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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여행(기타)

서평: 무민 가족과 보이지 않는 손님

by 책을 담는 모리아 2021. 11. 13.

도 서: 무민 가족과 보이지 않는 손님

 

저 자: 토베 얀손

 

출판사: 작가정신

 

이번 무민 시리즈 이야기는 마음의 상처를 가진 소녀가 등장하고 무민 마마는 그 소녀를 치유하기 위해 관심을 주는 내용이다. 무민 시리즈는 동화 이지만 성인이 읽어도 참 좋은 책이다. 표지 또한 가을을 더 생각나게 하고, 그 안에서 무민과 친구들이 뛰어노는 모습이 그저 좋아 보인다. 어느 날, 투티키는 무민 가족에서 한 소녀를 데려오는데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데, 여기에 말도 하지 않으니 그 흔적을 확인 할 수가 없다. 단지, 소녀의 목에 달린 방울 소리만이 소녀가 있다는 것을 확인 할 뿐이다. 그렇다면, 소녀는 왜 이렇게 되었을까? 소녀의 이름은 닌니으로 친척과 살았지만 쌀쌀맞은 친척 아주머니로 인해 상처를 받았고 그 후 점점 모습이 사라지게 되었다. 더 이상 닌니를 맡아 줄 수가 없어 결국 이렇게 무민 가족에게 까지 오게 되었다. 

 

자 그러면 무민 가족은 소녀를 어떻게 생각할까? 이들은 오히려 소녀에게 어떤 말도 재촉하지 않고 그저 바라만 본다. 무민만이 호기심으로 말을 건네지만 무민 마마는 닌니이 받은 상처가 얼마나 아픈지 알기에 섣불리 어떤 행동도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소녀가 편안하게 있을 수 있게 해 줄 뿐이다. 상대를 배려하는 것 바로 무민 마마의 행동이다 사람들은 때론 위로라는 말로 자신의 생각을 건네지만 그건 섣부른 판단이다. 마음을 열지 못한 이들에게 '언어'는 겉도는 존재 일 뿐이다. 

 

무민 마마의 도움으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닌니. 숲 속에서 무민을 비롯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처음으로 바다를 보기도 한다. 짧은 동화지만 무민 가족들의 일상 생활은 보기만 해도 평안해 보인다. 아무것도 좋아하지 않을 거 같은 닌니는 자신에게 관심을 둔 무민마마를 좋아하기 시작하는 데 누군가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건 자신외에 타인을 보기 시작한다는 증거다. 처음엔 한 사람 이었지만 사람들을 만나고 감정을 주고 받으면서 성장한 사람은 변화할 수밖에 없다. 모습 조차 보이지 않았던 닌니이 무민 가족을 만나면서 달라지는 데 이 모습을 보니 주위 환경에서도 여전히 관심을 부족한 아이들이 많은 것을 생각 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책을 읽으면서 타인에게 그저 손을 내민다는 게 쉽지 않음을 다시 한번 느끼기도 했고 도움을 줄 수 있을 만큼 용기가 있는 사람인가 라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