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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사회

서평: 그들은 로마를 만들었고, 로마는 역사가 되었다.

by 책을 담는 모리아 2021. 12. 15.

도 서 : 그들은 로마를 만들었고, 로마는 역사가 되었다.

 

저 자: 김덕수

 

출판사: 21세기북스

 

"아우구스투스는 벽돌의 로마를 대리석의 로마로 변모시켰다. 

도시 로마는 제국의 위엄에 걸맞게 장식되어 있지도 않았고,

 홍수와 화재에 노출되어 있었다. 그는 도시를 안전하고 아름답게 꾸몄다. 

그가 스스로 " 나는 벽돌의 도시를 보아왔으나 대리석의 도시를 남겨주었노라"라고 자부한 것은 지당했다."

 

-본문 중 -

 

로마 하면 많은 단어들이 떠오른다. 신화며 전쟁 영웅 그리고 로마가 분열되기 전까지 많은 인물들이 떠오르고 사라졌다. 그리고 역사는 이를 단순히 역사로만 보지 않고 리더의 역량과 경제, 사회를 지적하면서 교훈과 업적을 말한다. 역사가의 시선에서 한 사람을 두고 상반된 의견을 내기도 하는데 이건 어쩔 수가 없는 부분으로 어느 것에 초점을 두느냐에 따라 영웅이 포악한자로 남겨지게 된다. 오늘 만난 서가명강 시리즈 20번째는 바로 로마를 세운 그 중에서 중심 인물인 네 사람을 소개한다. 카이사르,아우구스투스,디오클레티아누스 마지막으로 콘스탄티누스다. 세 번째 인물을 제외하곤 종종 다른 서적에서 익히 들었던 이름이다. 

 

카이사르는 영토를 넓혔으나 결국 원로인 의원들 그리고 그 유명한 브루투스에게 죽임을 당했던 인물이다. 업적은 높았지만 그 마지막은 너무 허무하게 끝나버렸다. 그가 이렇게 죽은 후 유언장을 통해 새로운 후계자와 자신의 재산을 기부하게 되면서 오히려 원로원 의원들과 브루투스는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되었으며 이들의 결말 역시 자살과 죽임으로 생을 마감했다. 그 뒤를 이은 아우구스투스가 다시 한번 정권을 잡게 되면서 먼저 군대와 재정을 장악했다. 많던 군대를 축소하고 백수가 된 군인들에게 땅을 지급하고 직업군인 제도를 만들었으며 당시 목조 가옥에 많아 화재에 약했는데 이를 보호하기 위해 소방대를 창출하기도 했었다. 

 

아우구스투스 시대는 평화로웠다고 하는데 한 역사가는 " 자유와 질서를 보장하는 가장 이상적인 체제"라고 기록까지 했다. 하지만 역시 독점과 권력을 자기에게로 귀속시켰다는 기록도 있다. 인류가 정착한 후 문화는 발전하고 시대는 그 흐름을 따라가기 마련이다 그 안에서는 지도자가 어떤 선택을 하든 희생은 피할 수가 없는 필연적인 운명이 있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로마를 이렇게 안정적으로 만들어가는 아우구스투스에겐 역시 자식이 없었다. 결국 그의 뒤를 이은 사람은 그가 좋아했던 귀족 부인의 아들이 이어 받게 되었는데 이는 두 양자가 사망하게 되면서 자신을 싫어하던 부인의 아들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콘스탄티누스 하면 그리스도교를 정착하고 성장하게 한 인물이며 이와 반대되는 사람은 노예출신인 디오클레티아누스로 위기에 처한 로마를 구해낸 황제다. 노예에서 황제자리까지 대단하다고 할 수밖에 없는 사람으로 그의 업적에 대해 경제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화폐와 재정, 전제정 확립과 4제 통치 체제를 창안하면서 로마를 안정했다고 인정하지만 그 와중에 로마 전통 종교를 회복하기 위해 그리스도교를  탄압했다는 점이 오점으로 남긴 인물이다. 종교가 무엇인가? 과거에나 현재나 종교는 민감한 부분이다. 수잔 와이즈의 중세 이야기를 읽다보면 종교가 어떻게 정치에 흡수가 되었는지 보여주는데 정치 안에 있던 존재가 어느 순간 종교 안에 정치가 있게 되면서 종교로 인한 싸움은 커지게 되었다. 

 

로마의 성장과 내리막길을 보면서 경제와 정치는 형태만 달라졌을 뿐 본질은 현재와 다르지 않음을 느꼈다. 그 누구도 전쟁에 쌓인 나라를 원하지 않았다. 다만, 자신이 어떤 방법으로 이끌어갔을지가 달랐는데 디오클레티아누스를 높이 평가하면서 한편으론 그가 군대에 많은 힘을 실었다는 점을 지적한다. 당장은 무력으로 안정을 찾는 듯 보이지만 그렇지 않음을 다시 한번 지적하니 무서운 선택임을 알았다. 마지막으로 이 한 권의 책으로 로마를 다 알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관심을 끌기엔 충분한 도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