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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장르

서평: 아무도 돌보지 않은

by 책을 담는 모리아 2021. 6. 10.

 

                                [ 아무도 돌보지 않은(제목) / 변지안(작가) / 고즈넉이엔티(출판사) ]

 

 

 

어떻게 하면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자연스럽게 나이를 먹으면 되는 것일까? 오늘 읽은 K스릴러 3 세 번째 도서인 [아무도 돌보지 않은]은 바로 이런 감정을 보여준 책이다. 9살 밖에 되지 않았으나 천재인 해나와 과거 조무사 였지만 약물로 사람이 죽어버려 교도소에 갔던 여경이 해나와 만나게 되면서 아니 해나와 계약을 하게 되면서 자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진실을 서서히 마주하고 헤쳐나가는 이야기다. 여경에겐 가족이 엄마밖에 없었다. 어릴 적 자신을 두고 늘 나가기 바빴지만 그래도 엄마였는데 어느 날 완전히 집을 나가버렸다. 그 후 이모가 주인집 할머니에게 간간히 보낸 생활비로 살았지만 어느 순간 이것도 끊겼다. 그렇게 여경은 혼자서 어른이 되었는데 안타깝게도 교도소에 들어가게 되었다. 

 

출소 후 우연히 자신에게 계약이 들어 온 문자 그리고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본 9살 소녀 해나. 이렇게 두 사람은 서로에게 무엇도 물어보지 않고 계약을 했다. 해나가 유학을 가기까지 말이다. 여경은 해나의 엄마 역할 또는 이모 역할을 하는데 도대체 해나의 부모님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여경은 궁금한 것이 많았지만 절대 물어보지 않았고, 해나가 계획하 것에 열중 하기로 한다. 그 첫 번째가 학교에서 해나가 퇴학을 하는 것! 해나의 엄마 역할로 학교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해나는 같은 반인 유진이를 폭행한 것으로 퇴학을 요구하는 상대 측에 흔쾌히 수락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해나는 퇴학을 그리고 이제는 유학 면접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렇게 일이 술술 풀리면 얼마나 좋을까. 여경은 9년 전 죽었던 엄마가 살해되었다는 문자를 받으면서 그 날의 진실을 찾기 시작하고 엄마가 마지막으로 있었던 호텔을 찾아가본다. 평소 돈이 없었는데 어떻게 이런 비싼 호텔에 묵었을까? 또한, 해나의 집에서 우연히 받은 국제 전화 한 통 그건 해나 외할머니였고 그녀는 '그 애는 찾았어?' 라는 이상한 질문을 했다. 도대체 해나는 어떤 진실을 끌어안고 있는 것일까? 이런 와중에 여경은 자신의 이름과 같은 주여경 이모를 다시 만나게 되고 여기에 외할머니 역시 만나게 된다. 두 사람 다 여경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데 쌍둥이 자매였지만 여경의 친모는 엄마에게 반항했고 대신 이모인 여경은 복종을 했다. 단지 그래서였을까? 모르겠다 그저 진실은 여경은 엄마에게도 외할머니에게도 심지어 이모에게도 축복받지 못한 아이였다. 

 

엄마의 죽음을 굳이 파헤치려고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누군가 엄마의 유골을 다른 곳으로 옮긴 것을 안 순간 '그 누군가'를 찾기 시작하고 여기에, 해나가 그동안 혼자서 알고 있던 진실이 드러나게 되면서 두 사람의 과거가 하나로 이어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사실이 수면 위로 올라 오게 된다. 또한, 여경의 보호관찰자인 창수라는 인물은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보호관찰하지만 정작 자신은 누구에게도 보호 받지 못하고 있다. 동생 부부가 사기를 쳐서 도망가 버려 사채빚과 친모의 병원비 등등 죽지 않을 만큼 고통이 있는 인물이다. 이번 여경 외에 맡은 10대 소년은 자신의 선배를 차로 치여 죽였다. 그러나 전혀 반성도 없는 소년의 모습에 화가 난 창수 그러나, 창수는 나중에서야 후회한다. 한 걸음 더 소년에게 다가갈 걸, 혼자서 라면 먹을 때 그때라도 다가갈 걸..한 생명이 사라지는 것은 한 순간임을 창수는 너무 늦게 알았다. 

 

창수는 우연히 여경을 관찰하다 해나를 알게 되었고 창수에게 닥친 위기로 해나가 사는 집까지 찾아가게 된다. 솔직히, 창수가 해나와 여경의 사건을 풀어가는 해결사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전혀 아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 그리고 마지막 흔적을 창수가 지워줌으로써 결정적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9년 전의 진실을 찾아가는 여경과 앞으로 나아가려는 해나. 아슬아슬하게 흘러가는 이들의 운명에 안타까움과 그리움이 겹치는데 누군가가 필요한 그 순간에 혼자일 수밖에 없었던 그 마음에 그저 손을 잡아주고 싶었다. 그리고 이제는 불행이 아닌 행복을 알아가는 삶을 가졌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다. 

 

<위 도서는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무료로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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