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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사회

서평: 전체주의의 기원

by 책을 담는 모리아 2021. 3. 10.

전체주의의 기원/한나아렌트/한길사

 

한나 아렌트의 정치사상 두번째 도서 [전체주의의 기원]. 책은 300페이지에 달하고, 내용 또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지구상에 일어나는 수많은 전쟁과 살인 그리고 인종에 대한 차별은 끊이지 않고 있어 누구라도 왜 그러한 일이 일어나는지 해결할 수는 없지만 그 이유를 알아야 한다. 오늘 읽은 [전체주의의 기원]은 먼저 크게 '반유대주의' ' 제국주의' '전체주의' 나뉘어지며 또 그 안에서 세분화하여 설명을 하고 있다. 첫 문장에서 저자는 반유대주의가 나치 이데올로기 핵심이 되고 더 나아가 유대인 말살을 목표로 삼았던 것은 우연이라고 말한다. 국민국가의 몰락과 반유대주의 확산은 우연의 일치라고 하나 먼저 프랑스 혁명이 발발해 폭민은 권력을 상실한 귀족을 미워했는데 이는 권력을 상실했음에도 재산은 줄어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 큰 이유는 사법권을 장악했을 때 귀족은 존경을 받았으나 모든 것이 상실 했을 때 폭민은 국가에 대한 통치에 아무런 실질적 기능을 담당하지 못한 것에 더 큰 분노로 표출이 되었다. 반유대주의 역시 유대인들이 공적 기능과 영향력을 잃고 재산 외에 아무것도 없을 때 절정에 달하게 되었다. 

 

100년 넘게 독일계 유대인이 독일에서 요직을 차지하고 있었으나 히틀러가 권력을 장악한 후로 독일 은행에는 유대인이 없었다. 너무 급작스럽게 몰락해버린 유대인. 그러나 이런 과정은 서서히 다가올 것이었다는 점이었으며 유럽 왕가의 몰락은 유대인만큼 큰 영향력과 고통을 겪지 않았었다. 서부와 중부 유럽에서 유대인의 몰락은 귀족의 권력 상실로 프랑스 혁명을 설명 할 수 없듯이 유대인 몰락 자체는 설명을 할 수 없으며 이에 대한 오류 두 가지를 설명한다. 하지만, 1차 세계대전 후에 오히려 어떤 반유대주의가 유대인이 전쟁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여기서 '유대인은 언제나 희생양이라는 이론은 누구라도 유대인처럼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라고 지적한다. 이 문장에서 소름이 끼칠 수 밖에 없었다. 

 

저자는 여기서 유럽 유대인이 유럽 국민국가와 함께 부상과 몰락의 모습은 4가지로 설명한다. 17세기와 18세기 절대 왕정 보호아래 개별적인 유대인들이 궁정 유대인으로 부상하며, 프랑스 혁명 후 근대적 의미의 국민국가의 출현, 정부와 유대인들 사이의 밀착 관계는 부르주아의 정치 무관심과 국가 재정에 대한 무관심에서 기인했고 , 제국주의는 이때 국민국가의 존립 토대를 잠식하게 되면서 유럽의 국가 공동체 사업에 경쟁 정신을 도입했다. 마지막으로, 유대인은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 해체의 길을 걸어왔다. 전후 유럽이 몰락하면서 유대인들 역시 자신들이 누렸던 권력을 박탈당했다. 이후, 유대인은 무익한 부로 인해 증오의 대상과 권력의 결여로 경멸의 대상이 되었음을 말한다. 

 

제국주의는 1884년에서 1914년에 이르는 30년은 아프리카 쟁탈과 범운동의 탄생으로 끝난 19세기와 제1차 세계대전으로 시작된 20세기를 갈라놓는 분기점이라고 하며, 이 30여 년은 제국주의 시대다. 이때 유럽은 제국주의가 정체되었지만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는 빠른 속도로 전개 되고 있었다. 제국주의 전쟁외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건 바로 경제의 확장이다. 저자는 제국주의 대해 '자본주의 생산을 지배하는 계급이 국가의 한계를 뛰어 넘어 경제적으로 팽창하려 할 때 탄생했다'라고 말한다. 팽창을 위한 팽창 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세계 정치의 길로 가도록 설득한 부르주아 계급 그리고 이는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어떤 국민국가도 이민적 정복을 제대로 시도할 수 없었으며 피정복 민족은 자신들의 주권과 민족의식에 더욱더 갈망하게 되었다. 그러니 제국을 건설하려는 것에는 모든 것이 좌절이 되었는데 영국과 아일랜드, 프랑스와 알제리 두 나라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제 더 나아가 인종주의와 인종사상으로 넘어가는데 유럽 민족이 국가 체제를 준비해오다 어느 정도 완성하던 순간 인종사상이 정치 무대로 진입했다. 무섭게도 계급사상보다 인종사상이 유럽 국가 간 우호 증진에 더 큰 그늘을 드리웠고, 국가를 파괴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로 성장했다. 오히려, 인종주의와 반유대주의는 나치가 새로운 국가를 설립하는데 그저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었고, 반대로 남아프리카에서는 이 두가지가 당연한 것이며 자연스러운 결과다. 하지만, 남아프리카의 인종 사회는 유럽인들에게 실질적으로 영향을 주었는데 이는 인도와 중국의 값싼 인력이 주춤할 대 남아프리카로 수입이 되었고 이때 아시아에서 유색 인종에 대한 태도 변화를 감지하게 되면서 서서히 퍼져나갔다. 

 

'전체주의 운동은 원자화되고, 고립된 개인들의 대중 조직이다. 다른 모든 당과 운동을 비교할 때 전체주의 운동의 가장 뚜렷한 외적 특징은, 개인 성원에게 총체적이고 무제한적이며 무조건적이고 변치 않는 충성을 요구하는 것이다.' 권력을 잡기 전 전체주의 운동의 지도자들이 요구하는 내용이다. 이런 충성심은 완전히 고립된 인간에게서만 기대할 수 있으며, 가족과 친구 때론 동료와 사회적 유대관계도 없고, 심지어 아는 사람도 없이 당원에 속해 있다는 것만으로 사회적 존재 의식를 이끌어낸다. 충성이란 모든 내용을 비웠을 때에 완전한 충성이 가능하다고 하니 인간에게 '의식'이란 중요하면서 때론 무서운 존재임을 알게 된 부분이다. 이외에 더 많은 설명이 담겨져 있지만 이 한 권의 책을 읽고 정리하려니 어려운 숙제를 담고 있는 기분이 든다. 그러나, 앞서 적었듯이 전체주의의가 만들어졌는지를 알아야 한다. 한 번의 독서로 다 흡수할 수 없었으나 그래도 왜? 무엇 때문에? 라는 의문점에 대해 조금은 궁금증이 풀렸다. 음, 당장은 아니지만 시간을 두고 다시 한 번 읽으려고 한다. 그때에는 지금보다 더 알지 못한 부분을 보고 찾아내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위 도서는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무료로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