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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고전

[서평] 비둘기

by 책을 담는 모리아 2021. 2. 2.

인생을 잘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오늘 읽은 [비둘기]를 보면서 주인공 조나단이 겪은 하루 일과는 누군가는 굳이 신경쓰지 않는 일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조나단에게는 큰 위기(?)로 어떻게 헤쳐나가지 못하고 그저 도망을 쳤다. 그럼 조나단은 어떤 인물인가? 현재 나이는 50이 넘은 상태로 은행 경비원으로 근무하며 공동 아파트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 성실하게 생활을 했기에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갈 수 있으나 그렇지 않고 현재 자신이 살고 있는 그 방을 사려고 한다. 무엇이 그토록 이 좁은 공간에 집착을 하게 만드는 것일까?

 

조나단의 인생을 보면 뭔가 자꾸 빠져나가는 삶을 살았다. 어릴 적 엄마는 수용소에 끌려가 소식이 끊어졌고 얼마 후 아버지 마져 사라져 조나단과 여동생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 친척집에 머물렀다. 그리고 군대를 가야했기에 3년 동안 군복무를 잘 마치고 왔더니 동생은 캐나다로 이민을 가버렸다. 혼자 남은 조나단 친척 아저씨는 조나단에게 결혼을 권유해 이에 따랐는데 아내가 결혼 4개월만에 아이를 출산...그리고 다른 남자와 도망을 쳐버렸다. 모든 것에 환멸을 느낀 조나단은 누구도 믿을 수 없으며 이들과 멀리 해야 자신이 행복하게 된다는 것을 느끼며 모았던

돈과 짐을 챙겨 파리로 떠났다.

 

그리고 지금까지 평범하게 살아왔다 나름 행복하게. 그런데, 이날 아침 조나단은 방문 밖에 불청객을 만났다. 바로 한 마리의 '비둘기'다. 어디로 날아가지도 않고 그저 한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는데 너무 이 비둘기가 흉물스럽고 무섭다. 평범한 일상이 무너지는 순간...조나단은 가방에 옷과 몇가지 짐을 싸기 시작한다. 그런데, 어떻게 저 비둘기를 지나가지? 무섭고 끔찍한 그리고 주위는 비둘기 오물로 가득차다. 누가보면 전쟁이 일어나 조나단이 헐레벌떡 피난길에 가는 줄 알 정도다.하여튼, 출근도 해야하니 비둘기를 피해 겨우 밖으로 나온 조나단 그리고 그곳에서 집주인을 만나 비둘기에 대해 말하는데 중요한 점은 부인이 직접 비둘기를 치워주기 바라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하나 별다른 반응이 없다.

 

모든 것이 완벽하고 실수조차 하지 않는 조나단은 그 비둘기 한 마리 때문에 평소 신경쓰지 않는 주위에 신경이 곤두서고 심지어 매일 보는 사람도 알아채지 못한다. 이럴수가...아주 작은 사소한 일상이 삶을 마감해야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 자살을 하기로 마음 먹은 조나단 마지막 만찬으로(본인 기준에서) 숙소를 잡은 호텔에서 음식을 먹고 잠을 자는데 사람은 정말 한 순간 어떤 사건으로 인해 삶이 달라진다. 죽기로 마음 먹은 그날 조나단은 꿈을 꾸는데 그것 그동안 자신안에 억눌러져 있던 감정이었다. 방안에 있으나 호텔도 아닌 자신의 방도 아닌 오래전 가족과 살았던 집의 지하창고로 전쟁이 일어나 잠시 피해있던 상황이다. 오로지 혼자만 있고, 누구도 자신을 구하러 오지 않는 두려움에 조나단은 다른 사람이 없으면 자신을 살아갈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가족과 결혼한 아내마저 홀연히 곁을 떠나 버려 혼자 사는 것이 행복다하고 했으나 사실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공동체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것 조차 힘들었지만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날 시끌거리는 소음은 더이상 소음이 아니었다. 또한, 자신이 두려워하던 비둘기와 오물은 더 이상 복도나 어디에도 있지 않았다.

 

<위 도서는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무료로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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