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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문학7

서평: 빈 옷장 빈 옷장/ 아니 에르노/1984북스 "두려움은 어머니가 가진 전부였다. 손님들의 말 때문에, 내 공부 때문에, 나를 사립 학교에 보낸 것이 아무 소용없는 일이 될까 봐." 드디어 아니 에르노의 마지막 작품인 [빈 옷장]을 펼쳤다. 다른 에세이와 달리 소설형식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첫 장면인 낙태를 하는 그것도 불법으로 하는 행위에 대해 그려진 내용은 충격을 준다. 또한, 이 책은 저자의 자전적 내용을 실은 내용으로 앞서 읽은 네 권의 책들과 이어져 있다. 식료품 가게를 하면서 외동딸을 학교에 보낸 부모는 본인들과 다른 삶을 살아가기 바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들과 다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 동시에 딸은 학교에서 자신이 사는 상황과 다른 가정을 가진 동기들을 보면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게 되면서 왜 자.. 2021. 2. 28.
진정한 장소 진정한장소/아니 에르노/1984북스 "저는 모든 책 속에서 스스로를 완전히 비현실적으로 만들었고, 이 비현실성은 제가 지식을 획득하는 데 아주 놀라운 역할을 했죠." 글을 쓰기 위한 장소는 어느 곳이 가장 좋을까? 오늘 읽은 [진정한 장소]는 에세이가 아닌 인터뷰 형식으로 흘러가는 책이다. 왜 작가가 되었고 또한, 저자가 쓰게 된 책에 대한 생각을 읽을 수 있다. 1977년 남편과 같이 이사 온 세르지에서 34년째 살고 있다. 파리가 아닌 곳에서 작가로 사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또한, 이곳에서 많은 글을 쓰게 되었는데 아니 에르노는 이곳을 떠나 다른 곳에서 글을 쓰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 물론, 몇 권의 책은 다른 곳에서 썼지만 대부분 이 집에서 집필했고, 이곳은 자신을 보호해주는 공간이기도 하다. .. 2021. 2. 27.
사진의 용도 사진의 용도/아니에르노/1984books '사진으로 쓴 글 역시 마찬가지로 다른 무엇보다 이 현실을 담아 최소하의 이야기를 만드는 기회를 내게 준다' 사진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를 생각하는 문장이다. 흔히, 여행을 가거나 새로운 것을 발견 할 때 또는 이제는 자신을 보여주는 것으로 사진을 찍고 sns에 올린다. 타인들은 그 사진을 보고 여러 감정을 갖게 된다. 사진은 그런 의미였다 그런데 오늘 읽은 [사진의 용도]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갖게 했다. 저자인 아니 에르노는 유방암을 진단받고 수술과 항암치료를 하는 와중에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책에선 에르노의 연인인 M 이 등장한다 둘은 함께 했던 그 순간들을 사진으로 기록하기로 하고 자연스러우면서도 거친 화면을 사진에 담았다. 또한 둘은 각 글을 쓰기로 하고.. 2021. 2. 21.
서평: 세월 세월/1984books/아니에르노 아니 에르노의 두번째 에세이 [세월]을 읽었다. 이 책은 1941년부터 2006년까지 프랑스가 변화는 모습을 저자의 시선으로 적어놓은 책이다. 전쟁을 겪었던 모든 이들에게 세상의 변화는 쉽게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았다. 한 장의 사진으로 시작하는 문장들은 당시의 기억을 불러오면서 서서히 변해가는 생각과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미래 자신이 어떠한 모습으로 될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고 오로지 현재 그저 살아가고 있음을 바랄뿐이다. 교육을 받는 아이들, 자녀를 기르는 부모들 세대간의 차이라고 까지는 할 수 없으나 무조건적인 책임을 지녔던 엄마의 자리를 뒤를 이을 때 이들은 아주 조금 가볍게 이어가고 있었다. 또한, 지지하면서도 절대 불가능이라고 생각했던 피임약이.. 2021. 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