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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장르

[서평] 사악한 늑대

by 책을 담는 모리아 2013. 7. 23.

 


사악한 늑대

저자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출판사
북로드 | 2013-06-19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넬레 노이하우스가 다시 한 번 진화한다!《바람을 뿌리는 자》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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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독특한 표지와 복잡한 인물설정으로 읽는 내내 힘겨움을 주는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의 소설은 흡입력이 대단하다. 등장인물 한 사람이라도 각각 맡은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고 하면 적확할까. 하여튼, 이번에 만나 <사악한 늑대> 역시 초반부터 누구인지도 모르는 한 남자의 일상 이야기와 주인공인 '피아와 보덴슈타인'의 애기가 교차하고 그중, 소설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 '한 소녀의 설명'이 가장 궁금증을 일어나게 했다. 

 

북유럽의 특징이라고 해야할까. 영미소설과 달리 등장인물들이 많고 더러 주인공들의 고뇌하는 부분이 잘 드러나고 있다. 사건만 해결하면 되는데 왜 굳이 이런 감정까지 넣었을까 했는데 이제는 이러한 요소가 없다면 무엇인가 밍밍한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렇기에, 이번 책 역시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고 마지막까지 덮으면서 무엇이라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폭풍처럼 몰아 닥쳤다. 

 

이번 작품은 '아동 학대'라는 말의 의미를 전달하려 했다는 저자의 글을 볼 수 있다. 전 작품들은 대부분 한 마을의 복수나 고의치 않는 사건이었으나 이번 만큼은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을 소재로 했다는 점이다. 불편하고 또한 왜 이러한 일이 일어나는지 조차 생각도 하기 싫지만 이것이 현실이고 현재 우리가 해결해야하는 몫이라 생각한다.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피아와 보덴슈타인' 두 사람은 상사와 부하로써 서로를 사랑이 아닌 그 이상을 넘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 매번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부하를 그리고 상사를 생각하고 걱정하는 마음이 느껴지고 있다. 이렇게, 두 사람은 복잡한 과거를 뒤로하고 조용한 나날을 보내는 와중에 한 소녀의 시체가 강가에서 발견된 사건을 맡게 된다. 10대 아이들의 음주행각으로 우연히 발견된 사체. 하지만, 목격자라고 할 수 없는 이들로 인해 사건은 오리무중으로 빠지고 있다.

 

사건은 TV로 보도가 되면서 초반 등장했던 남자의 이름은 '킬리안' 보호 관찰을 받고 있는 자신의 신분에 어디론가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 유명 방송인 한 여성 '한나'가 등장한다. 타인의 아픔이나 고통은 전혀 무관하게 시청률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여성 결국 그녀에게 다가온 최고의 기회가 결국 그녀의 삶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계기가 된다. 

 

그리고 서서히 드러나는 사건의 진실들과 '피아'의 아픈 상처가 드러나면서 현재 자신이 맡고 있는 이 사건에 대한 공포감과 함께 의무감을 조여오기 시작한다. 그녀의 이런 감정 때문이었을까 사건의 전반적인 흐름을 '보덴슈타인'에게 말했으나 '설마'라는 생각으로 흘러 넘겼고, 결국 그녀의 '추리'가 맞아 떨어진 순간 나 역시 마음이 덜컥하고 내려 앉았다.

 

이렇게, 이야기는 점점 후반부로 갈 수록 속도감이 더해진다. 진실이 양파껍질 처럼 벗겨지면서 9년전 일어났던 한 소녀의 사건이 드러나고,'보덴슈타인'을 향한 직장 동료의 원한(?) 역시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도대체 9년전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 다른 작품들과 달리 복잡한 복선들을 훨씬 더 설정을 해 놓았기에 한 사건에만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모든 이야기들이 머리속에 쏙쏙 들어오는 것은 그만큼 조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나 싶다. 

 

마지막으로 사건의 끝마무리를 향해가면서 '킬리안'의 정체가 중반 부분에 드러나고 그가 왜 그렇게 되었는지에 대해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 정직한 한 사람의 운명이 완전 뒤바뀌어 지는 소름끼치는 삶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다시한번 진실을 밝히려는 모습에 마음이 뭉클해졌고 자신을 버린 가족들에게 미움보다는 여전히 그들을 사랑하고 안위를 걱정하는 캐릭이 뇌리에 깊게 남는다. 

 

소재가 소재인만큼 책을 덮고 나서도 쉽게 재미있었다 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읽는 동안 분노가 치솟기도 하고 완전히 뿌리를 뽑아야 하는 이 범죄를 오히려 악용하며 이용하는 자들도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으니 마음이 한없이 무거웠다. 왜 나약한 존재에 대해 보호를 해주지 못하고 짓밟으려고 하는 것일까.

 

<사악한 늑대>는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르는 자들에 대해 애기를 비록 소설이지만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이야기를 이끌었다. 또한, 이 범죄의 리더가 직장 동료로 밝혀지고 그가 잡히지 않는 상태로 끝을 맺음으로 차기 작품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계속적으로 이 시리즈를 집필하고 있는데 어떠한 소재로 만나게 될지 기대가 되면서 다시한번 그녀의 독특한 문장을 만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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