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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현대

서평: 봄이다, 살아보자

by 책을 담는 모리아 2022. 2. 1.

 

도 서: 봄이다, 살아보자 / 저 자: 나태주  /출판사:한계레출판

요즘 사람들이 자꾸만 성격이 모나고 포악해지는 것은 시와 식물에 대해서 모르기 때문입니다. 시는 감정이이입을 가르쳐주고 식물은 겸손과 기다림을 가르쳐줍니다.

26p-

말을 바꾸고 생각을 바꾸자. 그러면 인생이 바뀌고 세상이 바뀐다. '당신의 행복이 나의 행복입니다. 당신의 인생이 나의 인생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당신의 불행은 결코 당신만의 불행이 아닙니다. 내가 당신 편이 될 때 내 편이 되어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70p-

시인의 이름을 자주 들었지만 시가 어렵다는 생각에 제대로 본 적이 없다. 많은 감정을 함축된 단어로 되어있으니 한 구절을 읽어도 무엇을 말하는지...아니, 학창 시절에 너무 어렵게 가르쳐서 그런 걸까? 라는 생각도 해 본다. 시를 좋아하고 읽는 분들을 보면 참으로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시 한 구에 감정을 느낄 수가 있다니...그런데 오늘 [봄이다, 살아보자]를 읽으면서 시가 인간에게 무엇을 주는지 또는 어떤 변화를 주는 지 알게 되었다.

최근 박완서 저자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산문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살아온 세월 본연의 직업을 통해 무엇을 말하려고 했었는지 더 나아가 당신의 달라진 모습까지 읽고 있으니 나도 덩달아 달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책은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코로나로 문학관이 닫히면서 예전처럼 사람들도 많지 않으나 그럼에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볼 때면 따뜻하게 대해 준다. 교사를 하면서도 꾸준히 써 내려간 시들은 마침내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다.

시가 왜 필요한가? 왜 시를 읽어야 하는가? 어두워지고 더럽혀진 우리의 마음을 바꾸기 위해서 시가 필요한 것이다. 시는 마음의 빨래다.

120p

저자는 말한다. 시는 위로를 주고 마음을 달랜다고 ....그러고보니 문학과는 요즘 거리가 먼 문화가 유행이다. 그렇다고 나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사람의 감정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새삼 느꼈다. 쉽게 대중가요 라도 옛 노래가 더 마음에 와 닿는 건 감성을 움직이게 하기 때문이다. 시인이 좋아하는 옛 시인들을 향한 존경하는 마음은 나도 이런 감정을 가진 적이 있을까? 너무 감정이 메말랐나 하는 생각도 든다.

책은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지만 사실 '평범함'이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요소다. 자신의 이야기로만 시를 쓰고, 출간을 꾸준히 했는데 2015년 자비 출간(저자가 일정량을 소비해주는 조건)된 책이 엄청나게 팔렸다. 그 책이 바로 <꽃을 보듯 너를 본다]다. 시인도 출판사도 예상치 못한 판매수량으로 놀랐던 책인데 저자는 말한다 시집 제목이 독자들의 마음을 울린다고 말이다. 지금은 과거보다 풍족하고 여유롭다(물론, 그렇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너무나 앞서 달렸기에 자신의 감정을 볼 틈이 없으니 얼마나 외로웠을까?

시인의 책엔 '너'라는 단어가 많이 들어간다고 하는 데 타인의 슬픔을 타인으로 하지 않고 '너'와 '나'로 함으로써 위로가 된다는 점이다. 참으로 멋지다 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시가 이렇게 사람의 감정을 톡톡 두드리는 거였나?

봄이다, 살아보자... 그래 힘든 겨울을 이겨내면 봄이 온다. 코로나 사태가 계속 이어지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 시점에서 이 책은 미소를 지을 충분한 이유가 되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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