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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현대

[서평] 우주를 삼킨 소년

by 책을 담는 모리아 2021. 2. 2.

 

성장소설은 늘 읽어도 긴장감을 준다. 대부분이 겪어야 하는 성장통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 만난 [우주를 삼킨 소년]은 저자의 자전적 경험을 담은 소설이다. 주인공 엘리는 이제 13살이며 곧 14살을 바라보고 있다. 사는 지역은 이민자들과 마약 거래가 번번히 일어나는 한마디로 불안정한 마을에서 살고 있다. 아버지로부터 도망쳐 나온 엄마와 엘리 그리고 형 오거스트 여기에, 라일 아저씨와 함께 살고 있다. 평범한 가정 같으나 엄마와 라일은 마약 거래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또, 여기에 오래 전 살인죄로 감옥에 있었으나 탈옥했었던 슬림 할아버지가 엘리의 유일한 친구이며 베이비시터다. 어찌 보면 주위 환경이 그리 좋지 않다. 그렇지만, 엘리는 늘 정의로운 일을 하고 싶었고 주위에 일어나는 사건을 토대로 범죄 기사를 쓰는 기자가 되고 싶어한다.

 

소설은 빠른 전개로 흘러가지 않는다. 엘리가 한 단계 올라갈 수 있게 천천히 흘러가며 형과 슬림 할아버지 그리고 엄마와 라일 아저씨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때론 미웠지만 사랑했던 라일 아저씨가 사라졌을 때 엘리는 복수를 다짐했다. 여기에, 엄마 마저 감옥에 들어가게 되었을 때 엄마를 위해 슬림 할아버지로부터 감옥에서 탈옥하는 방법을 배운다. 크리스마스 날 엄마를 위해 그리고 자신을 위해 감옥에 가서 일어난 소동을 일으킨 엘리. 짧은 엄마와의 만남을 위해 철저하게 준비한 엘리는 보면 보통이 아니다. 이런 엘리에게 사고로 말을 하지 않는 형이 있다. 늘 말하고자 하는 것은 허공에 글을 쓰며 전달했던 형 오거스트. 어느 날, 두 형제는 집 안 구석에서 빨간 전화기를 발견하고 그 전화를 받은 엘리는 자신들에 대해 아는 한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다. 그런데 그 전화기를 전화가 되지 않는 것인데 어떻게 엘리는 그 목소리를 들었을까?

 

'우주를 삼킨 소년' 형은 엘리에게 이 말을 한다. 왜 우주를 삼킨 소년 저 먼 우주에 있는 어느 공간을 두고 서서히 성장하는 모습을 두었던 것일까? 라일은 마약 판매상인 타이터스에게 끌려갔고 엄마는 감옥에 가게 되어 결국 벗어났던 아버지게 가게 된다. 그곳에서 엘리 역시 또 한번의 성장통을 겪는다. 형이 있었기에 가능했었고 다행히 슬림 할아버지가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있었기에 언제든 만나러 갈 수 있어 위안이 되었다. 그렇게 소년은 시간이 흘러 성장을 하고 범죄 기사를 쓰고 싶었던 엘리. 13살 타이터스에 의해 검지가 잘린 기억은 복수와 분노로 가득차 있던 소년에게 기사만이 사람들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자신으로 인해 라일이 죽었다는 생각은 잊혀지지 않고 가슴속에 묻어두고 성장했고 범죄 기사를 쓴 케이틀린과 함께 드디어 진실을 밝히는 순간이 찾아왔다.

 

"할아버지는 좋은 사람이에요?"

"그건 왜 물어?"

"좋은 사람이에요?"

"그래"

"난 좋은 사람이야. 하지만, 나쁜 사람이기도 하지.

누구나 다 그래, 꼬마야 우리 안에는 좋은면도 나쁜 면도 다 조금씩 있거든'

항상 좋은 사람이 되는 건 어려워."

 

 

공황장애로 밖을 나가지 못한 아버지의 모습을 알게 된 엘리, 그리고 라일을 죽게 만든 라일의 친구 테디. 그런 테디와 함께 살기로 결정한 엄마. 소년에게는 모든 것이 혼란스럽다. 그러나, 이 순간을 견뎌내야 성장하고 강해진다. 폭력을 쓰는 테디로부터 엄마를 구하려고 가족이 나선 그 순간의 장면이 그저 뭉클하다. 가족이기에 그저 그렇기에 지켜주려는 모습에 말이다. 성장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지만 그 사랑이 사라지지 않으면 그 안에 존재한다. 13살에서 19살이 된 엘리 그렇게 찾고 싶었던 라일 아저씨의 흔적을 발견했을 때 늘 형이 자신에게 알려주던 '너의 마지막은 죽은 솔새'이 문장이 없었다면 라일을 찾을 수 없었다.

 

문득 형이 예지력을 가졌나? 하는 의문기 들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내용도 나오지 않는다. 어떤 우연의 일치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 또한 어색하지 않는다. 아 그리고 엘리의 또 다른 친구 알렉스를 말하고 싶다. 슬림 할아버지와 같이 감옥에 있던 인물로 할아버지 권유로 편지를 쓰게 되었는데 엘리의 편지가 알렉스에겐 세상과 이어준 연결이었다. 알렉스가 출소 후 엘리를 만나러 오는 장면 더 나아가 알렉스로 신문 1면에 엘리의 글을 실을 영광이 찾아왔다는 것. 13살에서 아픔과 시련을 겪은 엘리가 가족 그리고 타인의 영향으로 성장해 가는 이야기

[우주를 삼킨 소년].

 

마지막 다시 한번 옛집으로 찾아간 그곳에서 오래 전 봤었던 전화기가 다시 한 번 울린다. 그러나 케이틀린으로 인해 받지 못하게 되지만 이건 이제 과거에서 벗어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위 도서는 출판사 다산북스로부터 무료로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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