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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사회

서평: 수잔 와이즈 바우어의 중세의 모든 역사 1

by 책을 담는 모리아 2021. 4. 30.

 

세상의 모든 역사 1 (중세편) / 수잔 와이즈 바우어 / 부키 

 

세계사를 배울 때 서양과 동양을 구분해서 배웠다. 그런데, 인류가 발달한 이후로 사실 동서양은 서로 연관되었으며 설령 직접적인 영향이 없더라도 분명 간접적으로 서로에게 영향을 끼쳤다. 오늘 만난 [세상의 모든 역사]는 바로 이런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에 대해서는 작년 [독서의 즐거움]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는데 방대한 독서량에 놀랍고 또 고전이나 어려운 분야를 독자가 읽고 이해할 수 있게 해 적어 놓았다. 그렇기에 이 책의 두께가 상당해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안고 읽기 시작했다. 또한, 저자는 대학원 때 한국 교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한국을 알게 되었다. 이런 점이 더더욱 미국인들도 서양 역사 뿐만 아니라 동양 역사를 알아야 함을 느꼈다고 말한다. 그러고 보면 그동안 동양 역사는 극히 알려진 것은 없는 반면 서양 역사는 너무나 쉽게 볼 수 있었어 나 역시 눈에 띄는 것만 보지 않았나 싶다. 

 

책은 312년 로마 콘스탄티누스 이야기로 시작을 한다. 로마는 동로마와 서로마 제국을 나뉘어져 있었고 하나의 로마를 원했던 콘스탄티누스는 종교인 그리스도교를 이용해 통일된 로마를 꿈꿨다. 그러나 그 꿈은 결국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뒤를 이어 테오도시우스1세가 이 신앙을 지탱해 줄 고대 로마 법체계를 이용하기로 했는데 결국 이 일이 두 번 다시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정치에 종교가 합류하면서 복잡한 상황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시기는 어디든 불안정한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었다. 전쟁을 기본이고 로마 또한 황제가 서거하고 새로운 황제를 임명하면서 야욕이 없던 이들은 황제 자리를 지키려고 했다. 막강한 페르시아와 떠돌아 다니는 고트족과 전쟁을 치르고 페르시아와 로마 사이에 있는 아르메니아 국가는 두 나라 사이에서 곤욕스러움을 겪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 인도의 굽타왕조가 탄생 되었다. 인도는 불교의 시작점이나 현재는 불교는 미비하고 여러 신들이 존재한다. 대승불교와 소승불교가 탄생하였고 불교가 중국으로 흘러가면서 중국에 정착하고 여러 아시아 국가로 퍼져나가게 되었다. 찬드라 굽타 왕조가 다스렸던 시대는 그야말로 나라가 안정적이었다.주민들이 부유하며 복된 살아간다는 기록까지 남겨졌는데 로마와 달리 종교와 교리에 얽매이지 않았으며 백성들 역시 나라에 충성을 하지 않아도 그런 나라였다. 하지만, 굽타1세가 죽고 그 다음 왕권이 통치하면서 사정은 달라지게 된다. 그리고 한국의 역사 백제와 신라, 고구려가 등장하고 중국은 아직 통일이 되기 전 북위와 남조인 유송에 대해 설명한다. 특히, 중국(당시는 아니나)은 로마처럼 황제가 죽으면 장군이 새황제오 등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아들이 왕이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한 왕이 한 세대를 제대로 통치조차 해 보지도 못하고 죽는 경우가 허다했다. 

 

간혹 중국 역사를 보면 왕권 다툼으로 살육과 독살 등이 더러 그려지는데 이 책을 보면서 왕이라는 자리가 목숨 보존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라는 생각까지 끼치게 되었다. 물론, 조선의 역사를 보더라도 이런 음모가 있었고 아직 조선이라고 불리기 전 때에 백제와 신라, 고구려는 로마처럼 어디로 뻗어나갈 수 없는 땅이 없었다. 그러니 정말 전쟁이 필연일 수 밖에 없었나 보다. 작은 나라였던 신리가 커지면서 백제는 일본에 도움을 청하기도 했었다. 이렇게 기록이나마 남아 있는 역사는 역사가들이 자료를 찾아서 글을 쓸 수 있는 전혀 그렇지 못한 곳이 있는데 바로 마야다. 보통 통치자들은 자신의 기록을 남기는데 마야는 신상과 조각품은 있지만 관련된 설명이 일절 없어 고고학자들이 추적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독특한 것은 동양과 이집트에서 글이 발달한 것은 경제적 이유 때문인데 이곳은 시간의 흐름을 쫓는 데에 주로 글을 썼다는 점이다. 또, 종교는 부활의 의미를 두었는데 삶과 죽음은 맞물리는 관계였고 사자의 땅은 저승과 이승이 함께 하는 존재로 여겼다. 

 

비록 서로 가까이 있지 않으나 같은 공간에서 이렇게나 서로 다른 문화로 발전하는 나라들을 볼 때면 놀랍다. 무엇이 그렇게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었는지 말이다. 또한, 종교는 그저 종교 였는데 이를 정치에 끌어들이면서 서서히 정치보다 힘이 커지는 것이 종교다. 책을 읽으면서 답답했던 것은 종교가 무엇이라고 이로 인해 개종을 하지 않으면 학살을 하는 행위는 지금도 이해를 하고 싶지 않다. 더 나아가 역사에서 정말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전쟁' 이다. 정복과 발전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나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았나...이런 생각을 잠시 해 본다. 마지막으로 수잔 와이즈 바우어의 [중세의 모든 역사] 1권을 읽으면서 방대한 내용에 놀라기도 했지만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왜냐? 다음 두번째 도서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인데, 어떤 내용이 있을지 걱정반 설레임 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