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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사회

서평: 아틀라스 마이오르<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도책>

by 책을 담는 모리아 2021. 12. 12.

도 서: 아틀라스 마이오르

저 자: 강민지

출판사: 모요사

"<아틀라스 마이오르>는 '자기실현'을 투영할 수 있는 이 세상의 모든 존재자 가운데

대외적으로 가장 성공적이고 아름답게 보일 수 있는 당대 최고의 문화 예술적산물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본문 중-

지도하면 여행지에서 정보를 얻기 위해 필요로 하는 것으로 편리성과 정보를 얻기 위한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지도가 아닌 '지도책'이라는 제목과 '위대하고 아름답다'고 표현한 책을 만났다. 지금이야 네비가 있고 스마트폰으로 쉽게 갈 곳을 찾아가는데 이런 도구가 없던 시대에는 지도가 가장 유용한 존재였다. 그런데 유용한 존재보다 더 칭송을 받은 게 있었으니 바로 '아틀라스 마이오르 지도책'이다. 지도책이 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 새로운 발상이었고 호기심을 일으켰다. 인류가 정착을 하면서 문화가 발전이 되었고 인간에게 이로운 것들이 점점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그 중 지도는 전쟁과 무역 등 한 나라를 부흥하게 할 만큼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있는 존재였다. 

책은 지도의 시작인 네덜란드 17세기를 소개하면서 시작한다. 왜 네덜란드인가? 가장 부흥하고 어느 유럽 국가보다 빠르게 성장한 네덜란드는 지면이 바다 보다 낮아 이 자체만으로 살아가는데 많은 것을 감수해야만 했었다. 그렇다보니 신분제, 남녀불평등 등 이런 제약은 사치에 가까웠다. 이 무렵 동인도회사로 부흥을 하면서 바다를 항해하는 배들이 무사히 돌아와야 했기에 지도는 그 어느 것보다 중요했다. 여기에, 당시 다른 유럽국가에서는 신분제나 여성의 불평등이 존재했지만 이 나라는 그러지 않았다. 여성도 남성과 같이 글을 배울 수 있었고 유산 역시 상속 받을 자격이 있었다. 제약이 많던 다른 나라보다 이곳은 그렇지 않았다는 점. 그렇기에 많은 예술가나 철학자 등 네덜란드로 이주를 했고 이런 인재들이 모였기에 나라를 부흥 할 수 있었다. 

 

 

 

지도는 단순히 위치만을 나타내는 게 아니었다. 네덜란드 인에게는 지리학과 천문학은 지식과 경제면을 만족시켜주는 학문이었다. 이 두가지는 반드시 지도책을 제작할 때 필요한 것이었기에 학과가 생겨났으며 또한, 앞서 적었듯이 교육은 남성만이 할 수 있는 게 아니었기에 교육 부분에서도 어느 나라보다 앞서갔다. 심지어, 80년 전쟁으로 세금 면제와 대학 설립 중 선택해야 했을 때 시민들은 대학 설립에 선택할 정도라고 하니 교육을 향한 열정이 얼마나 높았는지 실감하게 된다. 지도는 17세기 전에도 존재했었다 하지만, 네덜란드에서 좀 더 화려하고 세세하게 만들게 되었고 결과는 성공이었다. 그리고 여기엔, 인쇄업자, 교정자,장정가,종이 소매업자 등 도서 무역 산업에 종사했기에 지도책을 만드는 뒷받침이 되었다. 

두루마리 지도가 등장하기 전까지 지도는 펼쳐서 봐야했고 크기 상당해서 불편 했는데 이를 두루마리로 만든 사람이 오르텔리우스다. 그렇다고 그가 수고스러움을 덜기 위해 한 게 아니라 영리 목적으로 만든 것이었다. 그렇든 그렇지 않든 다른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한 것을 빨리 파악하며 새로운 형태로 고안했다는 점에서 놀랍다. 또한, 네덜란드는 당시 신흥 지배계급들이 성장하면서 자신의 지위와 정체성을 대변하기 위해서 지도책인 '아틀라스 마이오르'는 꼭 필요한 존재였다. 화려한 색상 역시 네덜란드인의 특징을 보여주는데 예술 작품과 그들의 생생한 모습을 담기 원했기에 자연스럽게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지도가 아닌 지도책 <아틀라스 마이오르> 고가임에도 당시 사람들은 소장하는 데 흔들리지 않았다. 단순히, 지도책이라 하면 시야가 좋지만 더 넓게 보면 인쇄술이 활발한 그 시대에 도서를 비롯한 무역과 교육, 산업이 활발히 움직였던 한 나라를 알아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