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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현대

서평: 레모네이드 할머니

by 책을 담는 모리아 2021. 5. 10.

<도서협찬>

 

레모네이드 할머니/ 황금가지/현이랑 

 

조금은 상쾌한 듯한 책을 읽었다. 음, 그래도 죽음은 피할 수는 없지만 한 꼬마에게 추억이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이 든다. 소설은 여러 화자의 이야기로 흘러간다. 배경인 도란 마을은 치매를 앓는 환자들을 위한 병원이면서도 마을이다. 즉, 보통 병원처럼 약물치료를 하고 가두는 것이 아니라 마을에서 생활하는 환자들이 스스로가 병원이 아닌 한 마을에 살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하고 주위는 병원 관련 직원들이다. 마트에서도 물건을 구입하기는 하지만 마트 직원(실제로는 병원 직원)이 찍는 것이 환자가 무엇을 사가지고 가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바코드를 찍는 거다. 이 외에, 영화관도 있고 수영장도 있는 '도란마을' 겉으로는 아주 평안해 보이는 곳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이렇게 치매환자를 위한 곳인데 누구나 들어올 수도 없고 부유층 사람들만 그것만 대기를 기다리면서 들어올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이곳에서 누구도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한 할머니가 있다. 이 도란마을 부지의 소유주라고(?) 하는 일명 레모네이드 할머니다. 그런데, 이 할머니에게 서슴치 않게 다가온 꼬마가 있다. 이 병원에서 근무하는 서이수 의사의 아들인데 다른 꼬마와 달리 성숙해서인지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기 싫어한다. 물론, 아이들이 현우는 은근히 괴롭히니 현우 역시 아이들을 피하는 것이다. 때마침, 이 할머니가 현우의 눈에 띄어 할머니 곁에 찰싹 붙어 다닌다. 

 

그리고 드디어!! 이 도란 마을에 사건이 일어나는데 사건 보다는 갓 태어난 태아가 죽은채로 비닐봉지에 담겨져 있는 것을 직원이 발견한 것이다. 레모네이드 할머니는 누가 임신을 하고 이런 짓을 저질렀는지를 진실을 찾으려고 하고 여기에 꼬마 현우가 동참하게 된다. 물론, 이 수사는 두 사람이 몰래 하는 것이다. 그러니 얼마나 진척이 있을까? 그런데 희한하게 누군가가 쪽지로 알려주는데 할머니와 꼬마니 일이 더디게 해결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누가? 왜? 두 사람에게 알려주고 있는 것일까?

 

책은 앞서 적었듯이 여러 화자들의 시선으로 단락으로 흘러가는데 이건 그냥 흐름이 아니었다. 꼬마와 할머니 그리고 현우의 엄마 등 각 병원에 있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여주는데 마지막으로 갈 수록 사건의 진상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초반 가볍게 생각했던 소설인데 흘러갈 수록 이 도란 마을 존재 자체가 부패와 관련되어 진 것이라는게 밝혀지고 더 큰 진실이(?) 드러나는데 이 사건을 마지막으로 레모네이드 할머니가 해결하고 그 옆에 현우가 있었다. 이 도란 마을에서 알게 되었고 서로의 이름을 알면 나중에 슬퍼지니 그저 '꼬마'와 '레모네이드 할머니'로 통성명을 했지만 그래도 정이 생기기 마련이지 않을까?

 

조금은 가벼운 그러나 절대 그렇지 않는 소설 '레모네이드 할머니'는 사건 뿐만 아니라 가정 폭력과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욕심 같아서는 시리즈로 계속 만나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어 너무 아쉬운 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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