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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고전

서평: 위대한 유산 (상)

by 책을 담는 모리아 2021. 6. 30.

 

[위대한 유산 / 찰스 디킨스 / 열린책들]

 

찰스 디킨슨의 소설 [위대한 유산]을 드디어 읽었다. 영화로도 나와 유명한 작품인데 솔직히 영화조차 보지 않았었다. 디킨스의 작품은 당시 부조리한 시대상은 소설에 담았다는 것이 기억이 난다. 위대한 소설에서 주인공은 어린 소년 핍이고, [올리버 트위스터] 역시 소년이 고아원에서 자라 가족을 만나기까지 그 과정이 들어있다. 어른의 보살핌이 필요한 순간에 혼자서 성장해야하는 것은 고통이면서 시련이다. 또한, 핍이 혼란스러워 하는 감정을 써내려간 문장은 알아가는 것을 넘어 간접적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핍은 부모와 형제를 다 잃고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왜 죽었는지에 대해 나오지 않으나 당시 부싯돌로 불을 피웠으니 가난과 굶주림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가족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을 키워준 누나와 매형 조 뿐이다. 부유하지는 않으나 그 안에서 조와 함께 라면 핍은 행복했다. 늘 자신에게 폭력아닌 폭력과 거친 말로 상처를 주는 누나 대신 조는 항상 핍을 보살펴줬기 때문이다. 언제나 이런 삶이 영원할 수는 없다. 핍에게 뜻밖의 행운이라고 해야할지...미스 해비셤이 핍을 자신의 저택으로 부른 것이다.

부유한 여인이나 늘 음울한 채로 살아가는 여인 미스 해비셤. 몇 번의 만남밖에 없었지만 이 일로 핍의 인생에 전환점이 생기게 되었다. 사람은 새로운 것을 보지 않는 한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행복해 하지만, 어느 순간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생기는 순간 비교가 되면서 부족함에 대해 낯선 감정을 가지게 된다. 핍이 그러했다. 가난하지만 대장장이로 언제까지나 조와 함께 할 거라 다짐했지만 미스 해비셤을 만나고 그곳에서 아름다운 소녀 에스텔라를 만나면서 초라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하지만, 핍을 제외하곤 아무도 변하지 않았다. 아니 변하는 것조차 없이 그저 똑같은 일상을 지낼 뿐인데 어린 핍에겐 배우지 못함과 낡은 가구들이 창피할 뿐이었다. 그러나, 누구라면 쉽게 가지는 지극히 정상적인 감정으로 성인이 되어가면서 이런 감정 또한 성장의 뒷받침이 되지 않을까? 어느 날, 누군가의 유산 상속을 핍에게 남겼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더 이상 조와 함께 살 수 없게 되었다. 런던으로 떠나야 하는 핍...그 날짜가 다가오면서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하는 사실이 두렵고 슬프지만 운명은 런던으로 향하게 만들었다.

파란만장한 사건이나 흥미로운 시선은 없었으나 어린 소년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변화에 대해 혼란스러움을 보여준 [위대한 유산]. 아직 상권 밖에 읽지 않았지만 핍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모습까지 생생하게 표현해서 읽는 동안 푹 빠졌다. 세세한 문장들이 간혹 지루하다고 할 수 있지만 오히려 이렇게 썼기에 각각의 인물들에 집중할 수가 있었다. 핍을 중심으로 부유한 사람은 망상에 가까운 것을 쫓아 가고 , 반대로 가난한 사람은 현실적으로 세상을 바라봤다.  그렇다면 핍은 전자와 후자 중 어느 것으로 삶을 선택할지 다음 마지막 도서가 궁금해졌다.

 

[위 도서는 네이버독서카페리딩투데이에서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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