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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여행(기타)

서평: 기억나지 않아도 유효한

by 책을 담는 모리아 2021. 4. 14.

기억나지 않아도 유효한/해이수/뮤진트리

 

작가로 산다는 것은 어떤 심정일까? 멋진 일기도 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보면 쉽지 않는 직업같다. 오늘 읽은 [기억나지 않아도 유효한]은 한 작가의 에세이다. 에세이는 한 사람의 인생을 끄집어 내면서 타인도 동시에 그 감정에 물들게 하기에 공감과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을 깨닫게 하는 요소가 많다. 결혼과 유학 그리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작가 이전에 한 가정의 가장이었다.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작가로 살기로 다짐했을 때 얼마나 두려웠을까? 그러나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갔다. 물론, 그 안에는 고통과 누구에게 쉽게 말 못하는 힘듬은 당연히 존재했으니 이를 이겨내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몫이었다. 

 

글 중 '수첩' 관한 이야기를 꺼내는데 요즘은 기록하기 보단 저장을 하는 것이 당연해졌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수첩에 무엇인가를 적고 기록하는 것을 선호한다. 왜 수첩이냐!! 저자는 미얀마 다큐멘터리 진행자를 뽑을 때 후보자 중 한 사람이었는데 나머진 후보자 중엔 미얀언 언어전공 교수와 이 나라의 여행책을 출간한 사람도 있었다. 그러니, 주목을 받지 못했는데 면접 중 보여준 수첩을 보고 면접관들은 탄성을 질렀고 당연히 저자가 진행자로 뽑혔다. 현대 흐름을 따라가는 것도 좋다 스마트하고 간단하게 말이다. 그러나, 이것으로 자신의 색깔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물론, 수첩의 활용도는 다양하지만 저자가 적었듯히 쓰는 행위가 아니라 중요한 것을 기억하는 것 그 자체로 중요함을 다시 한번 생각한다. 

 

글을 써야하지만 나아가지 못할 때 사람들은 때론 누군가로부터 '한 마디'를 듣고 용기를 얻기도 한다. 당사자는 기억하지 못하나 본인의 색깔로 쓰라고 했던 그 순간 저자는 미얀마로 떠나 그곳에서 소설을 완성했다. 사람은 가족 뿐만 아니라 타인의 용기로 살아가기도 한다. 선배의 한마디에 일사천리로 떠났던 그날 후 완성되기까지 흔들림을 당연히 있었겠지 그러나 선뜻 무너지지 않는 건 '너 라면..'이라는 말 때문이지 않았을까. 그리고 에베레스트를 오르면서 느끼는 공포를 이겨내는 방법(?)을 알려준 한 일본인의 명언(?)!! 말도 안되는 소리같지만 혼자라는 두려움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새삼 알려준 일화였다. 오죽하면 고산병을 이겨내겠는가....


이 외에도 '코레일 아티스트에게'라는 에세이는 웃음을 주면서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내는 모습을 보여준 이야기다. 타인의 공간에 들어간다는 것을 두려움을 앞세운다 그럼에도 그곳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은 그 일에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는 '한 사람이 떠난 자리'는 동료를 잃은 상실감과 남겨진 그 공간을 무엇으로 채울까. 그럼에도 살아가야 하는 시간들...문득 이 책을 읽으면서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 타인과 얽힐 수 밖에 없는 인생과 그 안에서 무너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야 함을 새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위 도서는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무료로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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