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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건축은 어떻게 전쟁을 기억하는가

by 책을 담는 모리아 2021. 7. 26.

[건축은 어떻게 전쟁을 기억하는가 / 이상미 / 인물과 사상사] 

 

 

역사를 알아가는 것 중 건축이 포함된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건축은 파괴 되고 다시 탄생이 되는데 그 과정은 그저 개발일 수도 있지만 건축 역시 인류사만큼 나름 힘든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건축이 남겨진다는 것은 그 시대 역사 일부를 알 수 있는 정보로 저자는 바로 건축과 역사를 한 권의 책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1년 6개월 동안 칼럼을 통해 문화유산인 건축물을 계속해서 연구했는데 세워지고 사라지고 전쟁을 이겨낸 건물에 대해 경탄이 나오기도 했다. 인간에 의해 파괴되어 더 이상 못 보는 건 아쉽지만 새로운 창조물로 다시 태어나는 건 파괴의 보상이라고 보고 싶다. 사라짐으로써 인류 역사 기록에 남겨져 인류사는 전쟁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책은 다섯 국가에 남겨진 건물을 토대로 설명을 하는데 프랑스와 독일, 영국과 이탈리아 마지막으로 러시아를 소개한다.

 

 

프랑스 하면 관광지로 유명한 데 그중 건축은 빼놓을 수가 없다. 그러나 과거 세계대전으로 프랑스 역시 고초를 겪기도 했는데 개선문과 에텔팝 그리고 루브르 박물관까지 그동안 건물이구나 생각했던 존재가 다르게 다가왔다. 루브르 박물관은 나폴레옹의 야심이 드러난 곳으로 전쟁에서 승리한 전리품을 모아둔 곳이었다. 지금이야 박물관으로 알고 있지만 현재의 박물관이 되기까지 나름 고초도 겪었다. 또한, 마지노선이라는 의미가 있는데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는 것을 말하는데 알고 보니 마지노라는 프랑스 사람으로 세계대전을 겪게 되면서 프랑스가 공격보단 방어를 구축한 인물이다. 그런데, 너무 방어에 너무 치중하다 보니 공격이 약해졌고 결국 독일에 패하게 되었다.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최악의 결과를 만들어진 역사 현장, 하지만 현재 이 마지노는 와인 창고나 버섯 저장고로 되었는데 몇 개의 구역은 관광지로 일반인들에게 보이고 있으니 참 아이러니하다.

 

 

이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베르사유 궁전은 과거 프랑스와 독일이 평화협정을 맺는 장소였는데 사실상, 독일에게 전쟁의 책임을 지기 위한 계약이었다. 책을 읽다 보니 독일과 프랑스의 전쟁은 끊임없이 이어져 왔고 베르사유 궁전에서 맺은 체결로 인해 결국엔 히틀러로 인해 제2차 세계대전이 반발하게 되었다. 세계 관광지로 발길을 끊이지 않는 이곳에 여전히 프랑스 대통령은 이곳에서 회의를 개최하기도 한다. 음, 그만큼 이 궁전의 의미가 크다는 것을 말하는 거겠지. 그저 건물일 뿐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인간은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고, 아무것도 될 수도 있는 '건축'에 많은 의미를 두고 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또한, 이탈리아의 유명한 콜로세움은 거대한 원형경기장으로 허물어져 버린 그 모습 자체만으로 웅장함을 잃지 않는데 이 경기장을 짓는데 유대인 포로가 잡혀오기도 했으며 당시, 피비린내 나는 경기임에도 많은 사람들은 열광을 했다.

 

 

검투사가 등장하는 영화를 볼 때면 화면으로 보이는 잔인함에 놀라는데 당시 사람들은 왜 그토록 열광을 했던 것일까? 결투와 동물 사냥, 연극 등 다양하게 쓰였는데 1층은 간소하게 2층은 부드럽고 섬세하며 3,4층은 화려하고 풍성한 코린트식으로 지어 그리스. 로마시대를 대표하는 3가지 건축 양식으로 되어있다. 으흠, 화려함 뒤에 가려진 포로들을 생각하니 왠지 씁쓸하기만 한데, 이곳이 제2차 세계대전에는 독일군 폭탄 보관소로도 사용되었고 심지어 사형을 하는 장소이기도 했다. 정말 한 건축에 끊임없는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는데 오랜 세월 동안 무너지지 않고 살아남은 건축 역시 인간 못지않게 할 애기가 많을 거 같다. 이제는 어디를 가든 그곳에 있는 건물을 자세히 보는 습관이 생길 거 같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건물에 눈길이 끌리지만 오랜 세월 그 자리를 버티고 있는 건축을 보면 쉽게 발길을 돌릴 수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위 도서는 네이버컬철블룸카페에서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