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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장르

서평: 독소 소설

by 책을 담는 모리아 2021. 3. 20.

독소소설/재인/히가시노게이고 

 

대환장웃음시리즈 두번째 도서 [독소소설]을 읽었다. 1편과 다르게 인간미가 덜 느껴진다고 해야할까? 하지만, 그래도 완독 후 재미있게 읽었다. 첫 번째 단편인 <유괴 천국>은 이런 유괴가 있나 싶을 정도로 오히려 유괴에 찬성을 하고 싶어졌다. 손자가 너무 보고 싶은 할아버지와 그 친구들이 손자를 유괴하는 내용이다. 그런데 할아버지들은 평범하지 않고 재력가들이다. 손자를 납치 후 경찰에게 돈을 요구하는 방법도 그렇고 놀이공원을 빌려서 손자와 손자의 친구들을 납치(?)해서 아이들을 놀게 해주는 거다. 

 

흠,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문제냐? 바로 아이들이다. 재력가의 손자인만큼 부모님 역시 보통이 아닌데 유치원인데도 빠듯한 공부를 해야해서 노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할아버지들은 아이들이 맘껏 뛰놀게 하고 싶은데 도대체가 알아서 움직이지 못하고 지시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다. 여하튼, 결과는 어떻게 될까? 목숨을 위협하는 유괴가 아닌 맘 편히 읽었으나 너무 세뇌된 아이들의 행동에 살짝 안타까움이 들었다. 

 

다음은 인간의 욕심이랄까? 아님 무서운 본능이라고 할까? 알려지지 않는 에인절 이라는 생물이 발견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인데 처음엔 신기해서 쉽게 노출이 안되다가 공식으로 세상에 등장하면서 사람들은 애완견으로 키우다가 나중에 식용으로 다음으로는 에인절이 온갖 잡동사니를 먹게 되면서(여기엔 쓰레기도 포함)극찬을 내놓았다. 그런데, 모든 것은 과하면 문제가 되는 법이다. 무엇이든지 먹는 에인절로 인해 사람들은 피해를 보게 되고 초반 긍정으로 바라본 에인절이 이제는 피해를 주는 존재가 되었다. 그리고, 메뉴얼 대로 행동을 하는 경찰들로 인해 부부싸움으로 아내를 죽인 남자가 자수를 하나 메뉴얼대로 신고접수를 해야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 살인 사건과 메뉴얼 지침서 둘 중 어느 것이 세상에 필요할까? 라는 의문이 든 단편이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부모의 영향아래에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성장하면서 자신을 개척해야하는데 오로지 엄마의 말만 듣고 살아온 한 남자가 결혼마저도 엄마의 요구대로 응했다. 그런데, 결혼식 당일날!!!! 뭐가 안좋다 반드시 엄마에게 물어봐야 하는데 자꾸 엄마와 어긋난다. 도대체 남자는 엄마에게 무엇을 물어보려고 했던 것일까? 아니, 사소한 것조차도 혼자서 생각을 내릴 수 없다면 과연 그의 인격은 누구의 것일까? 이 외에도 다소 현실성이 떨어지는 <여류 작가>의 이야기는 누가 되었든 그 존재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이름'이 중요하다는 출판사의 인식이 무서우면서도 음 어쩔 수 없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소심한 남자가 우연히 목격한 살인 사건으로 인해 유명(?)해지는 사건 <영광의 증언>, 살의 취급 설명서 책을 발견해 살인을 시도하려는 한 여성의 이야기, 중년의 남자가 꼭 피아노를 배워야 하는 <보상> , 어느 날 자신에게 걸려온 유괴범의 전화로 자신도 모르는 아이 때문에 돈을 준비해야 하는 <유괴 전화 네트워크>. 특히, 마지막 단편인 <유괴 전화 네트워크>는 웃으면 안되는데 나도 모르게 자꾸 읽으면서 웃음이나왔다. 음, 부메랑 처럼 유괴 전화를 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 사실, 이 남자도 외면하면 되는데 자신 때문에 아이가 죽으면 어떡하나 하는 불안감과 돈을 또 어디서 구해야하나 하는 걱정에 아무곳으로 전화를 거는데 여기서 전화를 받은 상대방에게 자신이 협박(?)을 받은 것처럼 돈을 준비하라고 한다. 여기서 역시 상대방도 이 남자처럼 무시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돈을 준비할 능력이 되지 않는데.....거참 심각한데 이 단편은 읽다가 나도 모르게 실소가 터진 소설이었다. 

 

 

각각의 단편은 서로 연결이 되지 않으나 공통점은 인간이 가진 본능에 대해 설명한다. 읽을 때마다 인간의 성향을 보여주는게 신기한데 이번 책도 저자가 역시 주위에서 겪었던 일화일까? 그런데 그러기엔 너무 소재가 평범치가 않다. 뭐 그래도 어떤가 즐겁게 읽었으니 이것으로 만족한다. 이제, 다음 세번째 도서 [흑소 소설]이 있다. 이 책은 어떤 내용들로 가득할지 궁금하다. 

 

<위 도서는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무료로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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