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서리뷰/현대

서평: 성공한 사람

by 책을 담는 모리아 2021. 3. 14.

성공한 사람/김종광/교유서가

 

책 표지에 나온 그림을 본 순간 어라? 장화에 샆을 들고 있는 사람의 형상을 보니 누구든 예상을 했을 것이다. 도시가 아닌 농촌에 관한 이야기인가 하고 말이다. 그리고 제목이 '성공한 사람' 이란다. 도대체 시골과 제목에서 전혀 공통점을 찾을 수 없었다. 그저 도대체 무슨 내용인가 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는데 아니 읽다보니 사람 사는 곳이라면 어디든 문제가 일어나고 똑같이 화가나고 욕심이 생기니 도시니 시골이니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 오히려 책을 읽으면서 웃기도 하고 속 시원하기도 하는 순간들이 더러 있었다. 

 

책은 단편식으로 되어있지만 서로 연결이 되어있다. 먼저 첫 번째 이야기인 <우리동네 큰면장>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을 한다. 마을에서 이런저런 일도 하고 정치에도 살짝 섞어들어갈 뻔 했는데 부모님이 돌아가시면서 절대 정치를 하지 말라고 해서 다짐하는데 선거 때마다 와서 면장을 흔드네 그래도 일명 큰 바위라는 별명이 붙여졌고 늘 꿋꿋하게 자신의 신념을 잃지 않을거라고 한다. 그래 좋다 자식들에게 필요하면 지원해주고 특히, 막내딸이 래퍼가 되고 싶다고 하니 시원스럽게 작업실을 만들어줬다. 이어, 시골에 보일러를 판촉하러 온 사람들의 회유에 휘말려(?) 대뜸 보일러를 교체한 김사또!!! 아니라고 하면서도 결국 현찰로 한번에 보일러를 교체했는데 아 글쎄 추운 날에 빵빵 돌아가야 하는 보일러 고장이 났다. as를 부르려고 하니 하청업체가 오고 아들이 화가나서 업체를 찾아가봤지만 못찾고 오고 이거 정말 사기 당한거 같은데 절대 아니란다. 간신히 그 보일러 회사에 전화를 해서 수리를 받았다지만 추운 날이 지나간 이후라 고쳐진 것인지 모르겠다. 다만, 자존심을 결코 내려놓지 않았다는 점만 말하고 싶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성공한 사람이 되고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인가? 어릴 적 두꺼운 돈키호테 책을 보고 놀란 성빈은 다시 한번 돈키호테가 아동용, 성인용으로 나뉘어진 것을 알게 되었고 글을 쓴다고 자부한 성빈은 이제부터 '성공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여기저기 묻고 다니기 시작한다. 그러나, 속 시원한 답이 없다. 성공했다고 하는 순간 다시 아니라고 말을 돌리는 어르신들 인생에 성공이 뭐고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중3 성빈에게는 너무 중요한 숙제인데 누구하나 속 시원하게 말해주는 사람이 없다. 단지, 친구가 돈키호테처럼 될 수도 있으니 정신 차리라고 따끔하게 한마디를 할 뿐이다. 아무래도 성빈이 찾는 것은 평생 풀어야 할 숙제니 당장 찾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처럼 소설은 마을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각각 풀어서 소개하고 있다. 마을 이장에 여성이 선출되는 일, 노인회 연말 총회 때마다 10명도 아닌 백 명분의 밥을 준비한 한 부인의 <살아야 하는 까닭>, 코피를 흘려 병원에 가는 과정을 복잡하게 그린 <코피를 흘리며> , 오래 된 나무를 결국 자르면서 이웃에게 피해를 줄 수 없다던 <당산뜸 이웃사촌> 등 때론 블랙유머처럼 누군가를 빗대어 말하는 대사들이 웃음을 짖게 만들었다. 뭐 결국 세상 돌아가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아는 사람들인데 몰라서 가만히 있을까? 그저 수긍하면서 때론 아니라고 말을 하면서 살아가는 거지. <성공한 사람>은 왠지 꾸밈이 없는 소설이다 아니 현재의 시골 모습을 보여준다. 왠지 시골하면 힐링이 떠오르나 현실은 역시 다르지 않다는 점을 깨닫고 해주지만 그럼에도 왠지 시골에 대한 환상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위 도서는 네이버독서카페리딩투데이에서 무료로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도서리뷰 > 현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평: 인간의 법정  (2) 2021.04.27
서평: 변두리 로켓 _야타가라스  (0) 2021.04.14
서평: 변두리 로켓 고스트  (2) 2021.02.28
[서평] 클로리스  (0) 2021.02.04
[서평] 겨울장면  (0) 2021.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