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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장르

서평: 녹슨 도르래

by 책을 담는 모리아 2021. 6. 5.

<녹슨 도르래 / 와카타케 나나미 /내친구의 서재> 

 

히무라 탐정 시리즈 세 번째 도서 [녹슨 도르래]는 앞서 두 권과 달리 장편으로 된 책이다. 단편도 흥미로웠지만 장편에선 히무라의 활약이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하기도 했었고 단편만 읽다가 막상 장편을 읽으니 호흡이 조금 느려지기도 했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 수록 어? 이게 뭐지? 하면서 계속해서 사건 속의 사건으로 빠져 들어갔다. 서점에서 근무하며 간간히 탐정으로 일하는 히무라에게 이번 [녹슨 도르래]는 조금은 버거웠던 일이며 분노를 참아내야 하는 사건이었다. 

 

사건 의뢰는 아주 소소했다. 히무라에게 노모를 미행해달라는 한 아들의 의뢰가 들어왔는데 직접 전화를 한 것이 아니라 사쿠라이를 통해서 들어왔다. 재산이 어느 정도 있다던 노모를 미행 해달라는 것은 누가봐도 부모가 혹여나 가진 재산을 탕진 할까봐서라는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다. 히무라 역시 그러했고 그리 어려운 의뢰가 아니라 받아들였고 노부인을 미행하고 노모가 다른 부인의 집으로 들어 간 것까지 보게 되고 얼마 있다 두 노인이 창문에서 떨어진 것을 목격과 동시에 히무라 위로 떨어진 두 사람. 자신이 미행하던 노인은 그 자리를 바로 떠났고 상대방 노부인은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병원에 입원하게 된 할머니의 이름은 미쓰에로 히무라는 오히려 그녀로부터 자신의 집에 살지 않겠냐는 말을 듣게 된다. 아직 서점에서 살기 전의 히무라이다보니 거주할 곳이 필요했었던 상황이었다. 

 

또한, 자신이 맡은 노부인의 미행사건의 진실은 노모가 가진 재산이 거의 탕진된 상태였고 그나마 아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서 직접 처리를 하기로 하면서 단락이 되었다. 그렇다면 무슨 일이 일어난다는 것이지? 그건 미쓰에와 살면서 히무라 역시 전혀 생각지 못한 큰 사건이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엔 사건이라고 생각할 수도 없었다. 미쓰에는 몇 달 전 아들이 손자와 같이 교통사고를 당했고 그 자리에서 아들을 즉사했고 그나마 손자는 다리를 다치는 것에서 그쳤다. 그런데 손자인 히로토는 왜 아버지와 마지막으로 놀이동산에 갔고 사고를 당했는지 그날의 기억이 전혀 없었다. 마침, 히무라가 탐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 날의 진실을 찾아달라고 간접적으로 의뢰를 했다. 뭐 마침, 히로토 집에 장서가 있었기에 처분도 할겸 이 집에 머무르게 된 히무라...그러나, 장서를 확인하기로 한 전날 저녁에 화재로 일어나 히로토를 사망했고 미쓰에는 병원에 가야했다. 

 

화재를 두고 경찰에서는 히로토가 방화냐 실화냐를 두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 참 혼란스럽다 두 가지다 무서운 결과가 아닌가? 히무라는 히로토가 비록 사망했지만 자신에게 의뢰했던 마지막 임무를 기억하고 그날의 진실을 찾아나서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뜻밖에도 비밀 경찰인 도마가 히무라에게 접근을 하는데 그건 바로 죽은 히로토의 아버지 때문이었다. 생전 히로토의 아버지가 운영했던 식당이 마약과 관련된 장소였음을 말하고 경찰에서는 이 사건을 오랫동안 추적해왔다고 지적한다. 전혀 예상치 못한 사건...탐정인 히무라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또한, 히로토와 그의 아버지 미쓰타카는 사망했기에 더 이상 사건을 수사할 필요도 없었는데 도마는 넌지시 히무라가 이 사건을 물기를 바라고 있었다. 

 

어찌되었든!!! 히무라는 도마가 던지 미끼를 잡았다. 이제 화재가 일어난 이유를 다른 시각에서 봐야하고 히로토를 낳고 사라진 히로토의 친모에 대해서도 추적을 해야하며 여기서!!! 미쓰에 할머니가 깨어나지 않았지만 입원한 그 병원 역시 히로토 부자와도 관련이 있었다. 진실을 파체히는 히무라에게 몇 달 전 한 남자와 하룻밤을 보낸 남자를 찾아달라는 여인의 의뢰까지 들어오니 히무라는 버거울 수 밖에 없다. 그렇게 히무라는 하나하나 정보를 모아가면서 조각을 맞추고 있었다. 히로토 친모인 리미가 사라질 수 밖에 없었던 일과 미쓰에가 입원한 그 병원의 원장 부인인 에지마와 미쓰타카가 과거에 사귀었다는 것 더 나아가 리미 역시 미쓰타카를 만나기 전 만났던 남자 사토와의 일 역시 수면위로 올라오면서 서로 얽힌 관계들로 진실은 꼬리에 꼬리가 이어지면서 드러나기 시작한다. 

 

도마가 히무라에게 바라는 것은 마약 관련 사건이었지만 히무라는 이보다 더한 진실을 알게 됨으로써 분노와 경악을 느끼게 되었는데 나 또한 그랬다. 그저 죽은 히로토와 미쓰타카가 너무 안타까웠고 행복한 가정을 갖기를 원했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 모습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사람은 매순간 선택을 하게 되는데 소소한 것이든 아니든 간에 그 선택으로 삶은 흘러가게 된다. [녹슨 도르래]를 읽으면서 후회스러운 과거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이들을 놔두지 않았던 삶을 봤고, 미래를 위해 현재를 망쳐버린 이들 또한 볼 수 있었다. 그저 노모의 행적을 조사해달라는 사건은 히무라에게 예상치 못한 또 다른 사건을 안겨주었고 마지막에 자신이 찾은 진실에 분노가 끓어오를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마주했다. 자신을 '무능한 탐정' 이라고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내가 본 히무라는 그렇지 않았다. 작은 것에도 전혀 외면하지 않고 진실을 찾아주려고 했던 노련한 탐정의 모습을 기억한다. 

 

그리고 이제 히무라 시리즈 마지막 도서 한 권이 남았다. 그 책에선 히무라에게 어떤 사건이 의뢰가 될지 궁금해진다. 

 

<위 도서는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무료로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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