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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여행(기타)

서평: 고스트 인 러브

by 책을 담는 모리아 2021. 4. 5.

고스트 인 러브/작가정신/마르크 레비 

 

오랜만에 마르크 레비의 소설을 읽었다. 잔잔하면서 뭉클했던 느낌을 늘 전달해주는 작가로 오늘 만난 [고스트 인 러브]는 죽은 아버지와 아들이 살아생전 서로 알아가지 못한 가족애를 죽은 후 여행을 통해 알아가는 내용이다. 그 이면에는 물론, 아버지의 개인적인 부탁도 있었지만 아버지가 필요로했던 순간들과 늘 아들을 그리워했던 한 아버지의 이야기는 유쾌하면서도 뭉클하게 흘러나갔다. 주인공 토마는 피아니스트로 나름 인지도가 있는 예술가다. 하지만, 늘 사랑엔 자신감이 없다. 한때 연인이었던 소피마저도 토마 곁을 떠나버렸으니 말이다. 

 

그런데, 어느 날 아버지 레몽이 유령으로 나타났다. 잠깐 마리화나를 했던 토마는 이로 인해 환각을 봤다고 생각했지만 그 다음 날 제대로 토마 앞에 나타난 레몽. 그리고 왜 나타났는지를 설명하는데 이럴 수가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 '카미유'가 세상을 떠났고 그녀의 유골과 자신의 유골함을 합쳐달라는 것이다. 그것도 토마가 살고 있는 프랑스가 아닌 미국에서!!! 유령으로 아버지가 나타난 것도 복잡한데 유골을 합쳐달라는 요구까지 하다니 토마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러나,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아버지의 유골함을 가지고 카미유가 있는 미국으로 향한다. 

 

여기서부터 007작전이 필요하다. 카미유 장례식에서 그녀의 유골함을 훔쳐서 아버지 유골함과 합쳐야 하는데 아니, 누가 장례식장에 들어가 유골을 훔칠 수 있다는 말인가? 음음, 고민만 쌓여가는 토마 반면 아버지는 늘 유쾌한 모습을 유지할 뿐이다. 하여튼, 유골을 훔쳐야한다. 그런데 어떻게 진입을 해야하는지 고민하다 우연히 아주, 우연히 카미유 장례식에 연주할 사람이 다치는 바람에 토마가 연주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전에 토마는 미리 장례식장을 갔다가 카미유의 딸 마농을 만났고 마침, 연주자가 오지 못하게 되어 토마가 합류를 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유골을 섞는다는게 쉽지 않다. 마농의 아버지가 죽은 아내의 유골을 집까지 가지고 가버리는데 그 이유는 과거 아내가 다른 사랑을 했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로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와버렸으니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하여튼, 성공하느냐 마느냐...아버지는 진정으로 사랑한 카미유와 죽어서 하나가 될 수 있을까? 자식 입장에서는 황당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아버지의 소원을 이뤄지기 위해 미국까지 가게 된 아들. 그 과정에서 서로에게 말하지 못한 것을 조금씩 말하게 되는데 의사로서 명성은 얻었지만 아버지로선 아무것도 얻지 못했던 레몽. 그렇지만 토마를 향한 애정은 살아서나 죽어서나 같았다. 

 

어떤 긴장감이나 긴박감 대신 잔잔함을 선사한 [고스트 인 러브]. 의기소침했던 토마가 늦게라도 아버지를 만나(?) 화해를 해고 서로를 이해를 하는 부분이 좋았으며, 마농 역시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 과감하게 엄마의 유골을 가지고 온 것은 엄마를 한 여성으로 이해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부모를 이해한다는 것..참 쉽지 않다. 그러나, 토마와 마농 두 사람을 보면서 그래도 한 발짝 뒤로 물러나서 부모를 바라보는 것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 도서는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무료로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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