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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여행(기타)

[서평] 서가의 연인들

by 책을 담는 모리아 2013. 12. 1.

 


서가의 연인들

저자
박수현 지음
출판사
자음과모음 | 2013-10-29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사랑의 혼란, 사랑의 시련을 거쳐 사랑의 기적으로 나아가는 연인...
가격비교

'사랑'은 하나인데 하는 방법은 왜그리도 다양할까. 상대에게 표현하는 것과 자신이 표현하는 이 감정은 인류가 탄생된 시점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이것에 고민하고 아파하고 슬퍼하는 감정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서가의 연인들>은 고전 소설을 통해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사랑의 방법을 최대한 끌어 모았다. 쉽게 읽을 수 있는 로맨스 소설과 같은 감정이었다면 고민하지 않았을 터인데, 이 책은 읽으면서도 '사랑이란 이런 색깔을 내기도 하는 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해 준다. 

 

고전을 읽는 다는 것은 우리가 겪지 못하는 일들과 비극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다. 특히, 남녀간의 사랑은 현실과 상상속의 관계가 결코 다르지 않음을 알 수도 있다. 우선, 이 책은 비극이다 아니다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 그 자체를 두고 말하고 있다. 소설처럼 한 인물을 등장시켜놓고 그 사람이 가진 감정을 토대로 만나게 된 책을 통해 자신이 왜 그러한 사랑을 선호하게 되었는지를 알아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조차 자신이 왜 상대에게 그토록 강요하고 요구했는지 알 수 없었던 감정들을 비로소 책을 통해 만나게 되면서 깨다는 것인데 어찌보면 이런 지독한 사랑을 하는 이들도 있을까 싶기도 하다. 헤어짐과 만남이 반복이 되는 평범한 사랑이라면 잊혀질 텐데 <서가의 연인들>은 결코 잊을 수 없는 감정 깊이 숨어져 있는 본능적인 감정을 이끌어내고 그녀가 그가 왜 그러한 사랑을 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하면서 사랑 그 고독함을 쓸쓸하게 알려주고 있다.

 

더불어, 고전 소설을 만나는 순간이기도 하다. 장르소설을 넘어 이제는 고전문학에 도전을 하고 있는데 <서가의 연인들>을 통해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책들을 볼 수가 있다. 참, 쓸쓸하고도 힘든 사랑을 하고 있는 이들을 볼 때면 안타깝다. 여기 이 책에서도 소개된 소설속의 인물 역시 힘든 사랑을 계속 하고 있다. 자신도 알 수 없는 감정들과 사랑하지만 표현을 하지 못하고 숨겨야 하는 감정들을 볼 때면 때론, 성장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겪는 아픔들이 있기에 그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범죄와도 관련이 되어지는데 우선 '사랑'에 대한 부분에서 말을 하고 싶다. 억압 대신 사랑을 받고 자랐다면 온전한 사랑을 할 수 있었을까. 아마 그랬을 것이다.

 

그러나, 이와 반대되는 과정을 밟았다면 부족한 부분을 갈구하고 원하고 확인하고 상대에 대한 감정보다는 자신의 감정이 중요한 순간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서가의 연인들>은 행복한 사랑보다는 불행한 사랑을 말하고 있다. 불완전한 감정이기에 사랑 역시 그러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다른 시각으로는 타인들의 감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한 순간이기도 하다.

 

'사랑' 참 아름답고도 참혹하게 잔인한 단어. 그러나, 인간에게 없어서는 이 감정을 만약 배제 시켜버린다면 과연 살아간다고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그렇기에, 나에게 <서가의 연인들>은 어쩌면 없어서는 안되는 '사랑'에 대해 배워나가야 하는 또 다른 인생의 숙제를 잘 풀어주는 해답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