 못하다는 생각이 드니 씁쓸하다.  

 

마냥, 웃으면서 보기엔 역사를 배경으로 했기에 어쩔 수 없이 당해야 했던 약자들의 삶에 슬프기도 하다. 그러나, 세종은 이들의 마음까지 헤아리려고 했다는 점과 박연과 장영실을 통해 그가 조선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되기도 했다. 비록,소설이지만 소설일지라도 비극보단 희극을 원한다. <세종특별수사대 시아이애이>는 희극이라고 하고 싶고, 마지막을 읽으니 다음 이야기가 있을 것 같지만 이 한권으로 끝날지 알 수 없으나, 다음 시리즈를 기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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