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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여행(기타)

[서평] 뱀주인자리

by 책을 담는 모리아 2013. 12. 25.

 


뱀주인자리

저자
신아인 지음
출판사
네오북스 | 2013-12-17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뱀주인자리를 타고나 차갑게 굳은 심장으로 영생을 살아가는 뱀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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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이 지구가 생성이 되고 아마 사라지는 그 순간까지도 영원히 풀어야 하는 숙제일 것이다. 왜 그토록 구속하고 종속 당하는 것인지..알 수 없는 단어 '사랑'. 오늘 만난 <뱀주인자리>는 이것을 토대로 백 년 동안 살아온 형제들의 이야기와 인간이 되려고 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영원한 젊음을 가지고 살아 간다는 것은 어떠할까. 실로 살아볼 수 있는 삶이 아니기에 호기심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문득, 나를 비롯한 주위 사람들이 하나씩 사라져 간다면 그 허무함과 슬픔은 그 어떤 말로도 형용할 수 없을 것이다.

 

100년 동안 죽어 있던 고목나에서 핀 꽃. 이를 시작으로 이야기는 시작이 되고 있다. 죽음의 갈림길에서 영원한 삶을 선택한 남자 '하신우'와 그의 쌍둥이 동생 '이엘'과 준수와 그의 딸 유민 그리고 막내 동생인 승윤까지 이들은 인간이 되기 위해 한 인물을 찾고 있었고,여기에 유일한 인간인 준수는 역병으로 죽어가던 딸을 어떻해서든 살려내려 신우의 피를 빌려 실험했지만 결국 유민은 뱀파이어로 되어버렸다. 생각은 점점 늙어가지만 몸은 영원한 어린아이로 남아버린 아이 아니 여인 '유민'.

 

어느 영화든 성인이 되지 못하고 아이의 모습으로 남겨진다면 이 또한 고통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준수는 유민을 인간으로 다시 되돌리기 위해 실험을 하고 있고 여기에 한 여인의 존재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그 여인이 바로 신우가 사랑하게 될 '이수안'인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관계엔 이엘이 같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삼각관계라 할 수도 있는데 그러한 방향으로는 치우치지 않아 다행이었다 만약 예상대로 흘러갔다면 왠지 심심한 이야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하여튼, 수안의 피가 이들에겐 특별하기에 필요했으나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고아로 자란 수안에게 신우의 등장은 외로움을 이겨낼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결국 사람이란 혼자서 살 수 없는 법. 그리고 서서히 이 둘에게 다가오는 어두운 그림자와 100년 전 사랑했던 연인 운하가 진정 사랑한 사람이 이엘 이었고, 이 사실을 알게된 그의 모습에 나 역시 안타까움이 다가왔다.

 

인간이 되고자 하고, 이를 통해 죽기를 바라는 남자 '하신우'와 딸을 인간으로 다시 되돌리려고 했던 '준수' 그리고 형에 대한 복수와 질투심으로 수많은 학살을 저지른 '이엘' 각각의 욕심으로 인해 결국 파괴 되어버린 가족의 모습 그러나 이들에게는 너무나 절실했던 그들의 목적이 씁쓸함을 안겨주었다. 반면, 수안과의 애뜻하면서도 애절한 사랑은 서로를 온전히 받아 들일 때 볼 수 있는 것이었기에 흡족함을 안겨주었다. 보통, 로맨스 하면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는데 <뱀주인자리>는 진행형으로 끝을 맺고 있다. 그렇다보니, 더욱 실감나게 다가왔고 뇌리속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