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서리뷰/고전

[서평] 콘트라바스

by 책을 담는 모리아 2021. 2. 2.

악기를 가지고 인생에 비유하다는 발상이 독특했다. 쥐스킨트 소설은 그동안 제목은 종종 들었지만 제대로 읽어 본 적이 없었다. 오늘 시리즈 도서 중 [콘트라바스]를 만나게 되었다. 얇은 책이나 내용 만큼은 어느 소설 책만큼 묵직한 느낌을 선사하다. 소설은 콘트라바스(콘트라베이스)연주자의 독백으로 시작이 된다. 초반에는 누군가와 대화를 하나 아님 인터뷰를 하나 싶었는데 아니었다. 화자는 바스에 대해 설명하고 선율과 어떤 음을 할 때 어떻게 눌러야 하는지 세세하게 설명을 하고 있다. 그냥 악기에 대해 설명하나 싶었는데 내용은 점점 흐르면서 자신이 왜 바스를 배우게 되었고 더 나아가 음악가들의 삶 그리고 사랑 그리고 음악으로 이어진다.

바스를 배우게 된 경위는 부모님에 대한 증오로 시작 되었다. 엄격하고 공무원인 아버지와 악기를 다루는 어머니는 화자를 제외한 다른 자녀에게 사랑을 주었다. 그랬기에 부모님을 향한 반항으로 공무원 대신 예술가로 화합해서 연주해야하는 악기를 버리고 솔로 그것도 고독한 바스를 선택했다. 또한 동시에 굴욕감을 주기 위해 공무원 연주자로 국립 오케스트라 주자로 들어갔는데 바스는 여성 악기를 상징하는 것으로 화자는 악기를 연주하면서 어머니에 대한 증오를 뿜어냈다. 또한 바스는 다른 악기와 다르게 인지도가 낮으며 사회에서 밑바닥에서 일하는 사람들처럼 중요한 일을 하지만 정작 무시당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자신이 처한 상황을 다시 한번 말한다.

홀로 맥주를 마시면서 잠시 숨을 돌리고 다시 이야기를 시작하는 화자는 이번에는 자신이 소프라노 가수에게 반한 짝사랑을 설명한다. 자신을 돌아봐주지 않으나 사랑을 하고 있다는 말 그리고 첼로 연주자와 여가수의 사랑을 이야기 하는데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첼로 대시 피아노를 연주하는 남자. 오로지 사랑 때문에 피아노를 연주하지만 한 무대에 섰을 때 여가수의 노래보다 연주가 엉망이라 여가수의 인지도는 높아진다 이로인해 여자는 남자를 무시하게 된다는 이야기. 첼로 연주자는 첼로를 했을 때 비로소 능력이 나타난다는 화자의 말은 사랑 때문에 자신을 버리지 말라는 의미일까?

또한 바스 연주자는 극히 드물다고 하는데 이는 다른 악기를 해보고 안되면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콘트라바스라고 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은 손에 넣지 못하고 손에 쥐어지는 것으로 살아가는 우리 삶도 별반 다르지 않는 것을 자각하게 한다. 바스 연주자는 자신도 그러했음을 고백하고 슬슬 연주 시간이 다가오면서 자신은 사랑하는 여가수에게 고백을 하고 연주자를 그만둘 것이라고 장담한다. 그럼 자유를 찾겠지...하지만, 지금까지 가졌던 안정된 생활은 더 이상 유지할 수가 없게 된다. 이 점을 알면서도 화자는 할거라고....그런데 과연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능할까?

 

넋두리 같은 바스 연주자의 이야기는 우리 일상 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다. 바스라는 악기로 이야기를 시작했지만 불운했던 어린시절로 인해 선택한 악기가 현재 자신의 인생을 붙잡고 있음을 알면서도 벗어날 수 없는 상황에서 더 나아가 음악이 인간에게 주는 영향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과거에 뛰어났던 음악가들에 대한 비평은 그들의 화려함 뒤에 있는 고통을 말하는데 ..음 공감이 되는 부분도 많았다. 쥐스킨트의 작품은 이 책으로 시작 하는데 짧지만 그래도 생각할 것을 던져주었던 책으로 다음 도서가 너무 궁금하다

 

<위 도서는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무료로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도서리뷰 > 고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평] 비둘기  (0) 2021.02.02
[서평] 깊이에의 강요  (0) 2021.02.02
[서평]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2  (0) 2021.02.02
[서평]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  (0) 2021.02.02
[서평] 카프카 단편집 1  (0) 2021.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