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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여행(기타)

서평: 진리의 발견

by 책을 담는 모리아 2021. 4. 26.

진리의 발견/마리아 포포바/다른

 

" 의지력만큼 사람의 차이를 확실하게 구별해주는 것은 없다" -마거릿 풀러-

 

제목을 보고 끌렸던 도서로 소제목으로 적힌 '앞서나간 자들'이라는 문구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솔깃했다. 800페지가 넘는 책으로 이 속에는 천재였으나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더 많은 노력을 해야했던 인물들이 등장한다. 물론, 그 안에는 남성도 있지만 대부분 여성을 소개하고 있고 과학자, 천문학자, 시인,수학자 등 역사에 기록된 이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지금이야 우주에 있는 별들과 행성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너무 자주 보게 되어서 알고 있지만 아직 과학이란 것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고 그저 신학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던 그 때에는 다른 의견을 내놓게 되면 목숨 또한 내놓아야 했다. 첫 번째 인물로 수학자인 요하네스 케플러를 소개하는데 과학과 상징, 우화적 기교로 쓴 책 <꿈>으로 인해 어머니가 마녀법정에 서게 되었다. 이를 반박하기 위해 오랫동안 증거를 모으고 어머니가 감옥에서 나오게 되었지만 너무 노령의 나이까지 있어 결국 허무하게 세상을 떠났다. 작가의 의도와 다르게 사람들에게 전달되었던 도서...당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를 이해할 수 있었을까? 정령을 소환하거나 현실과 다른 그저 책이었는데 누구도 쉽게 이해하지 못했으며 그 결과의 댓가는 너무 가혹했다. 

 

미국 최초 여성 천문학자 '마리아 미첼'은 어릴 적 부터 라틴어를 배웠고 특히, 부모님의 영향이 가장 컸다. 당시, 여성은 결혼이 인생의 마지막 자리였지만 마리아가 살던 곳은 남녀 모두 평등하게 공부를 해야하는 것을 주장했던 곳이며, 아버지의 꾸준한 격려로 공부를 할 수 있었다. 고등교육을 더 이상 받을 수 없던 마리아는 스스로 작은 학교를 세워 세 명의 소녀들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그때 나이가 열일곱 살이었다. 지금과는 전혀 다른 시대에 학교를 열었다는 그 자체로 놀랍고, 마리아를 통해 또 한명의 여성을 알게 되는데 바로 '캐럴라인 허셜'이다. 마리아가 미국최초 여성 천문학자라면 캐럴라인은 세계 최초 여성 천문학자로 마리아가 마음에 품고 존경하던 인물이다. 이렇게, 역사의 한 인물이 누군가에게 영향을 끼치며 자신을 만들어 가는 것을 마리아와 캐럴라인을 통해 다시 한번 보게 되었다. 

 

<오로라 리>소설시로 한 여인의 사랑과 그 안에서 갈등하는 내용을 그린 책이다. 이를 지은 엘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은 어릴 적 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고, 극심한 신경성 두통과 근육통으로 거의 40년을 힘들게 살았다. 하지만, 이보다 더 힘든 것은 질병과 사랑하는 동생들이 연이어 세상을 떠난 것이다. 극심해진 병으로 인해 아버지는 결국 딸을 7년동안 방안에 가두었고, 살았다. 감옥 같은 병실에 유일하게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시' 였다고 말한다. 그 고통속에서 탈출을 하고 소설시<오로라 리>를 발표함으로써 드디어 인정을 받게 된 엘리자베스. 다행이도 남편 역시 자신보다 아내를 위해 헌신을 했었고, 버지니아 울프 역시 그 소설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소설은 비극적이나 의존적 대신 창조적 삶을 살아가려는 여성의 모습에 당시, 여인들은 이 책을 몰래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이 외에도 마거릿 풀러, 찰스 다윈,에밀리 디킨슨,레이첼 카슨,해리엇 호머슨, 하녀 출신 천문 계산자 월리어미나 플레잉을 소개한다. 또한, 책에는 동성과 퀴어에 대해서도 설명하는데 당시 아무리 서로 사랑한다고 한들 두 여성이 세상에 어떻게 맞설 수가 있었을까? 애정이었는지 우정이었는지 판단할 수 없지만 지적임과 아름다움을 갖췄다면 누구라도 끌리기 마련이지 않을까? 누구에게나 고통의 시간이 다가온다. <침묵의 봄>를 썼던 레이첼 카슨은 엄마의 헌신으로 배울 수가 있었다. 비록, 등록금이 없어 대출을 받아야 했고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멈추지 않는 것은 글쓰기였다. 오랫동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이유가 '글에 전념하기 위해서'라고 했는데 레이첼 역시 어릴 적 부터 기고를 했던 이력이 있었다. 그리고 글 쓰기란 '속죄와 자기 구원 생명줄 같은 존재'라고 적었던 저자의 문장이 마음 깊이 와 닿는다. 

 

<위 도서는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무료로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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