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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고전

서평: 이토록 매력적인 철학

by 책을 담는 모리아 2021. 8. 3.

[이토록 매력적인 철학 / 김수영 / 청어람e]

 

"세사의 조화는 이처럼 서로 반대되는 것들 사이의

 

균형 상태이며, 변화는 매 순간 이 균형 상태가 무너지면서

 

생기는 결과입니다."

 

-본문 중-

 

철학은 늘 궁금해했던 분야이면서도 어렵다는 이유로 제대로 읽어 본 적이 없다. 알아갈수록 그 범위가 커지는 것이 철학이며 철학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꼭 필요한 물질적 요소를 채워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자신의 길을 정하고 그 길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철학이라 생각한다. 철학하면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을 떠오르기도 하고 유명한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소크라테스 등 기존에 익히 들었던 인물이 떠오른다. 그러나, 이렇게 알려진 철학자 말고도 곳곳엔 당시 이들과 함께 살았거나 시대는 다르지만 역사에 남겨진 철학자들도 있다는 사실이다. 오늘 읽은 [이토록 매력적인 철학]은 200페이지도 안 되는 책이지만 철학을 처음 알아가거나 다시 세세하게 알고 싶다면 꼭 읽어보 좋은 책이다. 

 

책은 먼저 화가인 라파엘로에 대해 설명하는데 그 이유는 그가 그린 [아테네 학당]엔 많은 철학자들이 등장하고 또 여기서 철학자가 취한 자세로 인해 그가 가진 철학의 개념을 간접적으로 먼저 설명을 해주고 있다. 라파엘로의 성향은 미켈란젤로처럼 저돌적인 영혼이 아닌 고요하고 부드러운 예술가였음을 설명한다. 초상화를 보고 있으니 살아생전 성향이 어땠는지를 느낄 수가 있었다. 라파엘리오의 삶은 짧았지만 사는 동안 남긴 업적은 대단했다. 교황 율리오 2세는 집무실로 사용하던 네 개의 방을 화가에게 맡기기까지 했는데 여기서 탄생한 것이 바로 '서면의 방' ' 엘리로오도로의 방''보르고 화재의 방' '콘스탄티누스의 홀'이다. 그리고 이중 아테네 학당은 서면의 방 동쪽에 있고 철학을 대표하게 되었다. 

 

작품 속에 있는 철학자를 중심으로 철학과 철학자의 삶을 소개하는데 기존에 익히 들었던 철학자외에 낯선 인물들도 많았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자인 플라톤의 철학을 계승한 플로티노스는 태생부터가 신비에 쌓였다. 부모가 누구인지 모르고 40세가 될 무렵 로마로 이주하면서 철학자로 활동한 후 사망한 것으로 짐작할 뿐이다. 플라톤의 충실한 제자로 중세로 이어지면서 기독교 교리에 영향을 끼쳤고 더 나아가 르네상스에까지 영향력이 미치게 되었다. 여기서 종교 애기를 하니 조로아스터교라고 중세 역사책을 보면서 알게 되었는데 이 역시 철학자의 이름이었다. 선과 악, 헌신과 사랑으로 악을 정복할 수 있다고 하니 종교란 신앙의 선을 넘어 하나의 철학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조로아스터교는 하나가 아닌 몇개의 파로 나뉘어지는데 페르시아 출신 조로아스터교들을 파르시라고 하면 현대 가장 큰 집단이라고 설명한다. 철학에서 왠 기독교가 등장했는지 의아해 할 수 있는데 철학의 시초는 자연이었다. 물과 바람, 불, 공기 이렇게 네 원소로 시작했다. 당시, 자연의 여러 사물들을 섬겼던 다신교 앞에서 유일신을 내세운 게 바로 조로아스터였다. 이 외에도 변화의 철학자로 불리는 헤라클레이토스, 변화가 아닌 오직 영원히 움직이지 않는 존재 철학을 내세운 파르메니데스, 쾌락주의 철학자 에피쿠로스 등 처음 알게 된 철학자가 등장한다. 그들이 내세운 철학을 비록 다 알지 못하더라도 각자 개인이 만든 철학의 개념은 생각할 것을 던져준다. 또한 아테네 학당 작품으로 이젠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조금은 알게 되면서 다른 책에서 보더라도 이 작품이 이젠 낯설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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