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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장르

서평: 불온한 잠

by 책을 담는 모리아 2021. 5. 13.

<불온한 잠 / 와카타케나나니/내 친구의 서재>

 

여탐정 히무라 아키라 시리즈인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 중 읽은 [불온한 서점]. 책은 총 4편의 단편으로 되어있고 사실 이어지는 내용은 아니다. 그저, 히무라가 맡은 일을 풀어가는 것인데 그렇다고 사건이 비밀조직이나 거대한 음모가 있는 것이 아니다.소소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사건을 히무라는 해결하고 있다. 서점에서 아르바이트 겸 탐정으로 근무하는 히무라는 여성이며 40세다. 서점 주인인 도마야를 만나게 되어 이곳에서 생활을 하는데 어느 날 자신에게 한 때 친하게 지냈던 친구의 딸을 꼭 자신 앞으로 데려와 달라는 의뢰를 받은 [거품 속의 나날]. 히무라는 사정을 듣고 그 길로 차를 몰았고 도착한 곳은 교도소였다. 

 

히무라가 기다리는 여성은 다무라 하루카로 의뢰인인 사쓰키로부터 여러 정보를 받았다. 유부남과 불륜관계였지만 화재로 남자가 죽고 방화범으로 하루카가 지목이 되면서 결국 감옥에 간 것이다. 출소를 앞둔 지금 히무라를 그녀를 데리러 간 것이다. 그런데, 히무라 외에도 누군가가 하루카가 출소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 위험한 순간을 겨우 보내고 하루카만 알고 있던 내용을 듣게 되면서 히무라는 왜? 의문의 남자들이 하루카를 노리는지 알게 되었다. 하여튼, 그런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한 순간 전혀 생각지 못한 일이 히무라와 하루카 앞에 놓여 있었다. 

 

이어, 히무라가 아르바이트로 야간 경비원을 하면서 의뢰를 받은 단편 [새해의 미궁]은  한 빌딩을 두고 사기 행각이 드러나는 내용인데 사실, 이런 사건 인줄 모르고 그저 사라진 남자 친구를 찾아달라는 거였는데 이거 사건을 수사하면서 생각지 못한 일들이 튀어나온다. 하지만, 사건을 히무라가 해결했어도 속 시원한 감이 없다. 음, 뭔가 밑바탕을 깔아두는 듯 한데 경찰도 아닌 탐정이기에 넘을 수 있는 선이 한계점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어찌 되었든 자신은 의뢰인에게 받은 일만 완수하는 것도 히무라에겐 큰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머지 두 단편 <ABC 철도 안내서> <불온한 잠>. 철도 안내서는 추리소설같은 느낌을 풍기는데 히무라가 일하는 서점에서 간간히 진행하는 이벤트로 절판본이나 희귀본을 진열하는데 하필, 잠깐 빌렸던 <ABC 철도 안내서>책이 사라졌다. 누군가가 히무라를 쓰러뜨리고 가지고 간 책으로 히무라는 어떻게서든 그 책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찾는 과정에 드러나는 진실은 참으로 복잡한다. 단순히 책을 찾는 것에서 한 남자의 인생이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 남자의 진실은 확인 할 수 없지만 그만큼 간절하다는 것을 느꼈고, 마지막 단편인 [불온한 잠]은 너무 쓸쓸했다. 오래 전 고독사한 여인의 소품을 가지고 있는 한 노부인의 의뢰로 그 여인의 행적을 찾아가지만 아무도 그녀의 죽음에 아파하지 않는다.

 

오히려 누구도 떠올리고 싶어하지 않는 모습만 볼 뿐이다. 사람이 태어나서 어떻게 살았기에 이런 결과를 얻게 되는 것일까? 그리고 죽은 여인과 그녀의 친모 여기에 얽히고 섥힌 사람들의 관계속에서 어쩌면 제대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힘들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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