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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고전

서평: 위대한 유산 (하)

by 책을 담는 모리아 2021. 7. 14.

 

[위대한 유산(하) / 찰스 디킨스 / 열린책들]  

 

"그 고통이 옛날 네 심정이 어땠을지 이해하라는 가르침을 내게 준 지금 말이야. 

나는 휘어지고 부러졌어. 하지만 내 모습이 더 훌륭한 모습으로 바뀌었기를 바라. 

부디 옛날처럼 사려 깊고 착한 모습으로 나를 대해 줘. 그리고 우리는 친구라고 말해 줘." 

-본문 중- 

 

하권에서는 핍이 런던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세세하게 보여준다. 신사가 되기를 바랐지만 핍은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상속자가 된다는 조건이 있어서 그럴 테지.. 친구 하버트와 생활을 하면서 빚이 늘어나고 불필요한 모임에 참석을 하면서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다. 한편으론 에스텔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지만 이 마음이 미스 해비셤의 강요에 의한 것인지 아닌지 혼란스럽고 중요한 것은 에스텔라는 해비셤의 이름을 내세우며 핍을 이용하고 있다. 음, 에스텔라의 진심을 모르겠고 성장하면서 아름다워지지만 내면은 점점 삐뚤어지는 에스텔라는 핍이 좋지 않다고 말한 남자를 유혹하고 서서히 불행의 길로 가게 된다. 아 정말 에스텔라의 어리석음이 보이는데도 그녀는 양어머니인 미스 해비셤에게 복수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인생을 망치려고 하고, 핍은 그녀를 만류하지만 소용이 없다. 참으로 안타까운 운명들이다.

 

여기에 핍의 후견인이 누구인지 드러나면서 핍의 인생 역시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어릴 적 묘지에서 우연히 만났던 죄수가 바로 핍의 후견이었던 것. 그러나 단순히 밝혀지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여전히 죄수의 상황으로 절대 영국으로 와서는 안되었는데 몰래 입국을 했기에 핍은 그와 함께 외국으로 나가려고 한다. 이렇게 핍에게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면서 오히려 무의미하게 살았던 세월을 보상하듯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깨닫게 된다. 또한, 누나의 죽음, 미스 해비셤과 관련된 인물들, 에스텔라의 탄생 등 궁금했던 부분들이 서서히 진실은 핍에게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었다.  

 

신시가 되는 것 이건 핍의 목표였고, 운 좋게 자신에게 신사가 될 기회가 왔었다. 그러나 부유한 환경에서는 방탕하기 바빴는데 반대로 모든 것을 잃을 상황에선 타인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장 힘들 때 떠오른 사람은 조와 비디였다. 또한, 핍이 모든 것을 잃고 채무에 시달릴 때 조는 아무런 말도 없이 그 빚을 갚아주었다. 조는 핍이 그렇게 바라던 '신사'의 모습이다. 대장장이였고, 배우지 못했기에 세상 사람들은 그를 무시했지만  진정 조는 신사였다. 소설은 부유한 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모습을 비교하면서 겉모습으로 판단한 인간에 대해 비판하기도 한다. 자신만의 신사를 만들기 위해 돈을 벌었던 프로비스(핍의 진짜 후견인)의 삶도 안타까웠지만 마지막 핍이 그에게 보인 행동으로 숨이 멈추는 그 순간까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이때 핍이 할 수 있는 최선을 했기에... 

 

소설을 읽는 내내 핍이 어떤 모습으로 성장을 할지 궁금했었다. 후견인은 당연히 미스 해비셤으로 생각을 했었지만 뜻밖의 인물이었고 자신의 욕심(?)을 위해 자신만의 신사를 만들고 싶었다지만 진정 이 마음이었을까? 억울하게 누명을 씌워 감옥에 가야 했기에 복수심으로 그랬을지도 모른다. 자신에겐 신사가 있다고 말이다. 그런데, 핍을 향한 그 마음은 애정이 되었다. 핍은 프로비스를 통해 살아가는 것과 배려를 배웠다. '위대한 유산' 은 물질적인 것만이 아닌 정신적으로 물려주는 것 또한 '위대한 유산'이라고 말하고 싶다.  

 

[위 도서는 네이버독서카페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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