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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현대

서평: 제인 오스틴 소사이어티

by 책을 담는 모리아 2021. 10. 4.

도 서 : 제인 오스틴 소사이어티

 

저 자: 내털리 제너

 

출판사: 하빌리스 

 

 

"이들이 제인 오스틴의 책을 여러 번 읽는 이우에는 제인 오스틴이라는 사람 자체에 대한 존경심도 있었다. 

 

지병과 절망 속에서도 글쓰기를 멈추지 않다가 생을 마감한 그녀에게서 영웅의 면모를 보았던 것이다." 

 

-본문 중-

 

제인 오스틴의 작품은 세대가 흘러갈수록 인지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오래전 [설득]을 읽었고 올해[오만과 편견]를 읽게 되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 후 나머지 책을 읽으려고 했었는데 잊고 있었는데 오늘 [제인 오스틴 소사이어티]를 읽게 되니 더 강하게 읽어야겠다는 충동을 느꼈다. 대표적 작품으로 [오만과 편견]을 이 책에서 자주 등장하는데 등장인물들은 제인 오스틴의 소설 속 인물들에 자신을 투영해 괴로운 시간을 이겨내고 있다. 사실, 책을 펼치기 전까지 오스틴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랄까 가볍게 생각을 했었는데 읽는 내내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이 제인 오스틴이라는 공통점 하나로 서로를 다시 한번 의식하고 의지하며 삶을 살아가는 내용이었다. 

 

배경은 세계가 전쟁 속에 휩싸이는 1930년으로 영국 초턴 시골에 살고 있는 애덤이 미국인 여성을 만나면서 시작된다. 제인 오스틴의 생가를 찾아왔다던 여인의 이름은 메리 앤으로 훗날 여배우가 되어 다시 이곳을 찾아오게 된다. 하지만, 그전에 앤에게서 제인 오스틴의 생가를 묻게 되면서 애덤은 그녀의 조언(?)으로 제인 오스틴의 책을 읽기 시작한다. 전쟁으로 두 형을 잃고, 아버지마저 돌아가신 상태에서 유일하게 가족인 엄마와 살고 있는 애덤에게 독서는 삶을 이어가는 끈이었다. 그리고 이 마을의 의사인 그레이 박사는 7년 전 아내를 잃었으며, 유일하게 여성 교사인 애덜린은 결혼했으나 출산을 몇 달 앞둔 상태에서 남편이 전쟁에서 전사하게 되었다. 또 제인 오스틴의 사유재산을 소장하고 있는 프랜시스 나이트는 결혼도 하지 않은 채 아버지와 저택에서 살고 있다. 한때는 사랑하는 연인이 있었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약혼을 깨야 했었고, 현재 나이트 가문의 전용 변호사가 되었다 그의 이름은 앤드류 포레스터로 여전히 그녀를 향한 마음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 외에도 돈을 벌기 위해 학업을 그만둔 에비 스톤도 등장하는데 모든 인물들과 다르게 앞으로의 희망을 의미하는 존재 같았다.  

소설은 각자 제 자리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야기로 흘러간다. 애덤은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좋아한다 늘 책을 가까이 하지만 타인과 이야기를 나누는 게 쉽지가 않다. 심지어 여성 작가의 책이라고 하니 쉽게 말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유산을 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는 애덜린을 방문하게 되면서 제인 오스틴의 책을 발견하게 되었고 더 나아가 에비 스톤과 가까워지면서 제인 오스틴에 푹 빠지게 되었다. 애덤에게 제인 오스틴을 읽어보라고 했던 메리 앤은 미미라는 이름으로 여배우로 성공하는데 어느 날, 약혼자가 제인 오스틴이 살았던 저택으로 다시 한번 방문하게 되면서 생각지 못한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다. 모임은 그저 제인 오스틴을 기억하기 위해서 애덤의 의견으로 시작되었다. 모두가 제인 오스틴을 읽고 있었지만 말하지 않았기에 몰랐고, 프랜시스 저택에서 일하는 에비는 그 저택에 제인 오스틴의 초반 도서를 비롯한 수많은 도서를 정리할 만큼 열정이 높은 소녀였다.

 

이렇게 각자 나름대로 오스틴을 마음에 둔 사람들이 제인 오스틴 이름으로 모임을 만들기 시작하게 되는데 이건 이익을 얻는 것도 아니었으며 그저 그녀의 이름이 더욱더 세상에 알려지기 바랄 뿐이었다. 그렇게 모임이 만들어졌고 그 이름이 바로 '제인 오스틴 소사이어티'다. 하지만, 프랜시스의 아버지가 유언장을 바꾸게 되면서 새로운 벽에 부딧치게 되었다. 여성이라면 결혼해서 아이를 낳는 게 전부라는 아버지로 인해 딸인 그녀에겐 겨우 살아갈 말한 유산만 주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당시 딸은 유산 상속이 안되었기에 먼 친척이라고 남성에게 상속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 점은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에도 나왔기에 그저 프랜시스가 안타까웠다. 

 

믿었던 사람에게서 배신과 실망, 사랑한 사람을 먼저 떠나보내고 남은 자들의 삶에서 새로운 사랑을 만난다는 게 죄책감처럼 느껴진 감정들. 제인 오스틴은 이런 사람들에게 일단 살아보는 게 가장 합리적인 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존재다. 소설이지만 오스틴의 책을 통해 상처 받은 이들은 용기를 내서 살아간다. 특히, 가장 조용한 삶을 사는 애덤은 뜻밖의 가족사를 듣게 되면서 혼란에 빠지기도 하지만 이미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바로 소사이어티 회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덤의 선택으로 앞으로 '제인 오스틴 소사이어티' 모임의 결정이 남아있는데 애덤을 비롯한 미미(메리 앤), 애덜린과 그레이, 프랜시스와 앤드류 등 이들에게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지 책장을 넘길 때마다 긴장되었는데 마지막 결말을 읽으면서 그들답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한 권의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고전 작가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읽지 못한 나머지 도서를 천천히 읽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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