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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장르

서평: 기타기타 사건부

by 책을 담는 모리아 2021. 6. 17.

[기타기타 사건부 / 미야베 미유키 / 북스피어]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소개하는 미야베 월드 제2막 기타기타 시리즈 첫 번째 도서를 만나게 되었다. 작년 월드 시리즈 중 한 권인 [눈물점]을 읽고서 소설의 배경과 분위기가 비록 국내는 아니지만 그냥 정감이 느껴졌다. 지금처럼 부족한 것이 거의 없는 시대와 다른 그때에는 없는게 많았지만 그래도 정겨움이 있었다. 이건 어느 시대나 그렇지 않았을까? 하여튼, 계속해서 미야베 월드 제2막 시리즈를 접하다 보니 한편으로 책 속에서 '정'이라는 감정을 생각하게 되었다. 추리와 기이한 이야기도 등장하지만 그 내면에는 항상 사람이 중심이 되었다.

오늘 읽은 기타기타 시리즈는 기타이치라는 소년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어릴 적 시장에서 엄마를 잃어버렸고 소년을 문고상인 센키치가 데려다 키웠다. 아들로서 키우기 보단 일꾼이었지만 나름 센키치의 보호를 받고 자랐다. 아 그런데 이럴 수가!! 센키치가 그만 복어요리를 잘못해 먹는 바람에 죽어버렸다. 이 일로 마을에선 안타까움과 문고상으로 센키치 대장의 명성을 다른 사람이 이어받게 되었다. 아직은 자신의 이름으로 가게를 낼 수 없는 기타이치는 만사쿠가 문고상의 주인이 되면서 그 밑에서 일을 해야만 했다. 그런데 무엇이 불만인지 만사쿠와 그의 아내는 기타이치를 탐탁치 않게 여겼다.

하여튼, 이렇게 기타이치는 일을 그만두지 않게 되었는데 문제는 센키치 대장의 부인이었다. 앞을 못보는 여인으로 어떻게 되나 걱정이었는데 만사쿠가 문고상을 이어 받으면서 명성에 대한 즉, 로열티를 지불하기로 하면서 해결이 되었다. 그런데, 이 부인 보통이 아니다. 눈은 보이지 않지만 총명하고 다른 사람보다 명색하다. 초반 기타이치의 활약은 미약하다 하지만 조금씩 여러 일을 겪으면서 성장해가는데 그 가운데는 센키치의 부인 마쓰바의 활약이 돋보인다. 각각 단편으로 되어있어 내용은 이어지지 않으나 이야기마다 마쓰바의 지혜가 보이고 기타이치 역시 차츰 변화하는 모습도 보인다.

첫번째 단편은 못생긴 여인의 저주로 마쓰바와 함께 그 집으로 찾아간 기타이치는 그곳에서 비록 앞이 보이지 않으나 마님의 활약을 보고 감탄을 하게 된다. 그 뒤 어느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마쓰바에게 조언을 구하게 된다. 그러나 모든 단편이 기이한 이야기가 아니다. 시어머니의 시집살이 때문에 자신이 낳은 아들조차 미워하게 된 한 가정의 이야기, 거주할 곳을 마련해준 도미칸 아저씨의 납치 사건과 어느 정자 밑에서 발견된 백골 사체 마지막으로 죽은 아내가 살아온 이야기로 사실, 첫 번째 소설만 제외하곤 추리같은 내용으로 특히 도미칸 아저씨 납치사건은 정체 불명의 남자가 등장한다. 겉모습은 지저분해서 기타이치조차 놀라는데 진짜 모습을 숨기기 위해 이렇게 행동을 하는 것이다. 무예 또한 뛰어나니 범상치 않는 인물 같은데 이번 책에서는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이 남자와 기타이치는  우정 같은 것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예감이 들었다.

사람 사는 이야기는 어떤 소재든 자연스럽게 끌린다. 좋은 일과 나쁜 일은 늘 일어나며 단지, 이것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하루하루가 달라진다. 기타기타 사건부는 문고상 주인에게 거둬져 자란 기타이치 시리즈인데 주인공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까지도 특별하게 만들었다. 음, 셜록홈즈와 왓슨이 떠오르기도 했는데 대단한 사건 또는  흥미로운 소재가 아님에도 너무 재미있게 읽었고 다 읽고서 빨리 다음 시리즈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위 도서는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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