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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고전

[서평] 깊이에의 강요

by 책을 담는 모리아 2021. 2. 2.

파트리크 쥐스킨트 시리즈로 두번째로 읽은 [깊이에의 강요]를 드디어 읽었다. 페이지가 적지만 결코 내용은 그렇지 않음을[콘트라바스]를 통해 이미 알았고 이번 책 역시 어떤 내용일지 무척 기대가 되었다. 이번 책은 총 4편의 단편으로 되어있고 각각의 내용은 비록 서로 연결은 되어 있지 않으나 '삶' 이라는 공통점을 설명하고 있다.

 

첫번째 단편인 [깊이에의 강요]는 한 예술가에 대한 평을 통해 예술가가 자신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비극적인 삶을 선택한 것에 대해 말한다. 타인이 자신을 평가하는 것은 사람들과 섞어 살아가니 외면할 수 없는 문제다. 그러나, 자신이 중심이 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 내 인생의 중심이 되어버리면 그 삶은 늘 불안하기만 하다. 이 단편에서 죽음을 선택한 예술가에 대한 마지막 기고는 예술가가 그렇게 듣고 싶었던 말을 하다니..인생 참 허무하다.

 

다음으로는 [승부]로 체스고수인 늙은 장은 어느 날 자신에게 도전하는 젊은 청년과 체스 한판을 두고 장이 느끼는 심리를 표현하고 있다. 공원에서 장에게 체스를 이길자는 없다. 그랬기에 문득 한 청년이 겁없이 도전하는 모습에 주위 시람들은 이 게임을 눈여겨 보게 되었다. 체스에 대해서는 잘 모르나 노인과 청년 두 사람의 모습에서 두려움 없는 젊은이의 모습을 장을 부러워 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어차피 승자는 누구인지 결론이 있었지만 승부는 과연 장일까? 체스 판에 인생을 비유하며 젊은이의 뱃심을 내심 두려워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마지막 단편인 [장인 뮈사르의 유언]와 [문학의 건망증] 역시 읽는 내내 삶이 무엇인지 계속 느끼게 했다. 한 남자의 유언은 자신이 살아 오면서 정원에서 발견한 돌조개가 지구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그리고 자신에게도 서서히 그 영향을 오고 있음을 설명한다. 죽음을 앞두면서 꾸준히 자신의 생각을 쓰는 남자는 많은 지식을 가졌고 이 때문에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성공적인 삶을 살았으나 어느 날 쓰러져 몸이 점점 마비 되어가고 정원 땅 속에서 발견한 조개로 이 조개가 지구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설명하는데 음..상상하지 못한 이야기라 놀랐지만 누구라도 이런 생각 생의 깊은 곳에 들어간다면 생명를 생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문학적 건망증]은 독서가라면 누구나 공감할 내용이다. 많은 책을 읽었지만 막상 무슨 책을 읽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것, 또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고 마지막 중요한 장면만 기억나는 부분. 주인공은 문학적 건망증이 대해 설명을 하면서 30년 전 글을 배웠고, 웬만한 도서를 읽었으나 기억이 나지 않는 것에 수치심을 느끼는 남자.그렇지만 무엇이 쓰여져 있는지 기억이 나지 않더라도 그 느낌이 생생하게 남아있고 아마도 <너는 네 삶을 변화시켜야 한다> 라고 외친다.

 

첫 번째 [깊이에의 강요]를 시작으로 마지막 [문학적 건망증]는 연결 된거 같다. 만약 예술가가 문학적 건망증을 앓는 남자를 만났다면 삶이 달라졌겠지...그냥 이런 생각이 든다.

 

"문학의 건망증으로 고생하는 독자는 독서를 통해 변화하면서도 독서하는 동안 자신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 줄 수 있는 두뇌의 비판 중추가 함께 변하기 때문에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본문 중-

 

<위 도서는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무료로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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