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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장르

서평: 명상 살인(죽여야 사는 변호사)

by 책을 담는 모리아 2021. 7. 31.

[명상 살인 / 카르스텐 두세 / 세계사]

 

 

"불쾌감은 장기간 지속된 실망의 표현이다.

 

 실망의 원인은 외부에 있을 수 있다.

 

그것이 내 안에 얼마나 머무를지는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다."

 

 

명상은 사람에게 긍정적 요소를 주는 운동(?)으로 현대인에게 있어 필수가 되었다. 그런데, 이 명상을 이용해 다른 시각으로 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저자인 카르스테 두세는 이 한 권으로 책으로 명성을 얻었으며 현재 [명상 살인]은 3권까지 나온 상태다. 책 표지를 보면 차분하게 차를 음미하는 남성이 나오고 탁자 위엔 어울리지 않는 소품들이 보인다. 음, 음산한 분위기부터 뭘까? 왜 명상 살인이라는 제목을 했을까? 소제목으로 '죽여야 사는 변호사'라는 문구로 인해 살인을 해야 살 수 있다는 설정인데.. 여기서 먼저 불안감이 느껴졌고 살인을 유쾌하게 표현한 문장에서 강한 호기심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책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소설은 주인공인 비요른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형법상 변호사로 많은 업무량으로 아내와 딸과 보내는 시간이 너무 부족한다. 여기에, 고객은 일반인이 아닌 조직을 거느리고 있는 드라간이라는 리더다. 결국 비요른이 하는 업무는 드라간이 일으키는 문제를 뒤에서 해결해주는 것인데 이제는 너무 깊숙이 조직 내부까지 들어가게 되어버렸다. 분명, 고객으로 만나 일을 처리한 것인데 범죄 조직의 일부분을 비요른이 맡게 된 것이다. 으흠, 상황이 참으로 좋지 않으니 번 아웃이 다가올 위기까지 다다랐는 점!!! 이에, 아내는 명상을 권유하고 마지못해 요쉬카라는 명상을 지도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게 되었다. 초반, 명상을 통해 안정을 되찾았다. 분명히!!! 아내와 사이도 좋아지고 이젠 어린 딸과 같이 주말 휴가를 보내기로 약속까지 했는데 아뿔싸! 딸과 떠나는 그날 하필 드라간의 전화를 받아버렸다.

 

자 이제 누구든 예측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업무냐 딸이냐... 그런데 비요른은 동시에 두 가지를 했다 어떻게? 딸을 데리고 고객을 만나러 간 것이다. 그런데, 드라간이 처한 상황이 복잡한데 그 이유는 상대 조직의 사람을 실수로 죽인 것이다. 이 문제를 두고 비요른에게 해결하라고 하라니.. 하필, 어린 딸을 데리고 온 상태인데.. 정말 이 현실에서 비요른이 선택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누구든 절벽 위에 간신히 서 있는 느낌일 텐데 여기에, 실수로 드라간을 죽이게 되면서 문제는  더 복잡해져 버렸다. 하지만, 비요른이 누구냐!! 명상을 배우자 아니던가? 이제부터 그는 명상을 통해 앞으로 닥칠 위기를 모면하기 시작하는데 웃음이(절대 유쾌해서 웃는 게 아니다) 절로 나오는 순간들을 종종 보게 된다.

 

책을 읽다 보면 두목이 사라졌으니 누군가는 의심을 할 텐데 충직한 부하인 사샤는 오히려 비요른이 드라간의 대행으로 업무를 처리할 때 그 명령에 따랐다. 흉폭한 이미지를 지닌 드라간과 다른 모습을 보인 사샤.. 드라간과 다르게 조직 간의 분쟁이 일어나는 것을 원치 않는 인물로 비요른에게 나름 도움을(?) 주는 사람이다. 이 사람의 도움이 없었다면 아무리 비요른이라도 명상만으로 목숨을 부지할 수 없었을 것이다. 소설은 이렇게 비요른이 두목을 죽이게 되면서 경찰의 의심을 받고 동시에 드라간의 부하 중 한 명은 분쟁을 원하는 인물로 조직 내 긴장감을 불어넣는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 순간마다 비요른의 재치 있는(?) 발상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아니, 해결한다는 말이 정확하다.

 

또한 딸의 유치원 입학을 두고 골칫거리였던 문제를 유리하게 끌어냄으로써 경찰 친구의 아이까지 입학 요청을 받게 되고 점점 권력의 힘들이 이곳(유치원)으로 모이고 있었다. 으흠, 이 상황을 두고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 어떻게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게 되었는지... 비요른 역시 예상치 못했지만 명상을 통한 선택의 결과가 현재 모습으로 왠지 누구보다 보이지 않는 힘이 그에게 흘러가는 거 같다. 하여튼, 마지막 위험한 조직 보스 한 명이 비요른과 만나게 되면서 다음 편에선 어떤 모습으로 어떤 명상을 통해 활약(?)을 하게 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