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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현대

서평: 세상 끝에서 춤추다

by 책을 담는 모리아 2021. 10. 3.

 

도 서: 세상 끝에서 춤추다

 

저 자: 어슐러 K.르 귄

 

출판사: 황금가지

 

 

"나는 SF의 핵심 기능 하나가 바로 이런 종류의 질문 던지기라고 생각한다. 

 

습관적인 사고방식을 뒤집고, 우리 언어에 아직 가리킬 말이 없는 것을 은유하고 상상으로 실험하기." 

 

-본문 중-

 

 

저자에 대해 알게 된 건 오래전 우연히 스친 판타지 소설이었다. 당시, 판타지에는 관심이 없다 보니 그 책을 다른 분에게 주게 되면서 인연은 거기까지 였다. 그런데 글쓰기 항해라는 책을 다시 만나게 되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아직도 저자의 작품은 본 적이 없다. 다만, 여성으로서, 작가로 집중을 할 수밖에 없었다. 1929년생으로 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과 직업을 갖는 게 쉽지 않은 시기였는데 왕성한 활동을 한 그 자체만으로 존경스럽기만 하다. 특히, 오늘 읽는 [세상 끝에서 춤을 추다]는 10년간 강연과 에세이를 비롯해 서평을 모은 도서다. 에세이 하면 가벼운 문체로 생각을 할 텐데 그렇지 않았다. 

 

또한, 네 가지 기호를 두고 강연에 사용했던 글이 특정 경향에 동조하지 않는 사람들이 피해 갈 수 있도록 표시도 해 두었다. 작가이면서 페미니즘, 사회비판 등을 강연을 통해 말하고 있는 이 책은 솔직히 쉽지가 않다. 년도 별로 강연한 내용을 읽다 보면 여성이기에 겪어야 했던 불행(?)들을 볼 수 있었다. 낙태는 여전히 사회적 이슈가 되는 존재다 [어느 공주 이야기]는 이에 관한 강연인데 동화 같은 이야기를 시작하지만 결국 이 문제점을 말하고 있다. 또한, 여성이 작가로 사는 것에 대해 [작은 아씨들]의 저자를 비롯해 한 편의 이야기를 통해 말하고 있는데 지금은 유명해진 [작은 아씨들]이지만 저자의 삶은 어땠는지 이미 읽은 바 있다. 글쓰기를 중간에 멈추었지만 그래도 다시 시작했으니 원하는 삶을 살았다고 해야 할까? 문득 여성이 글을 쓴다는 건 투쟁과 같은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연과 에세이 끝나면 저자가 직접 작성한 몇 권의 서평을 만나게 된다. 한 작품에 대해 등장인물들의 특징까지 설명을 하는데 그저 흥미롭게 봤다고 한 소설에 대해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까지 저자는 적어놓았다. 특히, 서평 부분은 앞으로 계속해서 쓰게 되는 것이니 어떤 흐름으로 써야 할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좋아하는 작품인 [반지의 제왕]에 대해 새로운 면을 알게 되었는데 분석적으로 작성한 글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원작을 보려는 충동이 생겼다. 아 참!! 저자의 작품인 어스시 연대기 역시 보려고 한다 세계 3대 판타지 소설이라고 하니 이번 기회에 만나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