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먼저 관람했기에 소설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했다. 간혹, 영화와 소설이 차이가 있는데 이 책은 영화와 큰 차이가 없다. 그렇기에, 다시한번 관람했던 그 영상들을 책속의 글들과 함께 상기시키면서 읽기 시작했다. 언제나 그렇듯, 역시 첫 장이 눈길을 이끄는데 보통 우리는 외계인 하면 이 지구를 넘어 우주에서 온 존재라 생각을 했다. 아무래도 오래전에 등장했던 헐리우드 영화가 많은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이번에 등장하는 외계인은 하늘도 아닌 바닷속 브리치를 통해 지상에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영화로 봤을때와 동일하게 섬뜩함이 몰려오곤 했는데 바다는 인간에게 마지막 구세주와 같은 존재이기에 이곳을 통해 온다고 하니 끔찍하다. 또한, 어느 생명체가 살아있는지 알 수 없기에 더더욱 사람들은 신비와 두려움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곳이다.
이 거대 생물과 싸우기 위해 각국의 나라들은 협력했고 처음 나타난 괴물로 인해 많은 무기들이 동원되었다. 하지만, 점점 등장하는 괴물 즉,'카이주'로 인해 인간은 결국 핵폭탄까지 사용을 하게된다. 자신들이 살고 있는 곳이 파괴가 되는 줄 알면서도 말이다. 이에, 인간의 두뇌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를 조종하는 로봇을 만들었고 이것이 바로 '예거 프로그램'이다.
2인1조로 서로의 신경접속을 통해 조종하는 로봇. 그렇기에, 타인보다는 가족간의 연결이 더욱 강하게 작동이 된다. '얀시' 와 '몰리'는 형제로 예거 프로그램인 '집시 데인저'를 조종한다. 그들의 영웅적인 싸움을 영원할 것 같았으나 형의 죽음으로 인해 그는 5년이라는 시간을 방황하기 시작한다. 더불어, 인간을 지켜주고 의지가 된 '예거 프로그램'이 중단 되었다는 사실과 함께 말이다.
인간은 왜 최후의 수단인 이 로봇을 포기할 것일까. 서민들은 안전치 못한 곳에서 언제나 하루의 목숨과 사투를 벌여야 하는데 오로지 댐으로 '카이주'를 만들 수 있다는 정부가 답답하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을 지휘했던 '펜테코스트'대장은 이 일로 인해 홍콩으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한채 이 프로그래을 가동시키고 있다.
이렇게 과거 화려한 영웅이었던 '몰리'가 형의 죽음으로 방황을 하고 있는 와중에, 펜테코스트 대장이 그를 찾아내 다시한번 '집시 데인저'를 조종해달라는 요청과 함께 중반부로 달려가기 시작한다. 영웅이 되고 싶은가? 하지만, 이것은 목숨을 담보로 하고 있다. 나라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해야만 삶. 언제끝날지 모르는 이 싸움으로 인해 더욱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고, 더불어 로봇은 단 다섯개. 더이상 생산이 되지 않기에 이들 조종사들의 존재는 더욱더 중요한 존재이다.
영화로 봤을 때와 소설의 차이점은 그들의 이야기를 좀 더 볼 수 있다는 점이라고 할까. 한장한장 읽을 때마다 영상이 떠오르기도 했고, 새로운 느낌이 드는 경우도 있었지만 영화나 소설이나 흥미로운것은 사실이었다. 여기에, '롤리'와 파트너가 되는 '마코'는 모든것이 훌륭한 조종사이다. 하지만, 과거 부모를 잃었던 당시의 기억이 그녀의 뇌속에 너무 각인되어 '드리프트'를 작동시 그 기억을 컨트롤 하지 못한 점이 드러나면서, 다른 조종사들이 불안하지만 결국 몰리와 함께 '집시 데인저'를 조종하게 된다.
이제, 여기서부터 '카이주'와 전쟁이 시작되고 그들이 왜 인간을 공격하는지에 대해 두 박사에 의해 서서히 드러난다. 참으로 끔찍하고 정말 있음직한 이야기로 사실일까 할 정도로 빠져들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마지막 그들을 물리칠 수 있는 것을 찾아내고 출격하는 로봇들. 그 과정엔 아들을 잃는 아픔도 있지만 개인의 생각보다는 우선 이 지구를 봐야했기에 아들과 마지막의 대화속에 느껴지는 뭉클함은 어쩔 수가 없었다.
생명에 대해 참 많은 생각을 준 책이다. 로봇이 등장한다길래 소개글도 읽지 않고 영화관으로 갔는데, 막상 영화를 보고나니 기분이 묘했다. 살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것 너무나 강한 그들의 존재가 두려운 것은 사실이다.
오늘, 희망이 다하고, 시간이 저물어 가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믿음을 선택했다. 자신과 서로에 대한 믿음을. 오늘 우리는 하나가 됐다. 지금 이 순간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지구를 침략한 괴물과 맞서는 날. 방어가 아닌 공격을 선택한 날. 종말을 되돌리는 날, 바로 오늘이다.
마지막 최후의 가격을 위해 떠나는 대장은 모든 이들에게 말한다. 영화에서도 이 장면은 쉽게 잊혀지지 않았는데 이렇게 다시한번 읽게 되니 그 순간이 떠오른다. 목숨을 두려워 하지 않고 '카이주'의 통로인 '브리치'로 향하는 두 로봇과 마지막 전투 그리고 전쟁시계가 멈추는 순간. 이제 지구에 평화가 찾아 온 것인가. 제발 그러기를 바라는데 후속 작품이 있다고 하니 더 강한 '카이주'와 이를 대항할 '예거 프로그램'의 활약이 너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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