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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여행(기타)

서평: 스타니스와프 렘

by 책을 담는 모리아 2021. 5. 23.

<스타니스와프 렘 / 현대문학 / 세계문학단편선>

 

sf 하면 미국이 먼저 떠오른데 그건 영화나 드라마 또는 소설에서 자주 접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국적을 불문하고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과학소설 작가 중 한 명인 '스타니스와프 렘'을 알게 되었다. 책을 읽을 때 저자에 대한 부분은 늘 나중에 읽는 지라 마지막에 가서야 저자에 대한 내용을 읽으면서 단순히 sf를 넘어 의학과 생물 그리고 인간에 대한 철학과 성찰과 종교에 관한 부분을 알게 되었다. 책은 여러 단편으로 엮어져 있는데 이는 투표로 총 15편의 단편을 뽑았고 그 단편들을 묶어서 출간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sf는 어렵다고 할까? 판타지와 다른 상상을 자극 시키는데 그저 신비스럽다는 것을 넘어 렘을 쓴 단편은 인간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어느 작품을 보더라도 그 책은 저자가 살아온 삶의 한 부분을 어떤 식으로든 보여준다. 물론, 스릴러나 추리소설는 극히 드물지만 작가의 세상을 보여주는 것이 거의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렘이 태어난 시대는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이었고, 물론 전쟁을 겪기도 했다. 독특하게 렘이 태어난 시기와 맞물려 전쟁이 일어나고 이때 유럽은 살육으로 혼란스러웠다. 누구도 이 시대에 태어난 젊은 이들을 이끌어줄 어른이 없던 시기로 그때를 '콜럼버스 세대'라고 부른다. 그러니 결국 스스로 길을 발견해서 가야한다는 사실이다. 또한 굳이 이것이 아니어도 폴란드는 나치와 소련군의 침입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였고 렘은 의사가 되기를 희망했지만 포기하고 글을 쓰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이때 부터 쓰기 시작한 작품들은 sf로 [우주 비행사들]이다. 왜 sf 였을까? 자신이 겪은 그 상황을 현실로 비추기 보단 전혀 다른 시각으로 비추기를 바랐던 것이 아니었을까? 

 

과학과 신앙을 접목시키고 단편에서 수도사가 필요 없는 행성인데도 수도사들이 살아가고 있고 오히려 죽음을 체험하는 것도 존재하고 있어 수도사의 존재가 필요한 것일까? 라는 의문을 들게 만든다. 단순히, 우주와 말도 안되는 소재로 단편을 소개시켜주는 것이 아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미래를 정해놓고 살아갈 수 있는 [존재주식회사]는 인간에게 스스로 삶을 책임지며 살아야 하는데 오히려 수동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하는데 그렇다면 인간의 '존재' 이유가 꼭 필요한 것일까? 이미 정해진 운명으로 살아간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또한, 인간에게 가장 유용하게 쓰이는 세탁기가  전혀 다른 존재로 다가온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세탁기의 비극]은 두 회사가 세탁기를 출시하면서 일어나는 내용이다. 경쟁회사이다보니 각 제품의 세탁기에 시를 읊어주거나 이제는 세탁기가 고객을 아인슈타인으로 만들어주는 기능까지 만들었다. 너무나 과한 경쟁으로 인해 세탁기가는 이제 인간이 알던 것이 아닌것으로 변질 되었다.

 

또 환각으로 말도 안되는 상황을 계속해서 겪게되는  [미래학 학회], 예언이 두려워 예언을 하는 장롱을 없앴지만 결국 자신이 그 장롱을 열게 된 [무르다스왕 이야기] 등 전혀 생각지 못한 낯선 이야기들을 만났다. 하지만, 단순히 sf소설이 아니라는 점. 앞서 적었듯이 그 안에는 철학과 종교 그리고 삶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있었다. 물론, 소재가 낯선만큼 선뜻 다가가기 어려운 면도 있었지만 sf에 대한 호기심을 조금은 자극 시킨 작품인 것을 확실하다.  

 

<위 도서는 네이버독서카페리딩투데이에서 무료로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