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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장르

서평: 괴소 소설

by 책을 담는 모리아 2021. 3. 13.

 

괴소 소설/ 재인 /히가시노 게이고 

 

대환장웃음시리즈 중 첫번째 소설 '괴소 소설'. 히가시노 게이고 하면 무조건 읽고 본다고 하면 맞을까? 출간되는 도서마다 독특한 소재와 설정 때론 환타지 같으면서도 사회파 소설도 쓰니 책을 만날 때 마다 이번에는 어떤 내용일까? 하는 궁금중이 생긴다. 그리고 오늘 읽은 [괴소 소설]은 이미 출간이 되었는데 새로 개정판으로 나온 시리즈다. 제목부터가 범상치 않는 대환장웃음시리즈 도대체 무슨 내용이 있을지 그것도 단편이다보니 너무 궁금했다.

책은 총 9편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데 작가 후기를 읽으니 이 내용 전부 저자가 겪었던 일들을 모티브로 했던 소설이다. 그저 평범한 일상에서 소재를 착안해서 소설로 만들었다는 것이 놀랍고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 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 하여튼, 첫 번째 단편인 <울적한 전철>은 전철안 빈자리를 두고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런데, 여기서 단지 사투가 아니라 전철 안에 있는 사람들은 맘 속으로 모두 자리를 앉고 싶어한다. 노인, 젊은이, 아이 구분 없이 말이다. 하지만, 속내를 말 할 수는 없었는데 어쩌나 한 남자가 경찰에서 의뢰받은 자백가스를 가지고 탔는데 탔을 때 부터 조금씩 새고 있었다는 것이다. 효과는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나타는데 이 남자가 전철에서 내린 순간부터 서서히 효과가 나올 시점이었다.

그 뒤가 궁금하다고? 그건 오로지 독자의 몫으로 저자는 남겨두었다. 이렇게 소설은 끝에 마침표를 찍지 않았는데 희한하게 아쉬움이 남지 않는다. 그건 굳이 끝을 적지 않아도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그 다음 내용들이며 나머지 단편들 역시 그렇다. 다음으로 노부인의 광팬을 그린 <할머니 광팬>, 아아버지의 꿈을 아들이 실현하게 만들려는<고집불통 할아버지>, 선생님들이 주최한 <역전 동창회>, UFO와 초너구리를 그린 <초너구리 이론>, 무인도에 떨어져 스모 중계를 들어야 했던 <무인도 스모 중계>, 집 값 떨어지는 것이 무서워 두 마을이 시체를 두고 전쟁(?)하는 <시로카네다이 분양 주택>, 짧은 젊음에 더 슬픔을 느낀 <어느 할아버지의 무덤에 향을>, 인간기 동물과 무엇이 다른지 보여주는 <동물가족>. 

모든 단편이 인간의 나약함, 욕망, 본성 등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이것을 유쾌하고 표현했다는 점이며 그 중에 선생님이 주최한 <역전 동창회>는 반대로 학생이 아닌 선생님들이 동창회를 열어 학생들을 초대했다. 사람들은 추억을 가지고 살아간다 동창회는 옛 추억을 끄집어내어 그곳으로 잠깐 다녀오는 것인데 선생님들은 과거 속에서 현재를 끌어들였다. 뭔가 멋쩍으면서 과거는 과거로 남겨둬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또, 홀로 늙어가는 독거노인에 대한 내용 <어느 할아버지의 무덤에 향을>은 사람은 가질 수록 더 큰것을 원하고 결국에 허망함이 남을 뿐이다 그러니 실수를 하더라도 다시 회복하고 더 이상 남은 생을 후회하지 않게 살아야 한다. 인생 울어도 소용 없으니 말이다.

특히, <시로카네다이 분양 주택>은 저자가 거품 경제가 끝난 직후 썼는데 이미 지난지 오래나 여전히 어딘가에서는 집값을 두고 벌이는(?) 일들이 있음을 말한다. 그런데, 정말 그렇지 않나? 뭔가 통쾌하면서도 씁쓸한 소재들. 만약 장편이었다면 지루했을 텐데 재치있게 단편으로 써 내려간 이야기로 책을 덮고서도 쉽게 잊혀지지 않았다. 자 그럼 다음 편 [독소 소설]은 어떤 내용일까? 그냥 기대가 된다.

 

< 위 도서는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무료로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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