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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고전

[서평]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2

by 책을 담는 모리아 2021. 2. 2.

조시마 장로의 장례식이 끝난 후 장로의 유언대로 속세로 내려왔다. 한편, 그루센카는 옛 연인(?)을 만나러 떠났고 곧 이어 미탸도 그곳에 도착했다. 뭔가 불안한 상황에서 그곳에 머문 사람들은 술을 마시고 춤을 추고 노름을 했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 그루센카의 옛 연인이 왜 다시 올아오라고 했는지 그 이유를 이미 그루센카는 알고 있었다. 만약에 만난다면 자신은 당당하게 당신을 기다렸노라고 말하기 위해 버텼다고 한다. 자신을 버린 남자를 향해 복수 아닌 복수를 한 그루센카는 미탸를 향한 마음을 드디어 말하게 되고 미탸는 이 순간 당장 어디를 가더라도 행복할 거라 말했다. 하지만, 그 순간 불행이 다가오고 있었다. 바로, 아버지 표도르가 죽었는데 살해 되었고 용의자가 바로 미타라는 점이다.

 

미탸와 그루센카는 표도르의 죽음이 자신을 탓이라고 하니 이건 그저 순간 괴로움에 한 소리다. 하지만, 강력한 용의자인 미탸를 결국 끌려가고 재판을 받게 된다. 이 소식이 이반과 알료사에게 전달이 되고 알료사는 절대 미탸 형이 범인이 아니라고 하는 반면 이반은 반신반의하다. 또한, 알료샤는 무슨 근거로 아니라고 하는 것일까? 어떤 증거는 없으나 그저 신념으로 알료사는 범인이 아니라고 할 뿐이다. 한편, 재판에 서게 된 미탸는 변호사 없이 증언을 진행하나 횡설수설하다. 또한, 증인들의 증언 역시 미탸에게 다 불리한 내용들 뿐이다. 음, 정말 미탸가 아버지를 죽인 것일까? 평소 미탸는 아버지를 향한 분노와 증오를 내뿜었고 표도르가 죽기 전 술에 취해 아버지를 죽일거라는 편지(?)를 약혼녀 카테리나가 가지고 있었으니 상황은 범인으로 몰아가고 있었다.

 

이반은 딱히 형에게 어떤 애정이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더 이상 카테리나를 떠난다면 오히려 형이 불리하게 될 거 같아 떠나지 못하고 미적거린다. 그러던 중 스메르댜코프와 이야기를 하면서 아버지를 죽인 범인이 정확히 누구인지 알게 된다. 분명 형은 아니다. 하지만, 받아들 일 수 없는 진실. 스메르댜코프는 오로지 이반을 위해 살인을 저질렀다고 말하는데 그 이유는 이반이 간접적으로 내비쳤기 때문이란다. 어느 누가 아버지가 살해되기를 바라겠는가. 오히려 형이 범인 이라고 했을 때 평안했던 마음이 이제는 불안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이 진실을 재판에서 말할 수 있을까? 모든 증거가 있었다. 이반은 어느 선택을 할 것인가?

 

더 나아가 카테리나 역시 미탸가 아닌 이반을 사랑하고 있음을 말하게 되면서 서로 얽히 관계는 정리가 되는 거 같았다. 하지만, 아직 미탸의 재판이 남아있다. 유죄냐 무죄냐...그리고 라키틴이 그루센카와 친척임이 밝혀지면 라키틴이 증언한 내용에 서서히 신뢰감을 잃기도 했다.재판을 보면 지금처럼 어떤 증거를 내세우는 것이 적었고 오로지 목격자의 증언들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 자신을 대변한다 하더라도 음, 글쎄..미탸는 증언하면서도 때로는 아버지를 향한 분노를 내비치는 모습에 더 유죄로 흘러가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알료샤를 제외한 이반은 미탸의 탈옥을 또한 계획하고 있었다.

 

차라리 탈옥이 아니라 강력한 증거를 대면서 무죄로 풀려나게 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하여튼, 미탸의 재판은 러시아 전역에 유명한 사건이 되었고 많은 사람들 특히, 귀부인들이 방청객으로 몰려든 큰 사건이었다. 그리고 최종적 결론이 나면서 미탸의 미래도 결정이 되고 이어, 알료샤에게 돌을 던졌던 작은 소년 일류샤가 세상을 떠나고 마지막 장례식에서 모든 이들이 모여 일류샤에 대해 추억을 하고 계속 기억함을 약속한다. 알료샤에게 이제 이 마을에 있을 이유가 없다 하지만, 소년을 잊지 않을 것이며 두 형에게 일어난 일 또한 알료샤가 앞으로 짊어져야 할 몫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카라마조프카가의 형제들]은 여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2부가 나올 예정이었으나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는 이 책을 출간 후 사망했기에 나올 수가 없었다. 만약, 출간이 되었다면 두 형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리고 알료샤가 앞으로 행한 일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또한, 러시아 문학 특히 고전은 잘 접하지 않았는데 표도르와 톨스토이의 작품을 읽게 되면서 왜 다들 대문호라고 하는지 이해가 되었는데 그건 등장 인물 한명 한명에게 부여된 성격을 잘 표현했기 때문이고, 복잡하면서 공감이 되는 인간의 내면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 인물들 때문에 책을 읽을 때 긴장감을 늦출 수가 없었다. 그리고 책을 덮고서 역시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를 수 밖에 없는 책이었다.

 

<위 도서는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무료로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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