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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현대

서평: 빅터 프랭클

by 책을 담는 모리아 2022. 1. 5.

 

도 서: 빅터 프랭클

 

저 자: 빅터 프랭클

 

출판사: 특별한 서재

 

 

 

죽음이 삶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든다.

의미 있는 일에 등급이 있듯이, 의미 없는 일에도 등급이 있습니다. 그것을 구별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삶의 의미를 물어서는 안된다. 나에게 발각되어 실현되길 가디라고 있는 '내 삶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삶이 나에게 하는 질문에 대답을 해야한다. 우리 존재를 스스로 책임 질 때, 삶이 나에게 던지는 질문에 답할 수 있다

 

-본문 중-

 

[죽음의 수용소에서] 저자의 또 다른 책인 [빅터 프랭클]을 만났다. 아직 전작품을 읽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두렵기 때문이다. 고통은 인생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이지만 저자 겪은 아니 이와 같은 일을 겪은 이들의 삶을 그저 알아가는 게 아니라 공포와 분노를 일으킨다. 이 책은 빅터 프랭클이 죽기 2년 전에 에세이다. 나치 점령으로 수용소로 끌려 가기 전과 그 후의 이야기를 너무 무덤덤하게 쓰고 있어 울컥해진다.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받고 자랐으며 정신과 의사가 되기로 결심 한 후 공부하고, 사랑하는 아내인 틸리를 만나 결혼. 하지만, 이들은 나치 점령하에 마지막 유대인으로 결혼할 수 있었던 커플이었다. 그렇게 행복한 시간도 겨우 9개월 뿐이었다. 

 

어떻게서든 살아남으라고 부인에게 절규처럼 말했으나 결국 아내를 수용소에서 죽었고 이 사실 역시 독일이 패망 후 한참후에야 듣게 되었다. 빅터 프랭클 하면 '로고테라피' 단어가 대표적이다. 수용소에서 자신의 연구자료를 빼앗겼음에도 죽은 수용자의 옷 속에서 발견한 기도문 종이에 연구를 계속 해서 써 내려갔었다. 체험을 통해 그 안에서 희망을 찾는 것...그것이 로고테라피다. 만약 저자가 미국으로 망명을 했었다면 이 연구가 탄생했을까? 빅터 역시 이 부분에서 생각을 했고, 부모님을 두고 혼자 살기 위해 망명을 해야한다는 혼란스러움에서 그는 빈에 남기로 결정했다. 

가족 중 자신과 여동생만이 살아남은 빅터 프랭클. 아버지는 수용소에서, 어머니은 가스실에서, 형은 아우슈비츠에서, 아내는 다른 수용소에서 생을 마감했다. 이런 비극적 아픔을 가진 빅터 프랭클이 해방 후 제대로 살아갈 수 있었을까? 어떤 이들은 자살을 선택하기도 했지만 그에게 친구와 동료들이 있었다. 부인의 죽음 소식을 듣고 절망에 빠진 그는 친구들은 도와주었다는 점. 그리고 살아갈 이유가 자신의 연구를 계속해서 하기 위함이었다. 해방 후 여러 나라에서 강연 의뢰가 들어오는데 그건 어려움 속에서 마침내 종점을 찍은 [인간의 의미 추구] 즉 [죽음의 수용소]가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였다. 좌절에 빠진 사람, 억울하게 교도소에 갇혔던 사람 그리고 아시아 나라 중 민주화 운동으로 감옥에 갇혀 있던 사람 등 그의 저서는 삶에 용기를 주었다. 

 

나는 연대책임에 반대합니다. 악을 악으로 갚으면 불행의 역사는 끝나지 않습니다. 상대가 나치주의자라도 개인 대 개인으로서는 얼마든지 그를 변호하고 숨겨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본문 중-

 

연대책임에 대해 물으니 이렇게 답했다. 반대 의견을 갖고 있는 자가 있었기에 프랭클을 비난 하는 자들도 있었다. 그러나,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았으며, 한 일화를 소개하면서 수용소 사람들의 약을 살 수 있게 개인 사비를 주었던 독일 장군을 도운 유대인들을 소개하면서 연대 책임을 반대할 수 있는 자격은 자신에게 있다고 했다. 심리학 뿐만 아니라 철학에도 조예가 깊었던 빅터 프랭클. 이 책을 읽으면서 '용서'라는 단어는 떠오르지 않았다. 무엇을 용서하고 누구를 용서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저, 마지막 생을 앞두고 저자라 남긴 글을 읽으면서 앞으로 남은 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아니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하는지 깊이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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