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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여행(기타)

사진의 용도

by 책을 담는 모리아 2021. 2. 21.

사진의 용도/아니에르노/1984books 

 

'사진으로 쓴 글 역시 마찬가지로 다른 무엇보다 이 현실을 담아 최소하의 이야기를 만드는 기회를 내게 준다' 

 

사진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를 생각하는 문장이다. 흔히, 여행을 가거나 새로운 것을 발견 할 때 또는 이제는 자신을 보여주는 것으로 사진을 찍고 sns에 올린다. 타인들은 그 사진을 보고 여러 감정을 갖게 된다. 사진은 그런 의미였다 그런데 오늘 읽은 [사진의 용도]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갖게 했다. 저자인 아니 에르노는 유방암을 진단받고 수술과 항암치료를 하는 와중에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책에선 에르노의 연인인 M 이 등장한다 둘은 함께 했던 그 순간들을 사진으로 기록하기로 하고 자연스러우면서도 거친 화면을 사진에 담았다. 또한 둘은 각 글을 쓰기로 하고 같은 상황이나 서로를 알지 못하는 그런 감정도 볼 수 있다. 

 

M은 에르노를 A로 칭하면서 글을 써내려간다. 자시의 병과 투쟁하면서 써내려간 글 속에서 A는 때론 M에 대한 불안감을 서슴치 않게 말한다. 처음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말을 했을 때 M은 어떤 감정이었을까? A 역시 그 누구도 걸리지 않았던 이 병이 자신만이 걸렸다는 것에 믿을 수 없었다. 그러나, 현재 A는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어쩌면 [사진의 용도]는 A의 감정을 고스란히 적지 못하기에 사진으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사진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보여주는 그 순간을 담는다 에르노는 자신의 감정을 사진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2003년의 일기, 사랑과 죽음' 아니 에르노는 화학요법과 방사선요법으로 어디를 가는 것은 무리였다. 작가로서 모든 초청을 거절한 상태에서 삶이 텅 비었음을 느꼈을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사진과 일기를 작성함으로써 그 순간을 이겨냈다. 그러나 솔직히 아니 에르노의 글은 과감해서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프랑스 문학은 아직 어색한데 아니 에르노의 작품은 음 뭐랄까..숨김없이 표현하니 이해하는 데까지 시간이 걸린다. 뭐 그래도 당당하게 써내려간 글을 읽으니 후련한 마음이 들었다 이유도 알지 못하지만 말이다. 

 

'죽음의 가능성에 모든 것이 달린 순간을 우리는 그리워 할 수 있는 것일까? 그것이 퀴리 연구소 병원에서 보낸 행복한 나날들을 기록한 이 사진들이 내게 말해 주는 것이다.' 

 

<위 도서는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에서 무료로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