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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여행(기타)

서평: 식물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

by 책을 담는 모리아 2021. 6. 26.

 

[ 식물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 / 식물 집사 리피 / 탐탐 ]

 

반려동물을 넘어 이제는 반려식물이 늘어나고 있다. 생각해 보면 고향에서 살았을 적 집 곳곳마다 나무 한 그루씩는 있었다. 굳이 반려식물이라는 표현까지는 아니어도 사람들은 언제나 식물과 함께 했었다. 도시화가 심해지면서 오히려 나무가 있을 공간이 사라지기도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다시 집과 식물이 함께 하게 되었다. 사람의 본능이지 본능이지 않을까? 작은 식물이라도 집에 들여놓으면 그저 기분이 좋아지는데, 문제는 이 식물이 오래가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오늘 만난 [식물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는 베테랑 식물집사로 SNS를 통해 상담을 하기도 했으며 커피의 찌꺼기를 가지고 커비라는 비료까지 만든 인물이다. 이 정도면 정말 애정이 넘치는 식물집사라고 칭하고 싶다. 

 

책은 먼저 초보식물집사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주고 있다. 용어부터 시작해 잎, 뿌리, 꽃잎과 원예도구, 그리고 흙 뿐만 아니라 비료에 대해서도 설명을 하고 있다. 식물에 대한 설명도 상,중,하로 나뉘어 난이도가 쉬운 식물부터 소개하고 있다. 햇빛과 수분 조절이 가장 중요한데 그동안 식물을 키울 때 생각해 보니 무조건 햇살이 좋으니 베란데 주구장창 놓았던 것이 떠올랐다. 봄에서 가을 까지는 선선히 그래도 괜찮은데 특히, 겨울에는 추위에 민감한 식물들은 안으로 들여놓고 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했었다. 고향집에 갈 때면 엄마는 식물을 애기처럼 키운다고 했었는데 겨울에는 추워 거실이나 안방에 들여놓는다고 했다. 잠깐 햇빛을 주기 위해 가장 좋은 낮 시간에 베란다에 놓았을 뿐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집에 가면 늘 풍성한 식물들을 볼 수 있다. 

 

사람은 어쩔 수 없이 환경에 적응해 가며 살아가는데 식물은 그렇지 못한다. 물론, 오랜 시간이 지나면 그렇게되는 되겠지만 말이다. 식물을 난이도로 나뉜 것은 그만큼 각각 식물에게 필요한 햇살과 수분이 다르기 때문이다. 책은 꽃이 아닌 식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고, 책 속에 나온 대부분의 것은 주위에서 흔히 봐왔던 식물이다. 몬스테라, 해피트리, 올리브나무, 스투키,남천,유칼립투스 등 숲 속과 사무실에서 종종 만났던 식물이다보니 관심있게 더 읽을 수 밖에 없었다. 또한, 식물을 들여놓은 사무실의 전 과 후의 모습들을 보면 역시 식물이 인간에게 주는 것은 눈의 즐거움 뿐만 아니라 마음에 평안함을 주는 것을 다시 한번 알았다. 

 

책 마지막 부분에 가서는 식물집사의 팁이 실려져 있다. 좋은 게 다 좋은 것이 아니다 요즘 처럼 반려동물이 많은 집에 반려식물을(모든 식물을 통틀어서) 놓을 때 고려를 해야하는데, 이건 미국 동물보호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식물이 해로운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 번식과 해충에 대한 설명도 있고 식물 상태에 대한 Q&A도 있다. 최근 산 식물 상태가 안좋았는데 이 책을 보면서 그 원인을 알았는데 흙이 너무 건조한 것과 과습한 두 가지 원인이다. 뿌리 역시 산소가 필요한 것이나 너무 과습해도 안좋고, 식물 또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는데 가장 흔한 화분갈이다. 음, 대부분 사람들은 화분갈이 하면 식물이 힘들어하는 것을 봤을 텐데 이 또한 스트레스라고 생각하니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었다.

 

그린 핑거라는 말이 있다. 식물을 잘 키우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 음, 빠른 시일내에 이렇게 되지는 않겠지. 그래도 모르고 시작한 것보다 이렇게 알아가면서 시작하는 것이 실패 확률을 줄여준다. 최근 식물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조금은 부지런하게 집에서 식물을 키우고 있는데 [식물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를 통해서 더 공부가 되었다.