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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장르

[서평] 레드브레스트

by 책을 담는 모리아 2013. 3. 29.

 


레드브레스트

저자
요 네스뵈 지음
출판사
비채 | 2013-03-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모두를 심판하기 위해 복수의 천사가 내려왔다!노르웨이의 국민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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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출간된 <스노우맨> <레오파드> 작품에 이어 세번째로 만나게 되는 <레드브레스트>. 출간되는 책마다 해리 홀레의 홀릭은 나날이 늘어나고 있답니다. 여기에, 묵직한 페이지에도 불구하고 <레오파드>는 국경을 넘어서까지 사건을 쫓는 그의 모습으로 인해 강한 인상을 남기게 되었는데요, 오늘 만난 이야기는 시리즈 중 초반 작품입니다. 그렇기에, 위 두권에서 해리의 절박하고 고독한 모습을 봤다면 <레드브레스트>에서는 30대 초반의 혈기 왕성하고 나름 유머스럽고 사랑 앓이를 하는 그를 볼 수가 있습니다.

 

먼저, 그와 동료인 '엘렌'이라는 여 형사와 파트너로 활동하는 모습은 그가 아직은 사람들과 같이 어울리는 것을 외면하지 않음을 알 수 있는데요. 두 사람은 동료로써 엘리트 집안에서 자란 그녀지만 굳이 형사의 길로 걸어가는 그녀의 모습은 해리에게 나름 영향을 주었고, 더불어 그와 함께 사건을 수사하는 방식에서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는 것을 그에게 일깨워 주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이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노르웨이 도착할 네 나라의 지도자들 중 미국의 지도자의 엄호를 맡는 것이었죠. 가까이서 하는 것이 아닌 그들이 이동하는 차량을 지켜보면서 주위에 숨어있을 적을 찾아내는 업무죠. 하지만, 이 업무로인해 그는 경위로 승진까지 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위 사건과 함께 그가 우연히 집어든 한 사건이 하나의 내용으로 이어지면서 상당히 복잡할듯 하면서도 실타래가 술술 풀리는 것처럼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1999년 11월을 시작으로 2000년도가 흘러가면서 그 중간에는 1942년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노르웨이인들이 독일군에 합류되어 전쟁에 참여한 이야기가 등장하는데요, 대략적으로 큰 줄기만 알고 있던지라 살짝 아쉬움이 들었던 부분이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역사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그 당시 전쟁에 참여한 젊은이들의 모습을 통해 다시한번 전쟁은 인간의 삶을 완전 파괴하면서 전쟁 후 그들의 남은 삶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에 안타까움이 충분히 들고도 남았답니다.  

 

이어 호기심을 자극하는 인물들 입니다. 초반에 나타나는 의문의 한 노인. 그는 자신이 얼마 살지 않을 거라는 의사의 말을 듣고 어느 계획을 세우는데요, 물론 그의 이름이 등장했기에 당연히 그 인물이라 생각을 했답니다. 하지만, 마지막 그의 존재에 대해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앞서 자연스럽게 써 내려간 문장들로 인해 그 캐릭에 대한 의문을 품지 않게 만들었다는 사실이기도 하고, 그 인물을 밝혀내기 보다는 그가 왜 그 일을 하려는 것에 대해 집중을 하게 만들었다는 점도 있습니다.

 

또한, 과거의 이야기가 등장할 때면 언제나 긴장하면서 바라봤던 두 남녀의 모습은 전쟁 속에서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소재인데요. 폭격이 되었던 레스토랑에서 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장면은 어느 전쟁 영화에서 볼 수 있던 모습이기도 하여 애뜻함을 더욱 느끼게 했답니다. 이렇게 과거와 현재가 오고가면서 이야기는 불안, 호기심, 의문점 등을 떠오르게 하는데요 이번에도 역시 전 작품처럼 앞서 복선으로 먼저 사건의 일부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냥 흘러 넘겼던 문장인데 마지막장을 달리면서 왜 등장하게 되었는지 이해가 되면서 한편으로는 미쳐 생각지 못했던 것이 아차 싶었답니다.

 

사건의 시작은 단순히 해리의 직감으로 시작되었다는 점입니다. 앞서 그가 맡은 임무로 인해 승진하게 된 그에게 새로 주어진 몇건의 사건 중 숲에서 발견된 '탄환'으로 그는 설명할 수 없으나 무엇인가에 강하게 끌려가고 있습니다. 언제나 사건 형장에서 미심쩍은 감정을 느끼지만 정확한 것이 떠오르지 않고 맴돌게만 하는데요 다른 소설 같았으면 답답했을 텐데 오히려, 그의 입장으로 쉽게 이해가 되더라구요. 그러나, 이렇게 예매모호한 상황에서 단서를 찾던 중 가장 적확한 정보를 가진 파트너가 목숨을 잃게 되는데요 여기서 다시한번 해리의 직감이 움직이지만 크게 발휘는 할 수가 없는데요, 이유는 표면상 범인이 잡혀지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이 건에 대해 다른 책에서 좀 더 자세히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보게 되네요. 왜냐하면 , 그의 직감이 완전히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죠. 또한, 이 부분에서 해리의 인간적인 감정을 절실히 볼 수 있어 마음이 너무 안타까웠던 장면이었습니다.

 

그리고, 영원한 그의 사랑인 라켈과 그녀의 아들인 올레그의 첫 만남은 독자에게 설레임을 주기도 했는데요. 올레그가 이 책에서는 6살 로 등장하는데 다른 두권에서는 훌쩍 커버린 아이를 보면 오랫동안 그의 심장에 넣어버린 여인이란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죠. 하지만, 그녀에게 양육권의 문제로 유혹의 손길이 뻗치기도 하는데요. 이 부분에서 자녀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큰 것인지 새삼 자각을 해주었지만 혼자 짊어지려고 했던 모습에서 힘 없는 한 여성의 모습이 비춰졌기에 씁쓸함이 맴돌았습니다. 물론, 그녀 역시 맘속에 해리를 담아두기 시작했기에 더더욱 그렇기도 했지만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을 제대로 알고 있었다는 점이 그녀의 존재를 높이 평가하게 된 부분입니다. 더불어, 약육강식의 분위기를 늘씬 풍기는 배경은 이번 책에서도 빠지지 않고 등장했네요. 아마, 그래서 더욱 현실감이 느껴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추가로 <레드브레스트>를 다시한번 읽으면서 오래전에 구입한 <암흑의 대륙:2009년 작품>이 생각났답니다. 여행을 좋아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나라의 역사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소장했지만 읽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소설속에서 1942~1944년까지 당시 상황 설명을 알려주어 그 부분을 펼치게 되었는데요 읽으면서도 파괴된 가족들이 너무나 많고 나치 독일의 집단 수용소에는 각국의 포로들이 잡혔있었기에 그 중 전쟁고아들은 자신이 어디 출신인지로 몰랐다는 겁니다. 더불어,독일의 점령이 영웅뿐만 아니라 겁쟁이도 만들었다는 한 체코슬로바키아 여인의 말은 전쟁에 대한 이중성을 당당히 보여주는 부분이었고요.

 

추리 하면 보통 흥미와 스릴만을 내세우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결코 일어나서는 안되었던 제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그 짐을 짊어지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의 고통을 보여주었고, 그동안 홀로 얼음위에 아슬하게 서 있던 '해리'의 모습이 처음부터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그 역시 웃을 수 있는 모습이란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작가의 말로 인생이란 원래 그런 것이 아닌가 처럼..인생은 마치 살아가면 갈 수록 고독을 어쩔 수 없이 맛보게 되는가 봅니다. 마치, 진홍가슴새 처럼요...하지만, '해리 홀레'의 덕후로써 언젠가 그가 행복하게 웃는 그 모습을 고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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