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조공원정대
고전은 인간의 본성을 볼 수가 있고 더불어, 비극과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조건을 주어지기에 꼭 읽어보라고 한다. 단순히, 즐거움을 찾기 보다는 삶에 대해 깨닫게 해주는 것이 있기에 그렇다. 그리고, 오늘 <조공원정대>를 만났다. 어떠한 이야기일까 뒷 면의 소개되어진 문장을 보면서 무엇인가 속 시원하고 나름 화끈한 이야기를 보여 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것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인생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이들을 만날 수 있었고, 이들로 인해 또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이야기는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부분 이러한 삶들은 TV나 소설에서 보게 되는 캐릭이었는데 생각을 해보면 내가 살고 있는 삶 외에 누군가는 또 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 나와 다르게 말이다. <조공원정대>는 이런 낯설고 안타깝기도 하고 씁쓸한 삶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비추어 주고 있다. 그렇기에, 더욱더 안타까움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안녕 할리'부터 시작해서 책의 제목인 '조공원정대'를 지나 마지막 '아담의 배꼽'까지 결코 유쾌하거나 희망을 보는 소설이라고 할 수 없었다. 단지, 이렇게 살아도 삶은 이어지는 구나 라는 의식이 들 뿐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무엇인가 내 심장을 뛰게 하는 것은 각각의 캐릭에 대한 개성이었다. 배운 것도 부족하고 심지어 구질하다고 할 수 있는 배경인데도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 것이 이 모든 것이 현재 우리의 삶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공원정대>를 읽으면서 등장하는 젊은 이들의 희망을 보고 싶었다. 비록 소설일지라도 말이다. 비록, 이들의 삶은 비극도 희극도 아니지만 스스로 읽으면서 나는 과연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하는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스스로 어느 것도 선택을 해 본적이 없는 '안녕 할리'의 주인공 남자. 결국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선택이 그것이었을까 아님 선택하지 못했기에 그런 최후를 맞이 할 것일까. 이미 적었듯이 이야기의 대부분은 확실한 결말이 없다. 그냥 이렇게 흘러가는 삶을 보여 줄 뿐이라는 점이다.
이 책을 어느 시각으로 바라봐야 하는지 초반에는 혼란이 오기도 했다. 한 편의 소설로 보기엔 쉽게 납득이 안되는 주인공들의 삶과 이들의 성정 때문 이었다. 그래서,일반 '소설'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개인마다 주어진 삶이 있고 이것을 어떻게 헤쳐 나가는지 하는 초점으로 읽게 되었다. 독특하면서도 뭔가 마음에 미련을 남게 해주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꼭 나쁘지만은 않았다. 그냥, 무엇인가 쉽게 <조공원정대>를 잊을 수 없는 느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