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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여행(기타)

서평: 이토록 매혹적인 고전이라면

by 책을 담는 모리아 2021. 3. 2.

 

 

이토록 매혹적인 고전이라면/홍진호/21세기북스/2021.02.01

 

"누구나 이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하고, 그 이성을 사용할 용기를 갖도록 해주는 것이 계몽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다."

 

왜 고전을 읽어야 하는가? 이 생각에 대한 답은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찾은게 아닌 알게 되었다. 익히 들었던 말은 인간의 희노애락이 있고 그 안에서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과감히 드러내고 사색하게 만드는 것이라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고전을 읽기 전 그 작품의 배경과 왜 저자가 그 글을 쓰게 되었는지 가장 먼저 알아야 한다. 이것을 모른다면 아무리 좋은 고전이라도 현재 자신이 아는 선에서 이해하니 결론은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오늘 읽은 [이토록 매혹적인 고전이라면]은 서가명강 시리즈 15번째 도서다. 작년부터 고전을 조금씩 읽기 시작하니 이 시리즈를 보고 먼저 반해버렸다. 

 

저자는 총 네 명의 작가와 작품들을 소개한다. 세 명은 익히 들었던 인물이나 나머지 한 명은 처음 듣는 작가로 호프 만스탈이다. 그의 저서로는 [672번째 밤의 동화] 단편을 소개하는데 이 책을 소개하는 저자 역시 이 작품에 대해 난해함을 표현하고 끝까지 읽어도 왜 이런 제목이 나온지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소설에 대해서는 아름답다고 했다. 음, 무엇이지? 간략한 내용은 부자인 한 남자가 자신의 하인의 누명을 풀어주려다 말에 치어 죽는다 인데...단순이 이 글로 봐서는 무엇을 말하는지 모른다. 여기서 저자는 작품에 대해 유미주의(아름다움에서 삶과 예술의 가치는 찾는 것)를 설명하고 더 나아가 프로이트의 심리학까지 거론이 된다. 만약 이런 설명이 없다면 읽는 내내 도대체 무슨 내용일지 고민을 꽤나 했을 것이다. 또한 낯선 이유는 호프 만스탈의 작품은 대부분 희곡으로 번역하게 되면 작품의 매력이 그만큼 사라진다. 그렇기에 국내에서 번역본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데 이런 난해한 작품을 쓴 인물이 또 있으니 바로 '프란츠 카프카'다. 최근 단편집을 읽으면서 고생께나 했었는데 역시나 저자의 설명에서도 카프카의 작품은 쉽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한 작품에 대해 대부분 어떤 해석이 나오나 카프카의 작품은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드러내지도 않는다. 그러나 1915년에 발표된 [변신]은 독일이 산업 혁명의 결과로 오히려 지금보다 더 현대적으로 발달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누구나 알듯이 이 책의 텃 시작은 주인공이 눈을 뜨니 자신이 벌레로 변한 모습에서 시작이 된다. 가족의 생계를 짊어진 남자가 벌레로 변하면서 가족들에게 서서히 외면을 당하는 모습에 안타까웠다. 여기서 작가는 인간에게 노동의 상실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변신]이 환상문학으로써 현실세계를 떼어놓으면서 현실세계의 모습을 가져왔는데 이는 초현실적 상징을 사용하여 현실세계의 모습을 더 강조하기 위함이다. 

 

이 외에 헤세의 데미안, 괴테의 젊은 베르터의 고통을 설명한다. 데미안은 너무나도 익히 들었고 영상매체를 통해서도 만났다. 저자는 여기서 헤세가 데미안을 썼던 그 시대가 세계대전으로 사람들이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세계관이 변하면서 부모의 가치관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를 대체할 새로운 세계관을 찾지 못한 시기로 즉, 유럽의 '사춘기'라고 표현했다. 그렇기에 자신의 내면을 찾아가는 것이 힘들고 중요함을 [데미안]를 통해 길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젊은 베르터의 고통]의 괴테에 대해 설명한다. 제목부터가 뭔가가 다른데 원래 이 제목이 맞다고 한다. 이유는 외래어 표기법이 만들기 전에 일본식 표기와 영어 번역의 영향으로 현재 알고 있는 [젊은 베르테의 슬픔]이 되었다. 아직 책을 읽지 않았으나 익히 들었다. 사랑 때문에 결국 죽는 것인데 왜 이 책이 당시나 현재에도 사람들이 찾는 것일까? 

 

짧은 페이지나 [젊은 베르터의 고통]에는 당시 신분의 차별과 자연주의와 계몽주의를 보여주었다.또한 당시 종이책은 쉽게 구할 수 없었고, 쪼개서 인쇄를 했기에 작가는 짧은 문장을 음미해서 읽을만큼 내용의 깊이가 있어야 했다. 그렇게 문장 뒤에 숨겨진 사회문제와 인간의 고뇌를 넣었고 독자를 이를 찾으면서 읽어야 했다. 여기서 대립되는 두 인물 베르터와 짝사랑 하는 여인의 약혼자 알베르트, 즉 자연주의와 계몽주의의 모습을 두 남자를 통해 보여준다는 점이다. 자살을 긍정으로 보는 베르터... 자살로 소설은 끝이 나지만 비극이라고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든다. 베르터에게 있어 감정은 억압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절망적인 감정 역시 올바른 것이기 때문이다. 한 권의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나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도서인 [젊은 베르터의 고통] 단순히, 연애소설로만 치부한다면 놓치는 부분이 너무 많다. 

 

그래서 고전은 그래서 한 번 읽고 마는 것이 아닌가 보다. 읽을 수록 무엇인가를 알아가니 말이다. 음, 다음 서가명강 시리즈는 어떤 내용으로 출간이 될지 궁금하고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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