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리뷰/장르

[서평]허구추리 -강철인간 나나세-

책을 담는 모리아 2013. 8. 9. 23:10

 


허구추리

저자
시로다이라 쿄 지음
출판사
디앤씨북스 | 2013-07-3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시로다이라 쿄의 소설 『허구추리』. 한적한 소도시 ‘마쿠라자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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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요괴와 관련된 전설같은 이야기가 많다. 어느 나라와 비교를 해봐도 상당히 많이 차지하고 있는데 이부분이 소설이나 만화책 등등 상상력을 도와주는 것은 확실하다. 그리고, 오늘 만난 이 책은 단지 요괴라는 소재안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본심을 끄집어내는 요점을 보여주기도 한다. 어느 소설처럼, 스릴을 느끼게 해주거나 유쾌함을 주는 부분이 많지는 않았으나 그 내용 자체만으로 흥미를 이끌기엔 충분하다.

 

소설의 시작은 한 소녀의 이야기도 이어진다. 비를 유난히 좋아하는 그녀이다. 비가 내리는 날이면 밖에서 혼자 잠을 자기도 했는데, 어느 날 유괴된 이후 두번 다시 빈 의자에서 잠자는 것을 하지 않게 되었다. 그렇다면, 그녀가 사라진 그 시간동안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그녀의 주위에 있는 요괴들은 무엇인지 책속으로 들어가보자.

 

먼저, 그녀의 이름은 '이와나가 코토코'이다. 어릴적 납치 된 후 그녀는 한쪽 눈과 한쪽 다리를 잃었다. 그대신, 그녀는 지혜의 신이 되었다. 바로 자기를 납치한 요괴들에 의해서 말이다. 왜 '이와나가'였을까. 단순히 그곳에서 잠을 자고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하여튼, 그들의 조건을 들어주었는데 그 댓가를 신체 일부가 없어지는 것을 몰랐다는 것은 안타까운 사실이었다. 

 

그렇다고 하여 원망하거나 우울해하지 않는 캐릭이 놀라기도 했는데 그녀 스스로 지혜의 신이 되면서 세상의 이치의 모든것이 '질서를 지키는 것'이 '이와나가'의 사명처럼 되었다. 그렇다, 그녀는 요괴와 인간을 통틀어 이 사회의 질서가 무너지지 않게 흘러가도록 하는 임무를 맡게 된 것이다. 그래서, 위험이 도사리면 요괴들이 그녀에게 도움을 요청해 위험요소를 해결하고 평형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혜의 신 역할이다.

 

원치 않았던 운명을 받아들이고 부잣집 딸이지만 전혀 내색을 하지 않는 모습. 더불어, 좋아하는 사람앞에서는 노골적으로 표현하는 부분이 긴장감을 늦추는 역할도 있었지만 그안에 있는 그녀의 본질적인 모습은 참으로 강하다는 것이다. 비록, 키는 작고 어린 외모이긴 하지만 말이다.

 

다음으로는, '이와나가'가가 좋아하고 사귀기 시작한 남자 '쿠로'이다. 초반 그녀에게 있는 요괴들은 그가 위험하다고 했다. 도대체 왜 그런 이야기를 한 것일까. 여기에, 그와 사귀었던 전 여자친구의 이야기도 등장하면서 헤어지게 된 자세한 내용을 알게 되는데 인간도 그렇다고 요괴라 할 수 없는 그의 존재가 살짝 공포감이 들기도 했다. 어쩜, 전 여자친구인 '사키'가 느꼈을 그 감정을 간접적으로 다가왔던 것일 수도 있다. 

 

여기에, 현재 경찰로 근무하고 있는 곳에서 '강철인간 나나세'라는 이름으로 철근을 들고 위협하는 유령 같은 존재가 속출하게 되면서 다시한번 '쿠로'와 재회를 하게 된다. 평범한 사람이 아니기에 감당하기 어려워 떠나버린 옛 연인 '사키' 그리고, 그녀 주위에서 일어나는 황당한 사건들. 그 와중에 그와 '이와나가'를 접촉하여 유령을 없애려 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마지막으로, '쿠로'와 '이와나가'가 없애려고 하는 '강철인간 나나세'는 무엇인가. 한때는 아이돌 스타였으나 치명적인 소문으로 인해 숨어지내다 목숨을 잃게 된 안타까운 소녀이다. 그런데, 그녀가 유령이 되어 나타나는데 목적도 없이 나오는데 그 원인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단순히, 혼령으로 착각했던 이들은 이 '나나세'를 조종하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감지하게 되면서 다른 전략을 펼치게 된다.

 

그리고, '쿠로'와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 그의 사촌누나 '릿카'의 존재가 드러나고, '강철인가 나나세와' 무관하지 않음을 알게 되면서 사건은 막바지로 달려가기 시작한다. 둘다 평범하지 않는 삶을 살고 있는 존재이다. 인간은 문득, 자신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기를 바란다. 슈퍼맨과 같은 초능력을 스파이더맨 같은 날렵함을 말이다. 때론, 우리에게 없는 능력이기에 비록 소설이지만 영웅으로 그들을 삼기도 한다.

 

그렇다면, 자신이 그렇데 된다면 과연 만족할까. 여기, '릿카'의 캐릭은 바로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존재이다. '쿠로'와 같은 운명이 되어버린 그녀. 하지만, 평범함으로 돌아가려는 마음이 결국 드러내지 말아야 하는 존재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 '쿠로'는 어떠한가. 그냥 그 능력을 잊고 살아가는 것이 '평범하지'않을까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인물이다.

 

둘 중 누가 과연 현명한 사람일까. 어느 쪽이라 말할 수 없지만. 일어난 일은 결코 되돌리 수 없음을 우리는 안다. 그렇기에, 수많은 예언중에 '쿠로'는 한가닥을 잡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인데 단지, 미래를 보고 예언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가 그렇게 되도록 결정을 한다는 사실이다. 미래를 한 가닥의 길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갈래가 있기에 선택은 우리 몫이고 결과로 달려가는 사실이다. 바로, '쿠로'의 이 예언 능력을 가지고서 '이와나가'와 함께 '강철인가 나나세'를 소멸하기 시작하면서 흥미롭게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다.

 

만화작가라는 저자. 본작으로 미스터리 상을 받았다고 하는데 만화책으로 출간이 되었어도 흥미로웠을 것이다. 요괴가 등장하는 소설은 자주 접하지 않았기에 아직은 만화와 같은 느낌이 남아있기는 하다. 이번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리즈로 계속해서 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