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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장르

서평: 스페이드 대실 해밋

by 책을 담는 모리아 2021. 8. 1.

 

[스페이드 대실 해밋 / 대실 해밋 /리틴틴]

 

대실 해밋의 이름은 수없이 들었다. 지금의 장르소설의 밑바탕이 된 인물로 그가 쓴 작품으로 인해 많은 작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는데 그중엔 현존하는 마이클 코넬리, 무라카미 하루키가 있고 레이먼드 챈들러도 포함되어 있다. 하드보일드 소설이라고 하지만 현대 시점에서 보면 다소 밋밋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사실, 당시 시대를 생각하면 주인공 탐정이 사무실이 아닌 발 벗고 나서면서 사건을 수사하는 방식을 색다른 모습이었다. 오늘 만난 대실 해밋 단편 소설은 스페이드가 처음 등장한 시대에 맞춰 싸구려 잡지를 모티브로 표지를 만들었다. 처음 본 순간 어라? 했는데 당시 분위기를 더 느낄 수 있도록 했기에 책을 읽으면서도 지금과 다른 탐정이어도 지루하지 않았다. 

 

 

책은 네 편의 단편을 소개하고 있으며, 각 단편마다 짧은 소재이나 스페이드가 사건을 풀어가는 모습이 침착해 초반에 적응이 되지 않았다. 음, 그러나 현대 장르소설과 다르게 차분하게 흘러가고 있어 왠진 추리소설임에도 안정감(?)이 느껴지곤 했었다. 첫 번째 이야기인 '스페이드에게 전화한 남자'를 시작으로 각각의 이야기는 서로 다른 느낌을 주는데 사건 현장의 사람들을 통해 진실을 밝혀내는 흐름이 꼭 안락 탐정 같았다. 음, 그러나 스페이드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사실!!! 또한, 네 편의 단편 중 '너무 많은 자가 살아 있다'가 가장 흥미로웠는데 죽은 남자가 남긴 시집으로 과거 일어난 살인 사건이 밝혀지는 내용으로 현대적인 모습을 보였던 작품이다(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외에도 젊은 여성의 살인 사건 현장에서 범인을 밝혀내는 모습을 보면서 어느 사건을 보더라도 그 사건에 연민을 전혀 두지 않고 오로지 풀어야 하는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이 새뮤얼 스페이드이라는 인물을 더 궁금하게 만들었다. 누구든 사람이 흔들리거나 무너지는 모습을 가지고 있는데 스페이드는 전혀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더 스페이드 탐정에게 끌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냉정하다고 하기엔 그렇지 않은 느낌을 받으니 음, 스페이드 탐정을 더 알아보려고 그가 등장하는 다른 작품인 [몰타의 매]를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언젠가 읽으려고 소장했었는데 이번 대실 해밋 스페이드를 읽으니 단편이 아닌 장편으로 스페이드를 다시 한번 만나고 싶어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