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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장르

서평: 유다의 키스

by 책을 담는 모리아 2021. 12. 6.

도 서: 유다의 키스 

 

저 자: 아나 그루에

 

출판사: 북로드

 

 "내가 말하려는 건, 그런 상황은...그걸 견디는 게 나이를 먹는다고 더 쉬워지지 않는다는 거야

아니, 네 감정을 사소하게 치부하는 것이 더 쉬워지진 않는다는 거지."

 

-본문 중-

 

 

대머리 탐정으로 명성을 날린 단 소르메달. 전편 [이름없는 여자들]에서 번아웃으로 힘들어 하던 순간 경찰 친구인 플레밍과 우연히 사건을 수사하게 되면서 위기를 극복했고, 사건을 해결 하게 되면서 그에겐 '대머리 탐정'이라는 호칭이 붙었다. tv채널에도 나가게 되면서 이제는 프리랜서로 광고기획업을 하고 있는데 딸인 라우라에게 하나의 사건을 듣게 되면서 탐정을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다시 한번 탐정 노릇을 하게 생겼다. 라우라가 다니는 학교에 중년의 교사가 어느 날 사기를 당했다고 하고 단은 그저 경찰에 가도록 권유하기 위해 교사인 우르슬라를 만나지만 그녀가 겪은 사기 사건이 한 번이 아님을 감지하게 되면서 결국 이 사건을 맡게 되었다. 

 

우르슬라는 몇 달 동안 행복했다. 오랜만에 행복을 느꼈지만 그가 비행기를 타러가는 모습을 본 순간 직감으로 알았다. 이것이 마지막이란 것을 말이다. 만약 자신과 비슷한 나이의 남성이었다면 경찰서에 가는 것을 멈추지 않았을 테지만 자식뻘이나 되는 남성과 결혼까지 생각을 했었다는 것 자체가 우르슬라에겐 약점이 될 수도 있었다. 단이 이 사건을 맡게 되면서 피해자가 우르슬라만이 아님을 감지하게 되면서 사건을 더 수사하고 그럴 수록 피해자들의 공통점과 그 수가 많음을 알아냈다. 

 

경찰도 아닌 단이 일반인으로 피해자들을 만나고 수사하는 방식은 아날로그 같으면서도 정겹다는 느낌이 든다. 또한, 친구인 플레밍은 한 가정집에서 일어난 살해사건을 맡게 되었는데 이상하게 이 사건과 단이 수사하는 사기사건과 맞물리게 된다.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는 조건으로 수사는 이어지는데 .. 대뜸, 사기꾼인 제이가 등장한다. 보통, 범인은 나중에서야 등장하기 마련인데 [유다의 키스]는 단이 사건을 수사하는 내용과 제이가 어떻게 사기를 준비하는 등 그의 일상을 보여준다. 여기에, 단의 부인과 플레밍의 미묘한 스킨쉽은 불안감을 주기도 했는데 그건, 전 작품에서 과거 단은 플레밍과 사귀던 여인과 결혼했고 지금은 그의 부인이 되었지만 늘 두 사람의 관계를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으니 읽는 독자 역시 덩달아 불안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이렇게 소설은 단순히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한 사람의 복잡한 심리를 알려주고 이를 나름 극복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사건 역시 결혼 사기 행각으로 생각을 했었는데 제이의 과거와 연결이 되면서 생각지 못한 내용으로 흘러가고 있어 당황스러웠다. 선과 악을 구분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인생은 그렇게 되지 않으니 말이다. 하여튼, 앞으로 단의 활약은 어떤 모습일까? 현재 7권까지 출간이 되었고 심지어 드라마로 제작이 되었다는데 그 인기가 얼마나 높은지 실감이 난다. 전 작품이 출간 되고 1년이 넘는 시간에 후속 작품이 나왔는데 세번째는 언제쯤 만나게 될지...다음 작품도 기대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