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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장르

서평: 흑소 소설

by 책을 담는 모리아 2021. 3. 25.

 

흑소소설/재인/히가시노게이고

 

대환장웃음시리즈 세번째 소설 [흑소 소설]을 읽었다. 자 이번에는 어떤 웃음을 선사할지!! 전혀 예상할 수 없는 내용으로 짦은 단편이지만 장편만큼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음, 역시 히가시노게이고인가? 하여튼 블랙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는 세 번째 시리지를 시작해보자. 먼저, 첫 번째 단편은 각각 4개로 나뉘어져 있지만 하나의 내용이나 마찬가지다. 출판사를 배경으로 기성과 신인작가 그리고 출판사 직원들의 내용인데 먼저 이제 기성작가로 불리는 한 작가의 고군분투라고 해야할까? 소설협회에서 작품을 선정하지만 늘 탈락이 된다. 이번에는 자신이 될까? 그런 기대를 은근히 기다리는 기성작가 또, 신인상을 탄 평범한 직장인 남성이 상을 탔다는 것에 너무 과한 자신감에 결국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그후 작품은 크게 주목받지 못한다.

 

하지만 더 섬뜩하면서도 무서운 것은 단편 [과거의 사람]과 [심사 위원회]다. 먼저 전자는 마지막 출판사 직원들이 시상식에 있는 이야기를 토대로 한 것인데 마지막 결정타! "시상식이 끝나면 모두 과거의 인물이야"라는 대사가 헉 했다. 이건 아무리 상을 탔다 하더라도 현재와 과거일 뿐 미래를 보장하지 않기 때문이며, 후자의 내용은 출판사에서 기존 작가들의 진가를 알아보고 정리를 해야하는 아주 불편하고 어려운 과제다. 사장의 제안으로 기성 몇몇 작가들에게 심사 위원회를 부탁하는데 여기에 함정이 있다. 이미, 출판사에서 상을 받을만한 작품을 선별했고, 기성 작가들에게 이 작품들을 주면서 심사를 해달라고 한 것이다. 만약, 제대로 작품을 선택하지 못할 때엔 ... 음, 굳이 적지 않아도 어떻게 될 지 알 것이다. 

 

이 외에,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의 모든 것이 너무 잘보이는 남자가 등장한다. 유전이라는데 먼지나 심지어 향수의 흔적까지 눈에 보인다. 장점은 있겠으나 때론 사람이 눈에 보이지 않아 신경쓰지 않고 하는 모든 것에 남자는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만 쌓여간다. 왜 생겼는지 이유도 알 수 없고 마스크를 써야겠다는 생각뿐이다. 그리고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인 [백야행]을 모티브로 [신데렐라 백야행] 단편이 있다. 내용은 기존 동화 흐름대로 흘러가는데 뭐랄까..결말은 동화와 같은데 신데렐라의 야심(?)이 고스란히 보여준 소설이다. 이어, 여자친구에게 이유도 모른채 차였는데 오히려 헤어진 후 스토커를 안하냐는 헤어진(?) 여자 친구의 질문 공세에 스토커 입문(?)을 하는 남자의 이야기. 무서운 소재이고 무섭다고 해야하는데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면서 스토커가 없는 사람에 대해 쓸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분명, 범죄인데 말이다. 

 

하여튼, 이번 시리즈는 묘한 기분을 들게 한다. 그나마 마지막 단편인 [기적의 사진 한 장]은 죽은 아내가 딸의 사진에 같이 찍히면서 다소 그리움을 표현했기에 잔잔함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가장 근접하게 '세상 일 다 내뜻대로 되지 않는다.'라는.. 뭔가 어긋나는데도 사회가 움직이고 있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이번 [흑소 소설]은 그저 웃어 넘기는 것이 아니라 소소한 것이라도 인간의 본성을 건드리고 있는 점에서 살짝 긴장을 할 수 밖에 없었는 책이다. 인간은 두렵거나 불편한 감정은 회피하거나 보여주기를 꺼리는데 이 책에서 그런 모습을 엿보게 되었다. 

 

<위 도서는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무료로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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