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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고전

[서평] 카프카 단편집 1

by 책을 담는 모리아 2021. 2. 2.

 

카프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사실, 소설 [변신]만 수없이 들었다. 어느 날, 눈을 뜨니 벌레로 변한 한 남자의 이야기. 그 자체만으로 끔찍하고 한편으로 불쌍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일까? 카프카의 작품을 선뜻 읽지 못했다. 그러나 오늘 드디어!! 카프카의 클래식으로 수많은 단편을 읽게 되었다. 먼저, 카프카의 사후 자신이 작성한 작품을 모두 불태워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지인은 카프카의 천재성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기에 유언대로 하지 않았다. 또한, 생전 카프카는 자신이 쓴 작품을 주위 사람들에게 자주 주었는데 이 작품까지도 모아서 출판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출판이지 혼란한 시기로 나치에 의해 작품이 사라지기도 했는데 현재까지 분실된 작품도 있지만 지인의 노력으로 이렇게 많은 단편과 장편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한 사람의 노고로 사라질 뻔 했던 한 천재의 작품을 무사히 만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카프카의 작품은 흥미롭다 느낌을 전혀 주지 않는다. 오히려 내면의 갈등을 보여주는데 글을 읽다보니 카프카의 모습이었나? 인간이 가진 마음은 다양한 표현을 보여준다. 단편이나 500자가 넘는 것도 있었으며 몇장 밖에 되지 않는 단편도 있었다. 그러나, 내용 만큼은 계속해서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화부]는 한 청년이 하녀의 유혹에 이끌려 동침을 하게 되어 하녀가 임신을 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아버지는 아들을 미국으로 보냈는데 배를 타고 미국으로 가는 도중 배 안에서 만난 화부를 도와주려다 외삼촌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행복하게 끝난 것이 아니다. 자신은 화부를 도와줘야 하는데 그 어떤 힘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보트를 타고 미국으로 향하는 그 순간 청년의 마음이 파도에 흔들리는 배의 모습은 마치 청년의 내면을 보여주는 듯 하다.

 

이 외에도 아버지와 아들을 불안한 관계를 보여준 [선고], 원숭이가 인간처럼 말하게 되어 강의를 하는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 단식으로 광대를 하는 [어느 단식 광대] , 사형 집행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유형지에서], 한 남자 앞에서 절대 열리지 않는 법원의 문 [법 앞에서] 등 많은 단편을 읽었다. 그러나 그중 [변신]은 익히 들었음에도 제대로 읽지 않았기에 집중하며 읽었다.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한 한 남자가 어느 날 벌레로 변하고 가족들은 멀리 하기 시작한다. 오로지 가족을 위해 살았던 사람으로 가족들 역시 의지하고 살았는데 한순간 벌레로 변한 아들로 인해 부모는 멀리고 하고 그나마 여동생은 먹을 거리를 주면서 근처를 배회한다.

 

하지만, 영원한 것은 없다. 여동생 마저 오빠를 무심하게 대하기 시작했고 아버지가 던진 사과가 등에 박힌 남자. 결국 자신이 죽어야 가족이 살 수 있음을 느껴 스스로 생을 마감해버리는 사람. 카프카가 [변신]을 쓰게 된 것은 벌레로 변하는 꿈을 꾸었기 때문이라는데 이런 꿈을 꾸는 것이 쉽지 않는데..왠지 카프카의 불안한 심리를 보는거 같았다. 하지만, 카프카의 단편집은 다른 소설과 달리 쉽게 이해를 할 수 없고 난해한 부분이 많다. 그래서 그냥 읽다보면 무슨 내용인지 파악이 안되어 먼저 카프카가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감정으로 지냈는지를 먼저 읽은 다음에 읽었다. 때론 소설은 작가의 내면을 투영하여 보여주는데 카프카의 단편을 그렇게 읽었고, 그렇게 읽어야만 이해를 할 수 있었다(이것이 맞는지는 모르지만).

 

이제 카프카 단편집 2권을 기다리고 있다. 대표적 작품(?) [어느 개의 연구]가 있는데 1편 보다 더 많은 단편이 있는데 어떤 내용으로 있을지 두려우면서도 기대가 된다.

 

<위 도서는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무료로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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