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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책을 담는 모리아 2013. 8. 1. 20:42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저자
케네스 그레이엄 지음
출판사
인디고 | 2013-07-2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고전 명작을 다시 읽는 즐거움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제16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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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인디고 작품이기에 관심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된 책이다. 1908년 출간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던 책이라고 한다. 어느 작가든 글에 대한 계기와 원동력이 있는데, 저자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직장생활을 하던 중 작가 자신이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이 작품에는 힘듬과 기쁨이 고스란이 보여지고 있고 비록 등장 캐릭이 동물이지만 각각의 독특한 모습으로 실수와 그리고 깨우침을 알려주고 있다.

 

땅속에 살고 있는 '두더지' 그는 어느 날 집안 청소를 하다가 모든것이 지겨워 땅위로 올라오게 된다. 그리고 노를 젓고 있는 '물쥐'를 만나게 되고 그가 타고 있는 '배'를 보면서 새로운 세상의 모습을 보기 시작한다. 언제나 땅 아래 살고 있는 '두더지'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난다면 무엇이든지 하려는 그와 매사에 신중하게 또 생각하는 '물쥐'의 만남은 '친구'라는 우정을 만들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친구라는 울타리를 만들게 된다. 그 안에서 상처도 받고 기쁨도 얻고 하면서 커가는데 여기, '물쥐'는 '두더지'를 다독여주고 이끌어주는 특징이있다. 또한, 더 나아가 모든 것이 풍족한 '두꺼비'를 만나게 되는데 그는 부족함이 없다보니 교만하기도 하고 친구의 조언 역시 들으려는 태도가 없다. 두 친구를 억지로 이끌어 마차에 태우고 여행을 시작하지만 자동차 사고가 생기면서 이것도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친구들 생각보다는 자신의 고집으로 주위에 피해만 주었는데도 이번엔 '자동차'에 관심이 쏠리기 시작한다.

 

이 책에서 '두꺼비'는 안하무인으로 등장한다. 타인의 말도 귀기울이지도 않고 부자인 자신의 환경으로 인해 주위를 돌아볼지도 모르고 오로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다. 결국, 자동차를 본의 아니게 훔치게 되어 감옥에 가게 되지만 여전히 그는 잘못을 뉘우치기엔 역부족이다.

 

반면, '물쥐와 두더지'는 숲 속에서 길을 헤매기도 하고 두꺼비와 헤어져 본인의 집으로 향하면서 깨달음을 얻게 된다. 아무리 화려하고 재미를 느끼는 곳이더라도 집만큼 편안 곳이 없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렇게 만나고 싶어하던 '오소리 아저씨'를 만나게 되기도 하는데 쉽게 볼 수 없는 인물이기에 그들에게는 너무나도 큰 행운이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오소리 아저씨와 함께 두꺼비에 대해 의논하고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그를 구하자는 말에 동의하면서 이야기는 서서히 중반부로 넘어가고 있다. 이렇게, 책은 두꺼비가 감옥에서 탈출하여 자신의 집까지 오는 과정과 세 동물이 두꺼비와 힘을 합쳐 빼앗긴 그의 집을 다시 찾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중간중간 총명한 '물쥐'의 모습을 보면 자신보다는 '두더지'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좋았다. 화를 내기도 하지만 결코 친구를 포기하지 않는 것도 그렇고, 집을 나가서 연락이 없는 수달의 아기를 찾으러가는 모습도 그렇고 말이다.

 

'물쥐'로 인해 '두더지'는 자신의 집이 그토록 평안하지를 알게 되기도 하고, 오랫동안 비웠기에 먹을 것이 없음에 실망했을 때에도 긍정적인 '물쥐'로 인해 위로를 받기도 했다. 세상을 살다 보면 긍정적인 사람과 반대의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어느 쪽을 선택하는 것은 자신의 몫인데 이왕이면 '물쥐'같은 캐릭이 좋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언제나 세 사람을 힘들게 했던 '두꺼비'가 자신의 집을 찾게 해준 이들로 인해 변화가 된다. 집을 비운 사이 족제비들이 차지해버려 되찾아야만 했는데 '오소리 아저씨, '물쥐', '두더지'와 같이 싸우게 되면서 그 역시 변하게 된 것이다. 언제나 교만할 것이라 생각했던 '두꺼비'인데 다른 이들에게 세 친구들의 활약을 말하는 겸손한 태도로 바뀌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천덕꾸러기 같은 모습이었지만 친구들로 인해 바뀐 새 모습. 그리고 그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세 친구들이 참으로 멋진 우정임을 알 수 있다. 이야기는 참 잔잔하게 흘러간다. 숲 속을 걷가 깨달은 자신의 집 그리고 친구의 고마움 등등 만약 사람으로 표현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아무래도 느낌이 덜하지 않을까. 아이들에게 호기심 있는 동물들을 등장함으로 인해 쉽게 인지할 수 있는 점 역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